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세사는 아래 동동횽이 너무 잘써서.. 난 어제 내 감상 위주로 올려볼게.
내용 흐름대로의 감상이 아니니 이해 바람. (개취주의 미리 알림)

트유의 결말은 페어별로 또 그날 그날 내 상태에 따라서 느낌이 다른데, 난 대개는 우빈에게 씌이는(?) 편이거든.
그런데 어제는 눈이 계속 본하에게 갔어. 소호본하 엄지척. d(--)b

소호본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더라.
솔직하게 반응하고, 기뻐하고 하는 모습이 시베리안 허스키 강아지가 떠올랐음.

노래 부르면서 우빈을 바라보는 표정이 '형아 형아' 부르는 것 같고, 말로는 투덜대지만 정말 우빈이를 좋아하고 믿고 있다는 느낌이었어.
약을 먹고 나서 "비온다" 할 때도 우빈이가 사라진 쪽을 보며 우빈이를 찾고..
(사실 본하가 애착할 수 있는 대상이 우빈이나, 여자 외에 달리 없었잖아? 허리띠 빼고..)

이 페어가 색달랐던 점은 코러스 때 서로 공명한다는 느낌?
태눈멀 코러스때 우빈이가 "넌 알아" 외치면 본하가 코러스 넣다가 짧게 "헉" 소리를 내뱉고,
날 잡아줘 때는 우빈이가 코러스를 넣으면 본하가 놀라서 두리번 거려.
본하는 무의식적으로 우빈이에게 반응하다가 놀라는 것 같아.

그리고, 어제의 우빈이는 크로스 첫회의 우빈이에 비해 좀 더 주저하는 느낌이었어.
둘이 마주봤을 때 용우빈은 "넌!!!"이라고 큰 소리를 내뱉는데, 어제는 이전에 비해 소리를 죽이고, 타이르는 듯 "넌-" 이라고 하더라.
이 때 용우빈이 본하 눈높이에 맞춰서 자세를 굽히고 앉아서 얘기하는 게 난 참 좋아.
(용우빈이 본하에 따라 연기 노선이 바뀌는 게 너무 좋... 용우빈은 사랑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부드럽게(???) 얘기하려고 한들, 진실이 네임드 수준이란 말임다.
본하가 무대 왼쪽(관객 시선에서) 구석까지 몰려가며 덜덜 떠는데, 저러다 무대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어.
우빈이도 애가 진실을 알게 되서 기쁜 마음과, 또 측은해하는 마음이 번갈아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
멘붕 씬에서 약가루를 흩뿌리며 울다가 웃다가 하는 본하가 너무 불쌍했어.
약가루가 날리면서 그걸 들이마시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 그 상황에서 도망가려고 하잖아.
생각해보니 본하는 다 잃었더라고.
하늘에서 지켜본다고 믿던 엄마, 사랑한 여자, 믿었던 형(??), 실재한다고 믿었던 자기 자신까지.

트유립때는 크로스 첫회에 비해 차분히 들어와서, 우빈을 바라보며 기타줄을 꽂는데 지금은 내가 힘을 기를 때니까..
라면서 훗날을 도모하는 느낌...? (니들 그냥 잘 살면 안되겠니.. )

그리고 이 페어의 강점은 역시.. 모두 알거라 믿어.
내 귀는 사장의 목소리마저 감미롭게 들릴 정도로 광범위한 버프를 받았어.
둘이 목소리도 너무 잘 어울리고, 태눈멀 코러스를 들으며 실제로 백야를 경험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음.

여지껏 우빈 위주로 보다가 본하에 감정 이입된 건 처음이었는데, 컷콜때까지 수습이 안되서 컷콜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난.. 기억 안..나요..

결론은 용소호가 4번밖에 안 남았다는 게 사실인가요. 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