* 스포 있으니 원치 않으면 뒤로가기 누르셈 *


원래 범죄 추리 스릴러물이라면 사족을 못써서
서울 지킬이 끝나고 서울 레미즈가 올라오기 전의 내 통장 루팡은 분명히 이거다 했지.
그러다 제작발표회에서 나온 넘버가 좀 심심했지만 그래도 기대했는데 어제 후기가ㅋㅋㅋㅋ
게다가 스포 완전 싫어하는데 공연 첫날 제목경고도 없는 스포를 밟는 바람에 (그 갤러 너~무 고마운데 새해 복 많이 받아라 꼭 ^-^)
풍선 바람 다 빠진것처럼 아무 기대 없이 그냥 카메라만 챙겨가지고 보러옴.

일단 얇은 막같은거 뒤에 테레지아 왕비인지 하는 여자 서있고
연습영상의 배경음악 연주될때까지는 좋았어. 그 음악 참 좋더라. 그 뒤에도 두어번 정도는 더 나왔던거 같아.
막이 완전히 열리고 돈쓴 티가 나는 무대세트 볼때까진 좋더라. 거기까지 좋았어.

보는 내내 아니 이거 어쩔.
내가 추리물 호갱이고 끝까지 다 보니 스토리는 마음에 들던데 이거 왜 이렇게 만들어놨어?
장면 전환도 뚝뚝 떨어지고 표현이 뭔가 되게 구려.
1막보다 2막이, 2막 마지막이, 그리고 커튼콜의 병신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때문에 다 보니까 그나마 좀 낫네 하고
그사이 망각의 힘으로 기분이 좀 나아졌는데 극 중간에는 앞열인데 표정관리도 안되고 죽는줄 알았당.

스포 더 밟기 싫어서 갤 후기 초반에만 대충 보고 그 뒤엔 안 봤는데, 올라왔던거 진짜 다 받음.
넘버가 기억에 안 남아.
그나마 루팡 혼자 부르짖는 그 솔로곡만 좀 마음에 들고 (계속 들어서 그런걸까) 레오나르도 솔로곡도 난 좋은줄 모르겠어.
그렇다고 완전 존구는 아니고 각각 떼어놓고 보면 좋기도 한데 통일성이 없어.
찬송가 같기도 하다가 그냥 가요 같기도 하다가 햄릿에서 듣던 노래같기도 하다가. 작곡가가 다중인격인가?
뭘 봐도 나오면서 흥얼거리는 멜로디가 있어야하는데 세시간이나 봐놓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음ㅡㅡ
그러니 솔로고 듀엣이고간에 나와서 노래만 부르면 급 졸림.

세상에 완전히 신선한 스토리는 없고 눈치가 조금만 있으면 예상되는 전개이기는 함.
그래서 사실은 OOO가 끝판왕이다, 라고 했을때 진짜 후원자는 루팡이란걸 연상 안한건 아니지만
그걸 루팡의 입에서 직접 그 와중에 '잘 컸구나 이지도르' 하는데 얼굴 썩.........................................
게다가 레오나르도 죽으면서 조세핀에게 대사 치는데 갑자기 떠돌이 까치 생각나면서 쌍팔년도 느낌도 나고
하여간 구석구석 대사가 존구림ㅡㅡ

무대세트 예뻤어. 힘을 많이 준 느낌이었고 그나마 보는 맛을 여기에서 찾았는데.
내가 정중앙은 아니지만 별로 차이 나지 않는, 거의 중앙 자리였거든.
근데 안쪽이 정말 잘 보이더라.
초반에 루팡인지 이지도르인지 오른쪽 서있을때 바라보는데 안쪽이 너무 훤히 보여서 깼다가.
2막에서 레오가 죽는거 보는데 조명이 비치면서 그 안쪽이 훤히 보이고 검은옷 입은 스탭들이 줄지어 다니더라고.
중요인물 죽는 그 감정적인 장면인데 거기서 후딱 깨면서 너무 화가 나서 자리 박차고 싶더라 진짜.
이건 그쪽에 두꺼운 커튼만 쳐도 되고 설마 뇌가 있다면 조만간 해결되겠지만
내가 그런 자리에 앉아서 상수 안의 움직임을 봐야하다니.
다른 공연 사이드 블럭에서나 겪었던 일들을, 아니 그때도 이렇게까지 티가 나진 않았는데.

오늘은 개선되었는지 음향이나 눈에 띄는 큰 실수같은건 잘 모르겠는데.
2막에서 루팡의 집 세트가 나오자 검은옷 입은 스탭이 잘못된 타이밍에 나왔다가 바로 들어간거ㅋㅋ 다 봤어요ㅋㅋㅋㅋ
조로 보면서 무대 움직이는 스탭 한두번 본거 아닌데 와 이런건 정말 신선하더라.
그리고 스모그-_- 중블 앞열 횽들은 마스크나 손수건 준비해라.
인당수도 스모그 꽤 깔렸지만 아래 공간으로 빠진다는 느낌이었는데 이건 꽤 길게 내 얼굴쪽으로 흘러와.
가뜩이나 극이 마음에 안드는데 스모그까지 빡침.

양커는 너무 양커라서 분장해도 잘 보인다는게 단점.
그래도 루팡이 가끔 병신미와 유머가 있어야하는데 그게 있어서 좋았어.
1막 초반에 잡혀갈때 다리 곱게 모아서 하늘위로 치켜뜬건 웃겼다. 이거까진 좋았군.
선민은 아 너무 예쁨<-
지킬의 루시는 갓 상경해서 아직 때가 덜 묻은 순진해서 바보인 애기 캐릭이라 생각했는데
여기의 조세핀은 끝판왕과 함께하는 야망있는 무서운 녀자다앙O_O 인데 이것도 잘 어울리더라.
근데 넘버 자체가 구려서 선민 노래 좋아하지만 임팩트가 없음.
배다해는 셜록 루시에게서 개가튼년을 뺐다고 생각하면 됨.
나는 배다해노래랑 발성 좋아해서 괜찮지만 거슬리는 사람은 여기서도 좀 거슬릴것이야.
처음부터 내내 갖고 있던 물건 보면서 졸 구리다 생각했는데 그게 중요한 물건이었다니 ㅉㅉ 여기서 다시 작가와 소품팀을 깐다 ㅉㅉ

박영수는 프로필 사진 사기임ㅋㅋ
범죄자 돋지만 결국 여자에게 농락당하는 개호구캐릭터.
프로필 사진과 너무 달라서 슬펐지만 연기 노래 다 절절해서 좋더라.
그치만 어떻게 영수레오가 양커루팡을 코스프레 할수 있는지 의문이.. 망토만 쓰면 루팡인가여?
런도르는 티나게 대사 두어번 씹어주시고. 런 노래 부르는 스타일도 좋아하는데
역시 노래가 구려서 생각나지 않습니다.
처음에 흰옷 흰바지 입고 등장하는데 덩치가.............................헉......................................살쪘늬? ㅠㅠ

가니마르 좋았고, 앙상블중에 런닝맨 동완FD 닮은 사람 보여서 그 사람만 계속 봄.
나중엔 정발장도 조금 닮은거 같은데 친구는 사진 보니까 안 닮았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처음에 그렇게 봐서 그런지 계속 동완FD랑 정발장 생각남.
그외의 앙상블은 아직 안 들어옴.

2차에 하루 더 잡았고 보고 난 지금도 마음에 드는 조합이긴 한데
처음엔 집에 오면서 당장 취소할려고 그랬다가.
커튼콜 계속 돌려보니 그나마 세뇌당해서 기분이 조금씩 좋아짐-_-;
그나마 오늘은 프리뷰 40% 였는데 블루스퀘어 20% 만 받고 어떻게 보냐. 그돈 주기엔 지금은 너무 아까워.
무대세트도 그렇고 뭔가 잘 만들려고 한거같고, 역동적이고, 그러다보니 시간도 꽤 긴 편인데
뭔가 병신미스러운 흥미극으로 잘 나올수도 있을것도 같았는데 존나 악수를 둔 느낌.
잘만 했다면 셜록처럼(아직은 안 나왔지만) 2기 3기 만들어도 좋을 스토리인데.

완전히 존구 절대다신안봐 까진 아닌데 뭔가 애매한 루팡.
고민하다가 그냥 왔는데 다음에 가는 친구에게 이어캡 셔틀이나 시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