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권으로 2층 7열서 보고 왔음.
7열 나쁘지 않더라.
주위에 다 초대권인 듯 싶던데 그래도 분위기 괜찮았음.
내 옆에 뮤지컬 자체를 첨 본다는 아저씨가 앉으셨는데 관크없이 집중해서 잘 보셔서 괜히 감사했음ㅋㅋ
일단 극 자체는 난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음.
아무 근심걱정없고, 생각 안 해도 되고, 생뚱맞은데 신나고, 유치한데 보다보면 또 그게 적응이 된다ㅋㅋ
퀄리티좋은 아동극을 보고온 느낌이랄까?

일단 음악은 다 좋아.
그리고 조매실은...........기대를 아예 안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니구나 싶었는데
그래도 걍 고만고만......
뭔가 간드러지고 시종일관 불안불안함.
내가 매실 창법도 스타일도 노래도 다 취향이 아닌데다 후기보니 정말 이건 아닌갑다 싶어서 
애초에 최악까지 예상을 하고 간 것이기 때문에 그래도 들으면서 이 정도면 그나마......이런 맘이었음.
연기는....뭐 연기라고 할만한 부분이 나오는 것 같지도 않아서 그닥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음.
그냥 연기 부분이 없었던 것 같은 느낌이야.
그러나 그의 연기가 궁금하지도 앞으로도 보고싶지도 않다;;

최정원씨는.....언제쯤이면 유명세와 경력에 걸맞는 실력까지 함께 갖춰주실까하는 생각만이..;
여전히 불안한 가창력....
그래도 나레이터로서의 역할은 톡톡히 하심.
뭐 그걸로 만족.

앙상블은 진짜 좋았어.
요셉 형님들만 나오면 귀정화ㅋㅋㅋㅋㅋㅋㅋ
노래도 잘 하는데 춤도 잘 추고 앙상블 덕에  볼 맛이 났어.
파라오 덕에도 많이 웃었음ㅋㅋㅋ

무대 장치 소품 영상 등은 싼티가 폴폴 풍겨남.
근데 이 극에 소품이 막 부티나고 완벽하고 하면 오히려 더 어색할 것 같음.
극의 병신미에 걸맞는 부실한 소품이 아주 돋보임ㅋㅋ
특히 마지막에 황금마차..........화룡점정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

음악은 역시 다 좋았어.
다양한 장르(생뚱맞은 탱고 넘버까지 좋았음ㅋㅋㅋ)에 넘버 각각이 귀에 쏙쏙 들어와.

2막은 3분의 1이 커튼콜인 듯;
짧은 극 인터미션 20분 끼워넣어가며 늘리고 늘리려니 커튼콜에 시간 할애를 많이 하더라.
커튼콜이 무슨 매스게임같아.
그래도 앙상블 춤이랑 넘버 실컷 들을 수 있고 신나서 좋았음.
기립할 맘은 전혀 안 생기던데 파라오 덕에 강제기립할 수 밖에 없었음ㅋ
그래도 뭐 일어나서 흥겨운 넘버에 박수치고 하다보니 신나더라.

뭐 전반적으로 난 나쁘진 않았어.
초대권이어서 더 너그럽게 본 걸 수도 있어.
근데 요즘 우울하고 머리 복잡하고 특히 오늘 정말 기분 더러웠는데
정말 아무 생각없고 고민없고 무한긍정이 넘치는 극이라 한 두어시간 이거 보고 나오니 기분이 많이 전환되더라.
이런 극 되게 오랜만이거든ㅋㅋㅋ
그냥 계속 시종일관 유치발랄해ㅋㅋㅋㅋㅋ
가끔은 이런 작품보고 가볍게 웃고 즐기는 것도 기분전환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근데 비싼 돈 주고 보면 오히려 심하게 다운될 수 있다는 함정이 있음;
할인 많이 받아서 봐;;

어쨌든 난 그럭저럭 괜찮았음. 주조연 둘의 존재감이 떨어지는 대신 앙상블이 그 자리를 다 메꾸고도 남음.
그러나 초대권으로 봐서 객관성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음.
내 돈주고 봤음 과연 감상이 어땠을까 싶다ㅋ
절대 두 번 볼 일은 없겠다 싶은 극인데 살짝 창의시 버전이 궁금해짐.
그 아련터지는 얼굴로 무당 옷같은 드림코트입고 좋다고 뛰어댕기고 코트자락으로 풍차돌리기하는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ㅋㅋ
ㅇㅅㅇ도 좀 궁금함.
다른 이유없고 로비에 있던 사진인가 현수막인가에 있던 얼굴이 너무 이뻤다. 그러나 그 이쁜 얼굴을 구경하려면 비싼 돈 주고 앞줄로 가야겠지? 그러므로 볼 일은 없을 것 같다ㅇㅇ

끝나고 팬사인회 하던데 전혀 관심이 안 갔던 관계로 그냥 빠져나와서 누구누구 나와서 싸인회했는지도 모름.

이상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