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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희 선생님 인터뷰.. 좀 신기하네

qq(221.138) 2013.03.02 02:04:20
조회 1306 추천 1 댓글 11


 

이제 한 달동안 다시 3월의 눈 안에서 맴돌고 있겠지...

여튼 검색 해봤는데 흥미로운 인터뷰가 있더라구. 개럴도 읽어보면 좋겠다란 생각에...
민호야 민호야 - 이 얘기도 참... 마음이 애리네..


 

일단 주소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2272146315&code=900313  이거.
공연이 3월 3일 시작한단 얘기만 아니면.....


 


 

근데 너무 신기한게. 나한테 1940년대는 근현대사에서 한참 강점기 말기인 진짜 교과서에서나 보던 역사인데
이 분들한테는 존재했던 현실이라는 거. 백성희 선생님 아주버님이 소설가 나도향... 문학책에서 보던....
그냥 신기하다. 그건 역사속에서나 존재하던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 시절에도 무대는 존재했고 예술혼을 불태우는 예술가들은 존재했구나.. 란 생각에...


 


 

*******


 

“민호야, 민호야” 떠난 장민호 부르며 평생 연극친구 회상

 

90세 바라보는 현역 배우 백성희씨

“민호야, 민호야!” 노구의 배우 백성희가 먼저 간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울기 시작했다. 2시간 가까운 인터뷰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아흔이 되는 원로배우 백성희는 인터뷰 내내 “장민호씨”라든가 “그 사람”이라고 고인을 호칭했지만, 마지막에 이르자 마침내 설움이 복받친 듯했다.

“대추나무에 간신히 매달려 있던 연이 바람에 휘익 날아갔어. 이젠 자취도 보이질 않아. 민호도 그렇게 갔어. 처음엔 그저 멍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그리워.”

눈물이 터진 것은 아주 순간적이었다. 1925년 9월2일 서울 중구 영락동에서 태어난 배우 백성희. 그는 인터뷰 내내 카랑하면서도 절제된 목소리로 말했고, “이젠 사람 이름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는 본인의 말과 달리 기억력도 여전했다. 그의 입을 빌려 밝혀둘 사실 하나. 백성희의 데뷔작은 1943년 극단 현대극장의 <봉선화>(함세덕 연출)라는 것이 그의 회고다. 그보다 한해 전에 출연했던 가극 <심청>(서항석 연출)을 데뷔작으로 기록하는 경우들도 왕왕 있지만, “멋도 모르던 고등학교(동덕고녀) 시절에 출연한 것이어서 공식 데뷔작으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그렇게 본인이 인증한 1943년을 공식 출발점으로 친다면, 올해는 이 노구의 히로인이 ‘배우인생 70년’을 맞는 해다. 식민지 말기와 해방공간을 거쳐 오늘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유일무이한 배우 백성희. 3월 3일부터 23일까지 국립극단이 재공연하는 <3월의 눈>(손진책 연출)은 고 장민호의 유작인데다 두 사람이 함께 섰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장민호를 대신해 변희봉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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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백성희가 지난 26일 서울 서계동 국립극장에서 연극인생 70년을 회고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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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의 요정으로 지내니 나이 든지 모르고 살아
60년 함께 무대에 섰던 고집불통 고 장민호씨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워


▲ 그와 함께했던 ‘3월의 눈’내달 3일부터 재공연

-지난 70년간 약 400편의 연극을 하셨어요 ‘현실의 백성희’와 ‘작품 속의 백성희’가 구분되지 않을 때가 많았겠습니다.

“배우는 말이오, 관객의 정령(요정)이라우. 난 현실을 완전히 떠나서 살았어요. 1년에 네 작품을 하면 한 해가 다 갔어. 극중 현실이 곧 나의 현실이었지. 시대극을 하면 그 시대에 빠져 살았고, 로맨틱한 작품에서는 사랑을 하며 살았어요. 현실 속의 나는 없었어요.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우리나라에서 1955년 초연했는데 내가 여주인공 블랑쉬를 맡았지. 한국 최초의 블랑쉬였어요. 서른살 때였지. 그런데 그 작품을 26년 후에 또 했어요. 이번에도 블랑쉬였거든. 하지만 나는 나이 들지 않았다우. 여전히 블랑쉬였지. 나는 내 얼굴 변한 것도 잘 모르겠어. 배역과 분장한 모습만 떠올라. 그렇게 현실의 나를 잊어버리고 배역으로 살았어요.”

-어떤 작품이 가장 기억나십니까?

“참 많이도 했어요. 기억이 아예 안 나는 작품들도 많아요. 하지만 다 사랑스럽지. 악역도 사랑스러워요. 모두 내 피땀이 서린 거니까.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포샤,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전쟁과 평화> 같은 연극들이 기억나죠. 국내 창작극으로는 김동리의 <무녀도>와 노경식의 <달집>이 있구요, 차범석의 <산불>에서 맡았던 극성맞은 역할도 기억에 남아요. 또 뭐가 있나? 더 있는 거 같은데, 잘 생각이 안나.”

-장민호 선생과 처음 만나신 건 언제였나요?

“국립극단이 창단된 게 1950년이잖아요. 1·4 후퇴 때 국립극단도 대구로 피란을 갔거든. 그때 장민호씨가 입단했어요. 어땠냐구? 에이, 나서기 좋아하고, 건방지고 고집 센 사람이었지. 실제 나이로 내가 누나가 분명한데도, 평생 한번도 나를 ‘누나’라고 부르지 않았어. 최무룡씨도 나한테 누나라고 했는데 말이야. 장민호씨하고 그이하고 친구였거든. 그런데도 나를 부를 때마다 ‘어이, 백성희씨!’ 했다구. 아휴, 젊었을 때는 다투기도 참 많이 했어. 그이가 우기기는 또 얼마나 우긴다구. 그래도 우린 친구였어. 평생 동안 연극동지였지. 그런데 장민호씨는 혈혈단신 월남했잖아요? 그런 기질이 그 사람을 버티게 해준 힘이었다구.”

-처음으로 같이 섰던 무대는요?

“피란 가서 했던 <원술랑>이 첫 무대였지요. 작년에 그이가 세상을 떠났으니, 우리가 무대에서 함께 살았던 세월이 어언 60년이지요. 솔직히 말해 옛날에 내 상대역을 맡았던 멋진 남자 배우들이 어디 한둘이었수? 당대 최고의 배우였던 김동원 선생이 주로 내 파트너였어. 그때만 해도 민호는 그저 애송이였지.”

마지막 말에서 그는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역시 ‘여배우’다. “왕년의 나는 연극계의 여왕이었다”며 호탕하게 웃어젖히는 모습이 여전히 정정하다. 그의 입에서 이해랑, 이진순, 이원경 등 한 시절을 풍미했던 연출가들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아무도 나한테 큰 소리를 못쳤어. 다른 선배 언니들한테는 호통을 쳐도, 나는 혼나 본 적이 없어. 사실 거기엔 다른 이유도 좀 있지. 내 남편이 그 선생님들하고 친구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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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에 입단하기 전, 그러니까 현대극장 단원이던 시절에 만났던 남편 나조화는 소설가 나도향의 동생이다. 배재고보에서 야구를 했고 니혼대 창작과에서 문학을 공부한 남자였다. 배우 백성희는 열아홉살이던 1944년에 열네살 연상인 그와 결혼했다. “연출가들이 배우한테 호통 치기 일쑤였던 시절, 후배들이 선배들 양말 빨아오던 시절”에도 공주의 자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 덕택이었는지 모른다”는 것이 그의 회상이다. 그렇게 젊은 시절을 회고하면서 즐거워하던 낯빛이 2011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대목에 이르자 잠시 어두워졌다.

“장민호씨와 초연했던 <3월의 눈>이 완전 매진됐잖아요. 못 본 관객들이 아주 많았어요. 그래서 곧바로 재공연을 준비했지. 바로 그 재공연을 준비하다가 쓰러졌어요. 연습장 가려고 옷을 차려입고 집을 막 나서려던 참에 꽝 하고 넘어갔지. 정신을 차려보니 전화벨 소리가 들렸어요. 간신히 전화기를 들었더니 국립극단 손진책 감독이더라구. ‘선생님 연습시간 됐는데 왜 안 나오세요?’ 하는 거야. 아주 잘 들려. 그래서 나도 자초지종을 설명했지. 내 느낌으로는 제대로 말을 한 거 같은데, 손 감독한테는 그냥 ‘어어어어’ 하는 소리만 들렸던 게야. 손 감독이 바로 병원에 연락해 구급차가 달려왔지.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장 선생 별세 소식도 손 감독이 알려줬지요?

“그 얼마 전에 장민호씨가 누워 있던 병원에 다녀왔는데, 아휴, 이미 살아 있는 모습이 아니었어. 그이를 보는데 내가 손발이 벌벌 떨렸어요. 그이가 세상을 떠난 날도 손 감독한테 전화가 왔지. ‘운명하셨습니다’ 하더라고. ‘언제?’ ‘오늘 새벽에요.’ 난 그냥 멍했어.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그리워. 엊그제가 대보름이었잖아. TV에 연 날리는 모습이 나왔는데, 자꾸만 민호가 생각나는 거야. 대추나무에 걸려 있던 연이 하늘로 휘이 날아가는데, 그 연이 꼭 민호인 것만 같았어.”

인터뷰는 그렇게 원로배우의 흐느낌으로 끝났다. 간신히 눈물을 추슬른 그에게 “배우로서의 마지막 꿈이 뭐냐?”고 묻자, “국립극단이 제대로 지어지는 것을 생전에 보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립극단은 용산구 서계동의 옛 기무사 부지에 가건물 형태로 들어서 있다. 3월3일부터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되는 <3월의 눈>은 두 개의 캐스팅으로 진행된다. 화·목·토요일은 변희봉·박혜진, 수·금·일요일에는 변희봉·백성희가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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