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모닝 오늘 저녁공 보고 왔어,
박상면/최나래/정상윤/김슬기였음.
일단 모두가 걱정했던 토로슬기 아청아청하지 않음.
토로의 선방인가, 슬기의 굴욕인가.

스토리부터 말하자면 재미없어. 산만해. 뻔해.
이야기가 깔끔하게 정리된 게 아니라 했던 이야기 하고 하고 또 하고 다른 이야기 하다가 아까 이야기 또 하고 이런 느낌.
지루해서 죽을 거 같았는데 토로의 새로운 모습(이라 쓰고 병신미라 읽음) 보는 재미로 간신히 버텼다.

노래는 박상면/김슬기 아슬아슬.
잘한다 싶으면 못하고 못한다 싶으면 잘하고 한곡 안에서도 기복이 좀 있음.
개취로 최나래가 제일 좋았고 토로는 혼자만 놓고 보면 괜찮거든.
근데 다른 사람이랑 붙여놓으면 혼자 다른 공연에서 노래하는 느낌이 들어. 혼자 창법이 튄다고 해야 하나.
커플끼리 또는 네 명 다 같이 노래하는 건 호흡 안 맞을 때가 많아.
같이 시작해야 되는데 누군 반박 빠르고 누군 반박 늦고 화음도 안 맞고 그럼.
연습 좀 더 빡세게 해야할듯.

근데 문제는,
사실 나한텐 이게 제일 충격인데,
넘버들도 썩 매력적이진 않다는거.
나 홍보영상에 깔린 넘버들에 영업돼서 티켓 여러장 잡았거든.
근데 그게 다야. 그거랑 투모닝쇼에서 부른 두어곡 빼곤 귀에 꽂히는게 전혀 없음.
잡아놓은 티켓수를 생각하니 눙무리 앞을 가린다.

연기는 다들 무난무난.
사실 난 다른 것보다도 토로 잔망 떠는 걸 어떻게 보나(=비웃음 작렬하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그쪽에서 뻔뻔하게 하니까 나도 그냥 뻔뻔하게 봐지더라.
가끔 전설의 소화기짤이 오버랩돼서 쿡- 풉- 흡- 하기도 하고.
그리고 토로 춤 잘춘다. 투모닝쇼에서 하도 능욕당하길래 기대 좀 했는데 춤이 웃겨서 웃기지 춤을 못춰서 웃기진 않았음.
살짝 실망 포인트.

솔직히 반전은 처음 작품정보 떴을 때부터 예상한데다 투모닝쇼에서 완벽하게 확인사살 당해서 별 생각 없었음.
근데 보니까 모르고 봤다해도 어느 순간 자연스레 눈치채게 돼서 반전 같지도 않을듯.
주변에 머글머글했는데 놀라는 사람 한 명도 없었음.

신기한게 재미없는 와중에 눈물은 나더라.
잭이랑 캐서린 대화할 때, 특히 캐서린이 아들 없인 못산다고 할 때 눈물이 주룩주룩.
암만 생각해도 내 옆자리 커플 나 사연있는 이혼녀라고 생각했을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불호 엄청 갈릴 작품이 될거 같고(나오면서 졸았다고 하는 사람 다섯 명 봄),
나 역시 한 장만 남기고 다 놓을까 생각 중이야.
굳이 한 장을 남기는건 토로가 안경쓰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너무 졸귀라 그거 한 번 더 보고 싶음.
은 나 토로팬인가봉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