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빈-임병근 프리뷰 보고옴

초연은 안봤고 크게 관심도 없고 그냥 한번은 봐야겠다 싶어서
프리뷰로 싸게, 좋아하는 배우 나오는 날로 골라서 다녀온거~ 

이거 뭐 이르냐?
나는 B급이라던지, 매니악,  마이너, 컬트, 이런 종류로 분류되는거에 거부감 없음
오히려 꽂히면 거품물고 환장하는 편
근데 이건 완성도 자체가 굉장히 들쑥날쑥하더라. 유치해서가 문제가 아니라.
이것도 로딩된 연륜 좀 되는 배우가 이끌어나가면 다르려나?
임병근이 허덕허덕 하는게 눈에 보여서
사실 배우도 살짝 정신줄 놓고 폭주해야 맛인데
하나하나 미션수행 하느라 바쁜 모습?
그래서 더욱 몰입이 안된것일수도 있지만 하튼 초반 20분은
잘못왔다-_- 간만의 실패로군-_-+ 난 누구 여긴 어디? 했음.

창작극의 특징이 노래는 참 괜찮은게 많은데 묘하게 스토리가 안풀려.
마돈크는 노선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다 결국 어중띤 느낌인게 젤 아쉽다.
확 질러버려야 하는데 끝까지 가지는 못하고
이것저것 살붙여서 설명은 보태야겠고
근데 그게 구구절절 사족처럼 느껴지고
어디서 본듯한 장면과 들은듯한 대사와........

근데 되게 신기한게
우와 이거 진짜 못봐주겠다 이 작품에 저 밴드들이 젤 아깝네 싶을만치 바닥을 쳤던 사이사이에
엄청 좋은~ 확 꽂히는~ 눈을 뗄수없이 매료되는 장면들이 있다는거ㅋㅋㅋ 모야 대체ㅋㅋㅋㅋ
확실히 작품이 매력이 없는건 아냐.
젤 존재감 쩌는건 음악, 그리고 눈부시다못해 아픈 조명=_=

사실 이야기 재밌자나?
내가 이런 얘기 좋아해서 그런가? 스토리만 보면 혹~ 하겠던데...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막 궁금하고
디테일도 좀 다듬고 적어도 내가 본 바로는 교수님 분량을 살짝 줄여서 짐을 나누는게 좋겠던데;;; 너무 버거워보여서~
아주 가끔 임교수가 스스로 지금 뭘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나 의문이 들었어.   
바람의나라나 에비타에서 봤을때 글케 나쁘지 않았거든?
(안타까운건 무대,작품,배역이 아니라 모 공연에서 관객으로 마주쳤을때
너무 훤칠하게 잘생겨서 놀.랐.다 가 내가 임배우에게 갖고 있는 유일한 인상이라는거지만)
단 둘뿐인 공연에서, 그것도 거의 모든 씬에 등장해야 하는 분량의 주인공이 
그게 아무리 프리뷰고 첫공이라 해도
무대와 공연장, 관객을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요만큼도 없다는건 좀 심각하다고 본다.

영빈옵은 듣도보도 생각지도 못한 모습을ㄷㄷㄷㄷㄷ
그래 나만 꿋꿋이 오빠라고 불러주고 노네들은 저씨라고 불러주는 그 분말이다. 
저런 꿈의 남편을 20년이나 독차지하다니~ 자자언니에 대한 타오르는 질투심을 감추지 못하게 했던 조지옵도 멋졌지만
백작님 참으로 임팩트 크더라.
찬사가 빗발치는 바디야 익히 알고 있었던거지만
사라가 노래하고 춤출때는 감탄을 넘어선 경악
새삼,,,, 저분이 저렇게까지 스키니했던가? 저 라인과 몸짓이 남자사람한테서 쉬이 나올수가 없는건데
(그 덕분에 얼굴 좀 커보였어염;;;)

너무 만화캐릭터라서 뭔말만 하면 빵빵터지겠던데
(크게 안웃었어. 객석분위기가 대체 어디에 어떻게 반응해줘야 할지 모르겠는 눈치여서 튀고 싶지 않았거든)
그거 아냐?
민망해서 못볼거 같으면서도 또 지금 안보면 안될거 같아서 눈부릅부릅 뜨게 되는 심리적육체적갈등?
빨간하이힐에 스탠드 마이크타고 흐느적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영빈옵이 백년동안 백개의 작품을 거쳐가도 다신 못볼듯.  
근데 백작이란 캐릭터를 무리없이 흡수는 하셨는데 소화했는지는 모르겠다.
두사람 다 같이 헤매는거처럼 보이던 장면들이 있어서~

트유는 차라리 정돈되고 친절한거였네 싶게 나한텐 중구난방이라고 보인 작품
정말 별로야 라고도 못하겠고 글타고 추천이야 라고도 못하겠어.
확실히 매력은 있고 장점도 단점도 극단적이라는거
오슷 들어보니 허규로 봤어야 했나 

근데 왜 제목이 마마돈크라이야? 노래는 좋은데(힘겹게 불렀지만) 그 부분이 클라이막스야?
작품의 주제라고도 보여지지 않던데
뭔가 이것도 내가 사전지식을 갖고 봤어야 하는건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