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루돌프 올라왔다. 무대 허접하다 했지만 난 영상이 눈에 피곤하게 사용되지 않은 점이 좋았다.
게다가 음색에 미치고 환장하는 타입이라 임옥 대란의 날 이후로 미친듯이 자리 찾아 삼만리를 했다.
문제는 내가 일에 있어서만큼은 지장을 초래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기 때문에 새벽 산책을 전혀 하지 않는 다는 점.
들락날락하다 내가 예매함으로 인해 전석 매진 시킨 공연이 생길 정도였다.
세상에 내가 내 돈 주고 그 좌석을 보러 가다니 한탄한 게 딱 두 번이었지.......

그래서 난 작년 교훈을 벗삼아 올 해는 좀 편안히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지크슈에 마이클 리 나온다길래 기대하면서도 한 편으로 발음 문제가 참 걸려서 일부러 뒤에 잡았다.
그런데 지크슈가 내 취향을 완벽히 저격했다. 특히 마저스.....
다만 내 손에 표가 없었다.
무대 연출 중블에서 보면 괜찮지. 중블 정 중앙 말고 살짝 비켜간 곳이면 더 좋지. 그런데 내가 저 무대 연출에 극싸뿐만 아니라 사블 중간만 가도 시야 방해가 생기는데 잡은 표가 몇 장이던가? 두 번을 갱신했고 정말 안 가는 S석도 간다ㅠㅠ 그나마 예매 다 끝나고 나니 A석 안 잡은 게 신기하더라...

둘 다 넘버와 넘버 소화력, 지크슈는 마저스 연기력까지 더해서 날 미치게 만들었어.......

문제는 요즘 마저스의 프레스콜 영상을 반복 보고 있는데 오는 사람들마다 한 마디씩 한다. "저,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사람들 눈에도 내가 미쳐가는 게 보이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