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동물원은 어떻게 각색을 해도 재밌구나.

유리동물원 원작 자체도 워낙 좋아하지만
2013년 대한민국 서울 버전으로 바꾼 달나라연속극도,
모노드라마로 바꾼 로라의 유리동물원도 참 신선하고 찡하다.

로라, 엄마, 톰 그리고 짐.. 한 배우가 로라의 시점에서 이 네 배역을 함께 소화하는 걸 지켜보는 것도 신선했고
무엇보다 로라의 시선에서 작품이 진행되니,,, 그동안 로라가 숨겨뒀던 안타까운 감정들까지 설명되는 것 같아..
로라가 가진 그 결핍이 더 짠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

작품도 작품이지만 이상하게 극장의 인상이 정말 강하다.
이 작품 소울소극장이라는 곳에서 하는데,
대학로에 작다는 소극장 많이 가본 곳 같은데, 여기가 갑.
1층에 객석 2줄... 다락방 같은 2층에 한 줄.
30명쯤 앉으면 꽉 찰 것 같은 극장에...로라의 방으로 꾸며진 무대.

무대, 관객석이라는 경계 없이 로라의 방 한켠에 방석 깔고 앉아서 로라의 얘기(독백)을 듣고, 공감하고 온 느낌..

비록 커플. 커플, 커플,  나, 커플, 커플
이렇게 보긴 했지만, 로라가 있어서 뭐 외롭진....않았다.

현매하면 무조건 50%, 미소티켓도 있고, 또, 국화차나 아메리카노도 한잔씩 쥐어준다.
한 번 가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음. 이상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