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루팡을 봤어. 비씨 비지정석이라서 걱정했는데 중블이고 약간 사이드에다 중간 즈음열을 줬으니까 뭐 그리 나쁘지 않았음.
후기는 간단하게 적을께.

1. 나 어제 본 이 빈틈 투성이의 공연은 뭐였지?
2. 플북산 이유는 극본, 연출, 음악 총체적으로 약간 어긋난 이 조합의 주인공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려고......
3. 이거 꼭 개그로 풀어야 했나 싶음. 정극으로 풀어도 좋았을 텐데. 억지 개그 코드 때문에 극이 어긋나는 느낌.
4. 루팡의 여유로운 신사 분위기 잘 살리지 못했고 소설 속 루팡은 여유로우면서도 깍듯한 예의와 사람을 아주 자연스럽게 부리는 완벽한 귀족적인 사람인데 그걸 어설픈 과장으로 풀어냄.
5. 앙상블 생각보다 괜찮았음. 앙상블 가사 거의 다 들렸는데 우왕좌왕하는 게 루팡의 등장과 숨는 것 가리기 위해서인 듯 보여지는데 동선 몇 군데만 정리하면 좋을 것 같음.
6. 음악이 난국인게 맥락이 없어. 각각이 따로 놀아서 전체 통일성 떨어지고 너무 현대적이야. 조금 고풍스럽게 해야 의상과도 잘 살지. 특히 테레지아 황후의 노래는 어쩌라구.
7. 테레지아 황후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의상은 거의 로코코 양식을 잘 살렸기 때문에 갤에서 말한 의상 문제는 좀 이해하기 힘들었음. 힙쪽을 강조한 의상은 로코코 전과 후에 여러 형태로 나타나지만 로코코 때는 그와 비슷한 양식이 맞음.
8. 이지도르는 왜 등장시킨 것임? 유람선 빼놓고는 비중도 작고 원래 이지도르를 제대로 갖고 놀아야 하는데 갖고 놀 시간도 없구..... --+
9. 넬리쪽도 좀 신경 써야지 대사 몇 마디만 집어넣었어도 괜찮았겠다 싶음. 이건 개연성이 부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