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에이미 보러 갔는데 에이미 본 나 쓰담쓰담ㅋㅋ
4막까지 있는데 끝까지 보니까 애잔한 느낌 들더라. 갠적으론 3막이 젤 기억에 남았어. 항상 중재하려고만 하다가 지쳐서 에이미가 폭발하는데 너무 안타깝더라ㅠ특히 에이미가 편하게 전화할 수 있는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 할 때 눈물날 뻔했어. 윤소정도 잘하지만 서은경도 잘하더라. 엄지 척bbb
전반적으로 모든 배우들 힘의 균형이 잘 맞았어. 어느 배우가 딴 배우한테 밀리는 대신에. 윤소정은 현실을 모른 척하고 애써 자존심 지키고 자기 세계에 있으려고만 하는 모습부터 마지막에 늙고 화려하진 않지만 진심으로 연극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까지 다양하게 표현했어. 글구 도미닉 맡은 배우는 첨엔 차갑고 예민하고 날카롭기만 하다가 나중엔 많이 차분해지고..도미닉 특유의 날카로운 모습을 잘 살렸어. 솔직히 에이미도 불쌍한데 도미닉도 좀 불쌍했어. 에이미 엄마가 도미닉을 조금이라도 인정하고 연극인으로서 자존심만 내세우지 말고 현실도 봤음 좋았을텐데. 비록 바람 핀 ㄱㄱㄱ에다 미디어의 한계는 생각도 안 했지만--참, 이호재 나와서 반가웠어^^이호재 보면서 숨통이 풀리는 거 같았거든ㅋ
음...나는 가족 간 관계도 그렇지만 도미닉의 연극에 대한 비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뮤지컬만큼 연극도 좋아하는 나로서 좀 불편하고 심하다고 생각도 했지만 엘리트 주의라던가 자폐성이나 오만함에 대해서 비판할 땐 공감했어. 도미닉의 시각에선 관객을 생각하지 않는 예술은 작가의 자기 만족에 불과하니까.
암튼 생각거리도 많았고 애잔하기도 하고 에이미 맡은 배우가 기억에 계속 남을 거 같아. 횽들도 에이미 꼭 봐, 두 번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