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보는대로 믿는다고 생각했는데 보이는 대로 믿는다는 말 자체가 자신이 가진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모든 것을 본다는 말이 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어, 이 극을 보면서.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고.

코끼리 사육사의 행동을 보면서 의사나 경찰이나 엄마나 모두 자신의 가치관과 시선으로 그의 행동을 해석하려고 하고 그로 인해 코끼리 사육사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판단되어 지는 거고.

사람 사이의 소통은 없고 소통에 실패한 사람들은 코끼리가 되어 버리는 다소 황당한 환상같은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깨닫게 되는 게 많은 작품이였어. 내가 사람들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참 괜찮은 연극이란 생각이 들더라구.

어찌보면 결과없이 끝나버린 듯 하지만 오히려 이런 결말이 더 맘에 드는 작품이야.

윤상화 배우님의 연기는 참 좋더라.

그렇다고 한없이 무겁지 않고 잔재미도 많은 작품이야..

그게 아닌데란 제목 자체가 인간이 가지는 모든 편견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항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목도 잘 지었다는 생각도 해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