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얘기하는데 공연보다가 살짝 머리아파질수 있으니 나는 나의 극을 보게쒀!!!! 하는 횽들은 스킵해줘, ㅇㅋ?

 아마 공연 오래 본 횽들은 알거같아- 무대의 왼쪽과 오른쪽..에 대해서... 난 연출도 아니고 지망생도 아니고 전공도 아니니까 그냥 재미로 읽어줰ㅋㅋ
 우리가 일반적으로 글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잖아- 그래서 달중쌤 왈 무의식중에 오른쪽에 더 핵심을 두는 경우가 있대. 전공자들은 뭐라고 하는지 모르지만 편의상 오른쪽 무대가 무겁다, 왼쪽 무대는 가볍다, 정도로 지칭할께. 아, 그리고 하나더. 어느 극이나 백퍼 규칙을 따라가는 극은 없어- 규칙은 깨라고 있는거잖아ㅋㅋ
 요즘 내가 보는 트유, 우빈의 무대는 왼쪽, 본하의 무대는 오른쪽이지- 관대때 나온 얘기에 따르면 극의 반전은 너=나 가 아니라 우빈이 진짜 또라이다, 잖아- 그래서 일부러 우빈의 무대를 왼쪽에 둔 거 같아. 즉, 무의식중에 본하쪽에 무게를 둠으로해서 우빈을 의식하지 못하게 하여 극의 최고조를 이끌어내는 형식이 아닐까... 그래서 우빈이 본하를 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하는 말들이 좀 힘이 실리는 느낌이야- 대표적으로 극의 1막과 2막을 나눈다고 해도 무관한 '비오던 어제 새벽..'은 우빈이 왼쪽에서 본하의 오른쪽을 보며 하는 말이지-
 이제 지방으로 내려간 레베카. 난 사실 여기서 정말 무대의 힘을 느꼈다고 해야 하나... ㅇㅇㄱ 극이긴 하지만 ㅇㅇㄱ가 데려오긴 너무 아까운 극이었어; 암튼... 처음에 막심이 등장할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등장하지. 우리가 글을 읽는 방향과 반대방향이야. 어느 순간에는 순간적으로 앙상블들이 멈춰서서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기도 하지. 그래서 처음에 그 동선을 보고 아, 얘 좀 이상한 애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칼날송에서 그 진실이 드러나지; 대표적으로 맨덜리저택의 계단? 왼쪽에 치우쳐져 있어- 무대가 전반적으로 왼쪽이 무거운 느낌, 즉 불안한 느낌을 조성함으로써 맨덜리저택의 불안함과 불길함을 극대화시키는 느낌이야-
 그에 반해 지킬. 지킬은 정확하게 정중앙을 고수해. 무대를 반으로 접으면 대칭되는 느낌. 지킬과 하이드는 그렇게 대칭으로 양립하고 있다는 느낌을 무대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어. 대부분의 주요장면들도 중앙에서 일어나지- 그런데 신기한건 지금이사골과 댄져가 거의 동일한 위치에서 시작된다는거야- 물론 사골곡은 노래하다가 중앙으로 또로로 나오지- 그래서 난 아마 연출이 지킬 안에 내재되어있는 하이드의 본능(자신의 뜻을 어떤 방법으로든 이루고 말겠다는)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지킬의 선한뜻과 의지로 끝난다는 느낌을 주고싶었던거 아닐까 싶어- 댄져는 하이드하이드 욕정욕정이라 계속 왼쪽에서 노래를 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마지막에 지킬 죽는 장면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칼이던 총이던 쓰지 않나?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손잡이라 조금 더 가까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뭐 왼쪽->오른쪽이 눈이 따라가기 좀더 편한 느낌이랄까-
 얼마전 캐스팅이 공개되어서 화력받고있는 두도시. 이건 무대에 입체를 더해서 위, 아래까지 만들어줘- 굳이 리플렉션같은 달달한 사랑노래를 왜 2층에서 불러서 1열 덕후들의 목을 떨어지게 하는가... 그건 시드니의 심리를 표현하고 싶은게 아닐까 해- 사랑하지만 차마 다가갈 수 없는 슬픔과 우울함, 그리고 앞으로 그에게 일어날 사건들의 불안함을 암시하기도 하고- 위다웃같은 노래도 왼쪽에서 부르다가 오른쪽(중앙)으로 나오면서 부르잖아- 노래도 노래지만 동선에 루시의 굳은 의지를 묻어놓은 느낌임ㅇㅇ & 그냥 하나 더 말하자면.. 철'골'구조물은 조금더 안정적으로 만들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방이 뻥뚫리게 만든건 배우들의 이동성을 용이하게 할 뿐 아니라 극 자체에 혁명의 처절함을 더해주는 느낌적인 느낌...ㅎ
 나쁜자석.. 하나만 더 써볼까? 나쁜자석의 용바위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동선으로 되어 있어서 굉장히 안정적이야- 그런데 내용 자체는 절대 안정적이지 않지. 그래서 네 명의 인간관계에 더 편하게 집중할 수 있는 느낌이야. 이미 네 명의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는데 동선마저 불안하면 극에 집중 못하고 계속 불안할 것 같거든- 근데 또 신기한건 아래 무대를 쓸때는 오른쪽->왼쪽으로 등장하는 씬들이지, 거의 다.. 아홉짤씬들도 난 그래서 그리 편하게 보지는 못했던 기억이 나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나 전공자 아님- 게다가 백퍼 맞는것도 아님- 그냥 난 이렇게 극을 보고 있었다고ㅋㅋ 재미로 볼 횽들은 보라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