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둘다 자체 첫공이었음.
총각네 야채가게는 무대 연출이라던가 스토리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
다만 도입부분이 좀 길다라는 느낌을 받았어.
극을 조금 더 쳐내면 깔끔해질 것 같단 생각.
뭐 야채를 나눠주는건 좋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 과일값도 비싼데 받아간 관객들은 좋았을듯.ㅋㅋ
다만 정말 노래를 ...노래를.. 멋지게 망쳐주시는 분이 있었어...
음음 .. 노래로 웃음나오는 이 기분 삼 때 이후 처음인거 같어...
ㅎㅈㅇㅇ) 철진이가 정말 막내막내 돋는구나..
ㄷㅈㅇㅇ) 이런 총각들있는 야채가게 우리동네에 있으면 나 그가게만 간다....
ㅅㅈㅇㅇ) 남호 배우가 연기하는게 궁금하긴 하다만 다시보게 되진 않을 듯....

푸르른날에는 남들처럼 웃거나 울지않고 봤어..
내가 웃음에 관대한 편인데도 왠지 잘 웃음이 안터졌음...;;; 내가 요새 기분이 꽝이어서 그럴수도,
내 뒷 관객이 집에 뭔일이 있으신건지 극 시.작. 처음부터 훌쩍훌쩍  극 끝까지 우셔서 내 집중도가 떨어져 그럴수도.....
나는 참 보면서 마음이 무겁더라..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보는것 같아 그랬고.
5.18 그날의 끔찍했던 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그랬어.
무겁지 않게 웃음을 넣어가며 극을 만들어 가는 느낌인데도 내 마음은 더 무거워지더라.
배우들의 연기가 더 그렇게 만들었고.
강이 빨갛게 변하는 부분이라던가 단체로 목소리가 더 높아지며 외치는 부분이라던가
소름이 돋는 그런 느낌.
보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두렵고, 그리고 무서웠어. 남들처럼 울음이 나오던가 그렇지는 않았어.
근데....
커튼콜때 웃으며 여산과 민호가 껴안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거야..
왜그런지 모르겠어..
30년의 그 세월이.. 그 안타까움이 거기서 갑자기 느껴진건지.
배우들이 퇴장하고 무대에 남은 꽃가루가 더 슬펐고.. 공허했어..
그냥 그렇게..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보고 나왔는데 더 짠했던 그런 날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