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너가 <북 치는 소년 핫지>를 외기 시작하면, 아.......1막이 벌써ㅠㅠ

포스너가 눈물 가득 고인 채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블랙버드>를 노래하기 시작하면,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끝나지 뫄!!!!!ㅠㅠㅠㅠㅠㅠ

어제는 특히 좋았던 부분이, 1막에서 포스너가 어윈에게 상담하는 부분과, 2막에서 어윈이 헥터에게 상담하는 부분이었어...

그 두 장면이 묘하게 겹쳐 보이면서, 각자의 위치와 상황은 다를지언정, 학교의 선생이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의 '조언'을 필요로 하던 포스너와 어윈의 그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심리가 너무나 잘 전달되어서............T_T

담담한 척, 별일 아닌 척하며 어윈의 코앞까지 바싹 들이대며 도전적으로 질문하지만 그 복잡다단한 심정이 눈빛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포스너도 그렇고,

한없이 조심스럽고,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러운 마음을 온 몸으로 고스란히 드러내며 차마 헥터 옆자리에조차 선뜻 앉지 못한 채 질문하던 어윈도 그렇고,

결국 지나갈 거라는 뻔한 대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어윈도, 그 말에 그럼 그렇지 하듯 돌아서던 포스너도, 

왜 이렇게.......아픈 거니ㅠㅠ

그 외에, 소소하게 기억나는 부분들은.....

2. 합격 소식 뒤에 어윈 혼자 교실로 돌아오는 씬에서 스무스하게 내려와야 할 칠판이 마지막 즈음에 겁나 크게 "덜커덩!!!" 소리 내며 닫히는 바람에 관객들이 터짐.. 덕분에 어윈이 음소거 상태로 "예에!!!!!!!!!" 하며 신나하는 모션 타이밍 놓쳐서 걍 가만히 미소 지으며 가서 앉음..........그거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란 말야!!!!!!!!!!!!!!!! T_T

3. 면접 연습하던 중에 린톳 쌤이 겁나 흥분해서 아이들에게 핏대 높여 이야기하느라 포커스가 무대 오른쪽으로 쏠려 있는 와중에, 책상에 기대고 앉은 채 대각선 위쪽에서 어윈 볼따구 뚫을 기세로 대놓고 하~~안참을 내려다보고 있던 데이킨 때문에 결국 어윈이 눈빛으로 주의 주듯이 이래이래(<-어뜨케 표현할 수가 음따-_-;;) 하는데..........아놔 이.거.뚜.리-_-+

그리고는 무려 삼주!!!만에 용율페어 보러 아트원으로 갔는데.............

이건 뭐죠.....삼주 사이에 대체 용율에겐 무슨 일이?!?!?!?!?!

일단 트레이스유 부르는 율본하 얼굴이 너무 낯설어서 이상타.......이상타...........하고 있었더니만, 알고 보니 두 눈을 다 멀쩡하게 뜨고 있어서 그런 거였............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또라이 끼가 하나도 없는 너무 순둥순둥하게 생긴 얼굴이라 순간 당황했엌ㅋㅋㅋㅋㅋㅋ 

게다가 그 요상한 트위스트 춤은 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박차에 맞게 너무 잘춰서 더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맹아! 드립에 멀대!로 받아친 용우빈이 정색하고 의자에 앉아서 고개도 안들고 기타만 치고 있으니까, 옆에서 알짱거리던 율본하가 현웃 터져서는 진짜 맘상했나보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진작 말을 하지 그랬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가 삐져 있으니까 내가 뭘 할 수가 없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관객들 개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디션 인터뷰는 또 어쩔꺼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용우빈이 의자에 앉아서 너무나 정상적이고도 진지하게!! 앞부분 말해놓고 내려가면서 뒤에 이어서 해보라니까, 덩달아 진지한 표정으로 의자 쪽으로 가면서 "너랑 '똑같이' 해볼께.." 이러는데, 순간 아차 싶었던지 용우빈이 말리려는 듯 "아니!!" 해놓고는 급 포기하며 작게.. "잘해보라고.." 이러는데 대체 뭘하려고 저러나 했더니만 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먼저 목부터 풀어야 한다고, 큼, 큼, 율, 율 형, 형, 형 율형, 이럼서 깨알같이 '형'을 강조하던 율본하 때문에 1차 터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머리도 똑같아야 같다고 그 기다란 오른손을 들어서는 굳이 자기 왼쪽눈을 다 덮고는 고개짓과 함께 그 손바닥을 날렸다 덮었다 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서 이어서 대사치는뎈ㅋㅋㅋㅋㅋㅋ목소리가 똑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옆에서 어쩌나 보던 용우빈도 터져서는 뒤돌아서 수습하고 다시 옆눈으로 보고는 또 터져서 뒤돌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국 옆에 와서는 나름 잘 잡았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 살렸네^^+ 이러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노네 웃다가 울어봤니............나 진짜로 눈물 훔치느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커튼콜에선 자기가 계속 그거 흉내내던 용용이 때문엨ㅋㅋㅋㅋ관객들은 더 터지곸ㅋㅋㅋㅋ옆에서 그거 보며 어이없게 웃던 율리 표정은 또 뭐랄까, 저거저거 또 삐졌네 뒤끝 대마왕 같으니라고..., 이런 표정이라섴ㅋㅋㅋㅋㅋㅋㅋㅋ둘이 왜케 귀엽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는데...........

뒤돌아선 채 "뭐라고 말 해야 할까..."로 시작하며 너무 아프게 울어서 나도 T_T 이러고 있었는데, 율본하 쪽 보며 목소리랑 표정 싸악 변해서 노래하는데....아놔.......무섭잖아!!!!!!!!!!!!!  그렇게 눈물자국 있는 얼굴로 웃지 말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닥에 엎드려 두 손으로 두 귀를 막은 채 그 큰 몸을 잔뜩 웅크리고는 애처롭게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며 나도T_T 이러고 있었는데,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와 함께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지던 손, 서서히 일으키던 얼굴엔 표정이 없.............손톱 밑에 낀 약 부스러기를 틱틱 파내더니만 옷깃에 묻은 흔적도 툭툭... 기타 뚜껑 가만히 닫고는 그 위로 두 팔 벌려 처억! 얹으면서 관객들 보며 씨익 웃는데...................다들 멘_붕...........암전과 동시에 들리던 율본하의 ㅇㅎㅎㅎㅎㅎ 소리가, 벙쩌서 입 벌리고 있던(<-진짜야... 어느 순간 내가 입을 벌리고 있더라고...) 날 비웃는 것만 같더라..................

뭐죠.... 농락당한 이 느낌은?!?!?!?!?!

내 다음 트유는 또다시 삼주 뒤 율현인데............그땐 또 어떤 느낌일지.............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