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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트유 율용 심야, 좋았던 애드립+디테일들

본진만열두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4.13 10:51:06
조회 988 추천 8 댓글 18

워낙 횽들이 굵세사나 후기 잘 남겨주는 극이라 후기 잘 안쓰는데
어제 심야 너무 좋아서 ㅠㅠ 기억을 트레이스.

이글루 -
율본하의 초반 애드립은 웃기고 귀여운데 돌아서서 생각하면 의미 부여가 다 가능함. 예를들어 한동안 했던, 최신식(?) 아파트에 장작이나 채널을 드르륵 돌리는 티비나 펌프식 수도 같은 게 채워진 이야기는 겉모습은 20대 본하지만 내면은 끊임없이 아빠 구본하를 상상하고 추구해서 동화된 느낌. 그런 맥락에서 이글루도 천진난만하게 멍뭉이처럼 눈밭을 굴렀지만 사실은 차갑고 단단한 벽을 쌓아서 스스로를 현실에서 차단시키려는 노력..인데 자꾸 우빈이가 때려 부심 ㄷㄷ 본하가 원한 건 드나들 수 있는 문 정도였는데 우빈이는 이글루 자체를 인정할 수 없음.

오디션 : 웨스턴 바 -
오디션에서 용우빈이 자기 애드립 싹 뺀 게 처음엔 괜히 섭섭했는데, 덕분에 율본하 애드립은 나날이 단편소설급으로 성장하네 ㅋㅋ 난 어제 율현을 못봐서 웨스턴 바 처음 봤는데 기절 ㅋㅋㅋ 용용시도 자리에 앉아서 입술 깨물고 흐느끼더라 ㅋㅋ 본하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좋겠다면서 웨스턴 바 설정한 건데, 동네 주민들이랑 인사 나누고 늘 마시던 걸 주문하고 하는 게 외화 더빙 패러디인 건 알겠는데, 한편으론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어본 적 없을 본하의 막연한 동경같은 게 엿보여서 좀 슬프기도..하기엔 너무 웃겼닼ㅋㅋ 게다가 마지막에 쪽지 남기고 우빈이가 대신 "하지만 전 그분을 원망하진 않아요"하고 읽고 이게 뭐냐며 구겨 버리니까 하하하 싱그러운 웃음 날리면서 말 타고 사라지는데 진심 본페어의 위엄 ㅋㅋㅋ

아름다운 그녀 -
난 여기선 꿈꾸듯 노래하는 본하보다 용우빈을 보게 되는데, 코러스 넣으면서 눈감고 부를 땐 같이 심취해 있다가 노래 끝나면 현실로 돌아오는 특유의 디테일이 좋아서 ㅠㅠ 둘이 같은 기억을 공유한 한 사람이라는 흔적이 묻어나서 참 좋아하는 부분임. 아마 용우빈도 저런 본하의 감정을 알고 이해했으니까 쪽지주고 만나는 것까지 묵인했겠구나..싶은 숨겨진 드라마가 읽히기도 하고.. 당연히 어제도 같았음.

매일 난 기다려 -
편의점 살랑살랑 ㅋㅋ 용우빈..스릉흔드.. ㅠㅠb 오랜만에 봐서 박수칠 뻔 ㅋㅋㅋ 너무 좋앜ㅋㅋ
이 부분은 우빈이가 포근해 보이는 따뜻한 그 눈빛, 모든 걸 이해해줄 것만 같다고 노래할 때까지 흐뭇하게 웃다가 그 여자 생각에 빠진 본하를 살피면서 싸해지는 표정 변화가 참 좋아. 이 부분 이전에 결심했겠지만 이 부분부터 확실히 본하를 자극하는 고의성이 드러나서..

태눈멀 -
좋다고 말하기도 지침. 이제 율용은 태눈멀에 관한한 무슨 경지에 오른 듯.
태눈멀 다 부르고 본하가 그 여자 본 것 같다고 할 때 우빈이 심하게 비웃는 날이 있는데, 요즘은 안그러는 듯. 근데 그게 두려움에 떨던 태눈멀 끝부분이랑 연결이 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함.
어제 거울 앞에서 대치한 장면에서 우빈이 그 여자 만나게 해줄까? 하니까 율본이 속삭이듯, 솔깃한 듯, 다른 날보다 더 어린애같던 초반의 영향인지 더 아이처럼 정말? 어떻게? 하고 혹한 느낌이라 미묘하게 신선했음.

날잡아줘 -
우빈이 약 던져주고 본하가 약먹고 그날 재현하는 부분에서
율본이 당황해서 말도 안되는 농담칠 때 진짜 어색해서 어디 숨고 싶어지는데,
그게 진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갑자기 바보가 되는 마음이 너무 잘 보여서 슬픔.
그리고는 유일하게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부르는 날잡아줘. ㅠㅠ
이거 끝나고 마이크 잡고 앓다가 싸늘하게 내려다보는 우빈이랑 눈 마주치고 자기 힘으로 마이크에 기대서 일어나는 부분 좋아함. 마이크로 대유되는 음악이 본하한테는 그런 거겠지.. ㅜㅜ

여자가 죽다, 그 여잔 널 버렸어 -
여기선 진짜 단단하고 차가운 우빈이한테 멘붕 온 본하가 약 한 번만 먹겠다고 매달리는 거 ㅠㅠ
진짜 처절해 ㅠㅠ 근데 그여잔 널 버렸어 부분에서 자비라곤 없어 보이던 단호박 우빈이 눈에 슬픔 같은 게 약간 고여있는 느낌..은 오글로 모공까지 살핀 개인적 감상 ㅜㅜ 아 진짜 죽일 수밖에 없었겠다.. 실제로 누가 죽였든, 자살이든, 마음으론 우빈이 죽였겠다..싶었음.

또라이2 -
늘 그렇지만 이날도 강한 우빈이한테 걸레처럼 너덜너덜 짓밟히는 본하 ㅠㅠ
그래서인지 내 지인분은 저 시점의 본하가 후반에 내가 죽인 것 같다고 할 때 슬쩍슬쩍 튀어나오는 다른 인격에게 막판에 자리를 내주고 도망쳤다고 보시던데 완전 공감했음. 기억을 지우고 시간을 멈춰야했을 정도의 여린 멘탈에 무딘날로 손목을 썰어댔을 정도의 고통을 정면으로 끼얹었는데 살 수가 없지.. ㅜㅜ

그녀의 고백 -
용우빈이 여기서 울어서 빨개진 눈으로 잔인하게 "미안해 너에게 너무나 모자라서.." 하는 부분 ㅠㅠ 용우빈이 진짜로 우는 날이 있고 덜 우는 날이 있는데, 지난번엔 턱에 흐른 눈물 닦을 정도였던 날도 있는데 어젠 그 정돈 아니었지만 눈이 진짜 시뻘개져서 어찌보면 눈물 펑펑 쏟은 것보다 더 아파보여서 그날의 기억을 온전히 안고 3년을 산 우빈이 더 아프기도 하고 쌓인 분노로 멀쩡하던 인간도 미쳤겠다 싶을 정도였음 ㅠ

그리고는 최종진술 이끌어내려고 마이크 갖다주면서
몸 낮춰서 속삭인 용우빈 bbbbbb 내가 할까?..완전 ㅠㅠ
승본 만나고 와서 짓밟기 스킬이 더 는 건가요? ㅜㅜㅜㅜㅜㅜ

기억이 안나요 -
최종진술하는 율본은 날이 갈수록 불쌍해짐. 어젠 더 아이처럼 울면서 부름 ㅠㅠ
그걸 지켜보는 용우빈은 전보다 더 노려보는 느낌. 본하가 우빈이 친 거미줄 안에서 울부짖는 걸 보는 기분이더라 ㅠㅠ 확실히 용우빈 회차가 쌓일수록 파워업 되는 듯.

제발 좀 가 -
이건 넘버 제목은 아니지만 너무 좋아서 ㅠㅠ
그 여자가 사랑한 건 진짜 구본하라고 하는데 내가 구본하라고 하다가
자꾸 괴롭히니까 평소에는 사정하는 느낌으로 제발 좀 가라.. 하더니
어젠 더 여리면서 처연하게, 사정할 힘도 없는 아이처럼 부탁했음.
대사를 뭐라고 했는지는 휘발 ㅠㅠㅠㅠ 멘붕 본하처럼 내 뺨을 치고싶다 ㅠㅠ

말하지마 -
평소처럼 약으로 가슴 문지르고 약 손에 모으고 떨면서 약 흘리고 다 했는데
우는 시늉 없이 바로 고개 쳐들고 ㅅㅂ 함. ㄷ ㄷ ㄷ
그래서 앞에서 말한 변신이란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음.
좀 전에 울던 애랑 다른 인격인 거지 ㅠㅠ
게다가 용우빈은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다른 날보다 유난히 더 여유있게
가자, 하고 본하 데리고 나감. 새로 나타난 인격이랑 용우빈이 원래 아는 사이고
그들이 나가는 데 방해가 되는 본하 인격을 이용하고 쫓아낸 공범이라는 게
내 지인분 해석인데, 나도 공감 ㅠ

트유립 -
그래서인지 트유립 때 용우빈도 더 웃고, 뒤에 있는 본하도 지친 기색 없이 더 사패모드 ㄷㄷ
마지막엔 서로 마주보고 씩 ㄷㄷ 무서워서 기립 못할 뻔 ㅠㅠ

기립 -
아놔. 눈치없는 율본하 ㅠㅠ 안그래도 기립할 맘 들었는데 ㅜㅜㅜㅜ
그동안 소심해서 기립 못한 거지, 댁들이 부족한 게 아니었는데 미안해요ㅠㅠㅠㅠ

커튼콜 -
추첨 끝나고 본격 아이돌 콘서트 ㅋㅋ
심야는 진짜 대단하구나 ㅎㅎ 용소호 심야만 봤는데 율용 심야 진짜 갑이다 ㅋㅋ
열기에 잠식당할 것 같아서 더 열광하게 됨 bb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
한줄요약 - 나 오늘도 율용보러 가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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