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나는 이 글이 참 좋다. 잔잔하고 담담하게 흘러가는 시간들이 참 좋다. 사건들은 결코 잔잔하지 않은데 설명하듯 가감없이 어쩔땐 빙 둘러가면서 물 흐르듯 찬찬히 설명한다. 감정이 극을 보는 내내 천천히 쌓이다가 마지막 on curating에서 넘쳐흘러버리더라.

가구에 난 흠짓도 수리하지 않고 바래버린 것에 억지로 광택을 주지 않고 쓸모없어진 것도 버리지 않는다고 모든것이 의미가 있고 또 이것이 기록이라고 삶의 기록 이라던 그녀의
말이 이상하게 큰 위로가 되었다. 이 극에서 on curating 장이 나에게 가장 큰 의미였고 핵심이었다.

오늘 이상하게 대사가 많이 꼬였지만 남명렬 배우의 샤로테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그녀에게 또 반하고 간다. 나는 그녀의 부조리함까지 모두 좋았다. 3열에서 보았는데 1열보다 훨씬 시야가 좋다. 왼쪽 위에 띄워주는 글씨도 바로바로 보이고 배우 눈높이랑 일직선. 3열 가운데가 가장 베스트 자리인듯ㅋㅋ

객석은 좀 수치의 객석이라 맘이 아프네 ㅠㅠ 아직 안 보러 간 횽들 빨리 보러 가라ㅠㅠ 남명렬 샤로테 얼마 안남지 않았나? 후반부엔 거의 지현준 샤로테던데. 혹시 이 극 나만 보고있는거니??? 안돼 ㅠㅠㅠㅠㅠ 진짜 좋은 극이니까 꼭 봐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