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방다녀오고 레알 롹클럽에서 세시간 쳐달리고
오늘 낮 트웨(문은) 밤 트유(애긔)보고 오니
내가 숨을 쉬고 있는게 기적.

오늘 두 공연은 모두 엉성하였고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럼에도 매우 슬펐다고 한다.
내가 피곤해서 그랬던건지도 모르겠으나...
뭐 관객도 공연의 일부니 개인적 감상 감안하고 보길..

트웨.
두 주만에 본건데 문은은 첨이라 그랬던건가? 내 기억이 고자인건가? 암튼 초반 많이 어수선하고 엉성엉성. 나 왜 합죽이 대사도 못들은 거 같지?
근데 첨 본 은스틴 초반 시나리오 쓸때 미간의 주름 장난 아니더라. 완존 히스테릭하고 정확해 보여 문리가 매우 대하기 어려워 하는게 느껴지더라. 나도 촘 무서웠음. 얘 사진이랑 달라~ 마이 달라~ 거기다 문리 맥주 따서 마시고 어딘가 놓을때마다 따라다니며 주워서 쓰레기통에 투!하! 그때마다 나는 쿵쿵소리에도 좀 겁먹었다.ㅋㅋ 거기다 계속 어지르는 문리 따라다니며 수건 반듯하게 다시 걸고 책 각맞춰 다시 놓고 바닥까지 닦는데 정말.... 내가 다 숨막힘. 그러다 망가지는데... 완존 애기야. ㅠㅠ 얘가 무책임한 아빠랑 형을 대신해서 급변하는 세상에서 엄마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스스로를 다잡으며 가면을 쓰며 살아왔는지가 느껴지더라. 나중엔 그렇게 형앞에서 무너져주는게 오히려 고맙게 느껴짐.

문리는 그 와중에 왤케 힘들어 보이냐... 걍 내생각인가? 이주전이랑 분위기가 좀 틀려. 원래 잘 우는 배우긴 하지만.. 펑펑 울더라.. 그래도 문리.. 따뜻함이 많이 베어 나와서 화내는데도 동생 생각하는게 느껴지고, 엄마 와서 떠나는데 엄마 생각하는것도 느껴지고.. 오늘은 일부러 맞춘 위스키 외에도 무심코 던진 토스트도 문리를 맞추고 한 번 빠진 전화선은 끼워지지가 않아 또 문리를 절망에 빠뜨리고... ㅠㅠ 줄줄이 쏟아지는 동전까지.. 이래저래 슬픈 트웨였다.

글고 분명 색안경 쓰고 보게될 애긔 트유도 몇자...
관대후 첫공이라 다른시각으로 보이더라. 오늘 평소보다 대현우빈이 좀금 붕 떴는데 그래서 좀 다르게 읽힌것도 있는듯. 평소 슬퍼 보이던 우빈이 아니라 해맑해맑 우빈이다보니... 본하에 관해서만 불같이 화내는 우빈을 보니 우빈에게 본하는 생존본능이었구나 싶더라. 독립하고 싶은 본하와 달리 본하와의 공존만이 우빈에게는 유일한 생존의 방법이었던 듯..ㅠㅠ 그래서 여자의 죽음이후에도 여자..의 정체를 왜곡시켜서라도 본하를 지키고 싶었던거겠지.. 살아야 했을테니... 정말 또라이가 되어버린 우빈이 약을 토하며 해맑게 가자~하는데... 이눔시키를 어쩌니... 싶더라..ㅠㅠ 본하는 본하대로... 정말 어지러운 세상 깊은 곳에 갇혀버려서..ㅠㅠㅠㅠ 트유립까지 슬펐다고 한다. 였는데 컷콜에 그 왕반지 뭐니..ㅋㅋㅋ

암튼 아직 나는 살아있고 오늘 이 두 어설픈 두 공연을 보고 온 나는 무척 행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