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저히 시간 안에 못 닿겠어서 15분거리에서 택시 잡았는데 기사님이 그러는거야 나한테 공연보러가냐고. 얼마주고 보냐길래 대강 말했더니 젊어보이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냐는 거야. 말투가 이때부터 약간 불평투라서 가는길에 자려고 했다가ㅋㅋ이게 좋으니 좋아하는 거 하고 싶으니까 다달이 벌어 다달이 쪼개죠 뭐ㅋㅋ그러니까 벌컥 화가 날아와. 그런거조차 이제 계급을 만든다고, 비싼돈 주고 보게 만드는 거라고, 젊어가지고 생각없이 그런데 놀아난다고.

무신 소리냐 했더니 공연장이라는게 진정한 문화생활 추구 어쩌고 하면 다 값이 다 똑같아야지 그걸 비판없이 보는 아가씨같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계속 그렇게 파는거라는 거야...퇴근길에 몸도 힘들고 당장 박차고 내리자니 공연은 봐야겠고 그 시간이 영원같더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줄 알았는데 내내 찜찜하고.

올해 살이 꼈나 택시만 타면 100분토론 시청자 논객으로 강제픽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