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손에 남은 표가 달랑 넉 장 뿐이라 아쉽기만 해.
하필 마저스 첫공을 늦게 찍는 통에 11번 밖에 못 보고 떠나 보내야 하는게 더 아쉽기도 해..ㅠㅠ
설컴아 개막 전에 마저스 한국어 영상만 풀었어도 누이좋고 매부좋고 아니었겠니? 부러 뒤로 잡은 나를 스스로 매우 친다.

6/1 마한정
마저스 목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음을 느꼈다. 겟세마네 덕후인 나는 마세마네가 조금 아쉽긴 했는데 귀에 들리는 것과 별개로 일단 연기에는 만족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갤러가 말한 바 그대로 힘들고 지친 연기와 실제 힘들고 지친 것과의 차이를 확실하게 실감했다.
또 한 동안 나를 깊은 생각에 빠지게 했던 'I'll die'가 빠지지 않아서 좋았다. 나 이거 토요일에 처음 들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뜻하신 대로' 부분의 음이 좀 달라졌나? 그 부분에서 깜짝 놀랐다. 위화감이 느껴진다. 1주일만인데 겟세마네가 확 달라진 느낌.
그리고 빌라도가 내동댕이친 다음 조용히 앉아서 바닥을 손가락으로 훑어 물끄러미 바라보는 디테일은 정말 좋았다.

한유다는 내가 죽으면 메시아가 되냐고 부르짖는 것 처음보긴 했는데 이거 들어가니 극이 좀 나은 것은 사실이다. 그것 외에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고 한유다 라스트 서퍼 때 진짜 잔 들고 있었다.

그리고 시몬은 토요일에는 지금까지 내가 본 중에서 가장 득음을 하였도다. 하지만 일요일에는 다시 득음이 사라졌도다.

6/2 마윤장 - 윤유다 처음 봄
마저스 목 상태 토요일보다 업그레이드. 하지만 완벽히 겟세마네 후반 음을 지르진 않았음. 그리고 다시 'I'll die'는 사라졌다. 나로서는 그 대사가 참 많이 듣고 싶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대사 생략이 도발의 완성인가 했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호흡문제라던가 강약 조절을 위한 생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괜히 생각이 많아도 안 좋은 것 같아.
중간 박수가 토요일은 2층에서 잠시 나왔고 일요일은 거의 들리지 않아서 정말 좋았음. 처절하기로는 더 처절하였고. 토요일에는 1막 초반부터 몸에 붉은 기가 돌았으나 일요일은 토요일보다 붉은 기가 사라진 것으로 보아 몸 상태는 점점 호전되고 있는 듯. 현충일에는 제대로 돌아와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고 한다.

윤유다는 처음인데 노래, 연기 둘 다 아쉽다. 다만 노선이 마음에 든다. 케미랄 것이 처음으로 느껴졌다. 지저스와 유다 사이의 미묘한 그 무엇. 다만 마저스, '넌 알고 있으니' 부분을 연기할 때 다른 유다에게 행하는 것과 달리 아주 희미한 미소를 지었는데 그건 좀 넣어두길. 마치 유혹하는 여자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더 은밀하면서 남성적이었으면 좋겠다. 종용하는 것이 아니라 유혹을 느껴서 깜놀한 장면이었음. 하지만 그 덕에 약간의 케미가 생겨남. 미운 7살 철딱서니 없이 힘든 엄마 찾아 달라붙는 애새끼같은 김유다나 자기 손에 형을 온전히 넣고 싶어하는 징징대는 브라더 컴플렉스 덩어리 동생 한유다와 달리 가족느낌 안들어서 윤유다가 좋다.

둘이 강하니 좋다. 문제는 윤유다가 노래도 약간 아쉽, 연기도 약간 아쉽이라는 점.

라스트 서퍼 때에 윤유다는 잔이 없더라. 잔은 유다에게 가끔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 같다. 어떨 때는 보이고 어떨 때는 안 보인다. 이거 제대로 본 갤러 있으려나?
게다가 라스트 서퍼 때 윤유다 상당히 강이다. '난 아직도 당신'을 부를 때 한유다의 기어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나로서는 이 노선 좋다. 쥐고 흔드는 것도 제일 나은 것 같다. 김유다가 마저스를 쥐고 흔들면 나는 학생주임 빙의해서 김유다의 귀를 잡고 떼어놓고 싶어진다. 그리고 소리치고 싶다. '좀 작작 흔들어라. 보는 내가 힘들다'라고. 강하면서도 조금 절제됨이 있어 보이더라.

그리고 김태한 빌라도 대체 왜 채찍질 끝나고 그리 심하게 마저스를 내동댕이 쳤나? 아예 바닥에 굴렀다. 토요일에 봤던 마저스의 그 바닥을 손으로 훑는 장면이 보고 싶었으나 뭐 대자로 팽개쳐지는 장면도 나쁘진 않아 보였지만 단지 좀 다칠까 걱정이 되더라는. 뒤를 잡고 일으키는 장면도 그렇고 심각하게 내게 약한 가학성이 있나를 고민해 보았다. 장면이 참 아름답게 보여서 마저스는 고난을 계속 당하는 것이 조금 더 좋더라는 것은 그냥 뻘 생각 듬.

참고로 윤유다는 수퍼스타 끝나고 홀로 서 있는다. 이건 옳다. 나 솔직히 유다가 무릎 꿇는 것 안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