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

단지 한두번 겪고 아 오늘 짜증났어~ 하며 가볍게 쓰는글 아님을 미리 밝힘.

트루웨스트 공연 사랑하여, 조용히 여러번 보러 다니는 백퍼 유료관객입니다만..

내 참다 참다 이야기 해야겄음.

직원이 그렇게 나오는거. 이해는 해. 작은 소공연장. 말도 안되게 좁은 좌석. 기획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척박한 환경구조..

이해는 해.

그래서, 직원이 계속 싸가지바가지 없는 말투로 신경 거슬리게 하는것도 ... 순전히 '좋은 마음으로 공연 보러 와서 괜히 엄한데서 기분 나빠지지 말자...' 하는 인내심으로 참아왔는데,

안되겠다. 말 안하면 5월 말까지 계속 그 모양일테고, 앞으로도 보러 갈 나는 늘 기분 나쁘게 공연장을 나오게 될테니까.

 내 앞에 한 여성이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짐들이 많아, 앞에다 맡겨도 되냐고 하니,

  "놔두셔도 되긴 하는데여~ 저희가 책임은 못지거든여?"

  나한테 한 말 아닌데도 기분 나빠졌는데, 아니나다를까 내 앞의 여성 "무슨 말을 저렇게 싸가지 없게 해?" 하고 짜증내며 들어가더라. 그녀맘=내맘

  근데 더 문제는 이게 좋아졌다는거지.

  몇일전, 나 또한 똑같은 상황으로, 손에 부피 큰 쇼핑백이 3개에 각종 부스럭 거리는 거리들이 많아 그녀에게

  "정말 죄송하지만 이것들 맡아주면 안될까요? 좌석 간격이 너무 좁아 발 앞에 놔둘 수가 없고 소리가 너무 날 것 같아서요. 죄송한데.."

  "안되거든여"

  "죄송한데 좌석 간격이 좁아서.. 놔둘 곳이 없어요. 공연 끝나고 바로 나올께요"

  "저희가 물건 맡아주지 않는게 방침이거든여" 

  "네.. 그런데 정말 이걸 들고 들어갈 수는 없는데.. 잃어버려도 제 책임이니까, 그냥 잠깐 맡아주시면 안될까요? 정말 죄송해요"

  "안된다구여"

  빡쳤지만 어쩔 수 없어서, 일단 들어가서 좌석 보고 도저히 놔둘 곳이 없으면 다시 나와 부탁해봐야겠다... 하고 더러운 마음 먹고 입장해보니 다행히 E열... 그 순간 태어나 처음 신을 믿었네. -_-

  요점은 신의 유무가 아니라, 말투라는거다. 말투. 말투. 말투!

  같은 요지의 내용도 허구헌날 개싸가지 없이 틱틱 거리고, 이게 고객인지 지 여동생인지, 존나 만만한 지 친구인지 모르겠네.

 또한, 트웨 시작 직전에 들어와, 공연이 곧 시작하니 입장을 서둘러 주세요-라는... 수십(?)곳의 공연장에서 빠짐없이 들었던 이 녹음기 같은 멘트에도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기분 짜증나게 할 수 있다는것도 놀라웠음.

 공연이 곧 시작하니까 입장 빨리 하고 빨리 착석해!... 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난 이렇게 들리더라. 완전한 명령조. 

 1열 들어가는 사람 무대라도 밟는다 싶으면, "무대 밟지 말라고!!!" (물론 이렇게 말하진 않았지만) 하며 깜작 놀랄 정도로 귀청 떨어지게 고함 지르는 그녀.

 그래. 미안. 그냥 저격한다.

 니가 어떤 업종에 어떤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니가 하는 일의 근본적이 목적이 무엇인지 본질부터 다시 생각해봐라.

 손님을 맞이하고 안내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건지, 아니면 자신을 주인으로 생각하며 오는 사람 '관리질'하고 있는건 아닌지.

 너무 개인을 저격해서 미안한데.. ... 솔직히 이런 기분 느낀건 나만이 아닐꺼라고 분명히 생각한다... 

 환경이 척박한 것에 대해서는, 고객은 최대한 참고 이해하며 수용해야 하는거고, 직원들은 융통성 1%도 허용 못하겠다는거니?

 

 의자 불편한거, 좌석 불편한거, 더러운 화장실, 앞열은 원하지 않는데 방울방울 옷에 맥주 점박이 찍히는거, MD 하나 구경하려면 입퇴장 동선 꼬이는거 등등 이런 모든 것에 대해서는 관객은 그냥 이해해야 하는거지? 너희 탓이 아니라 환경 탓이니까.

 그러면 같은 논리로 너희가 이해해줘야 하는 부분은 없는거니?

 

 환경이 어쩔 수 없어 벌어지는 짐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 도장 찍을 때 꼭 문 앞에서 받는다하여 사람 똥깨 훈련 시키고, 역시 입퇴장 동선 및 시간 다 꼬이게 하며, 뻔히 본인들이 발급한 날짜쿠폰이 있음에도 몇일이 지난 티켓이라도 꼭 현물로 가져오라고 하는, 융통성 ZERO에 도전하는 이 상황은 대체 뭔지. 

 관객은 융통성 마인드는 당연한거고, 직원측의 융통성은 있을 수 없는건지?   

 없으면, 최소한의, 정말 기본적인, (가면이라도 좋으니)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해주는 첫인상 조차도 허용이 안되는건지??

... 갤러들 미안.. 밤에 괜히 생각나서 짜증냈네.. 쏘리......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