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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09 몬테 류/정/휘/조/백 후기 (스포 많음, 툴툴거림 가득)

Li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6.10 00:44:29
조회 1615 추천 7 댓글 38

오늘 몬테 저녁공. 류정한/정재은/조휘/조원희/백주희.

 

어제 갤 후기가 별로 안 좋길래 뭐가 얼마나 안 좋지? 하고 갔는데 총체적으로 안 좋은 거 맞더라. 솔까 내가 이 구역의 앰개빠라면 앰개빠라서 어지간하면 앰개 삼연의 저주 같은 건 없었으면 했는데 이번 몬테 퀄은 모차에 이어서 삼연의 저주가 맞는 듯. 모차 삼연은 앙상블의 엄청 구림을 인정하면서도 나한테는 은촤 하나로 그럭저럭 용서는 되었던 공연이었고 앙상블 외 주조연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콘스탄체들 빼고-_-) 이번 몬테는 적어도 오늘은 그렇지도 않았다는게 더 슬프긴 하지만. 글구 모촤와 몬테는 삼연의 저주라는 것도 있지만 앰개가 엘리지방/엘리재연 때매 앙상블이나 조역을 엘리와 나눠야 한다는 요인도 큰 듯. 그러니 그냥 한 번에 하나씩만 잘 해 앰개-_-++

 

일단 제일 욕먹어야 할 건....1열은 중블도 시방 맞잖아!!!! 충무는 2열부터도 단차니 루돌프 같은 극은 1열부터 빕인거 인정한다 치더라도 이렇게 무대 높고 배는 더 높아서 중블도 1열은 배 위에서 일어나는 장면 오디오석인 공연을 1열을 빕으로 팔아먹는 건 양심이 없어도 너무 없는 거 아닌가 싶네. 유니버셜 초연때는 은혜로운 마니아석이었고 충무 재연때도 최소한 알석이긴 했는데(이건 브라보 판 덕이었던 듯. 이래저래 산 자에게는 참 은혜로운 브라보였긔) 대체 이게 뭥미-_-++   

 

그리고 그 다음 욕먹을 건 연출. 난 모촤 재연도 몬테 재연도 초연에서 관객들이 갸웃 할 수 있는 부분을 좀 더 해결해서 연출 면에선 나아졌다고 봤는데, 모촤 삼연은 연출 변화는 크게 없었으니 말할 여지는 없고 몬테 삼연은............내 지갑으로 키운 요한슨 할배 연출 슈퍼바이저 같은 거 하지 말고 걍 연출하셈 ㅠ.ㅠ 싶었음. 글구 난 어지간하면 국산품 애용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박인선 연출은 그냥 협력연출이나 계속하고 내 앰개 애정극에 연출로 손 안 대 주면 좋겠고.

 

내가 초연재연 다 물리게 봐서 초연부심 덕부심 부리는 건지도 모르지만, 어려운 극도 아니고 몬테를 그렇게 줄줄줄 설명을 꼭 넣어야 하는 건지 의심스럽더라. 굳이 몬데고가 아직 에드몬드 반지 끼고 있냐고 확인사살 안 해줘도 메르가 노래부르면서 그렇게 반지 만지작거리고 몬테가 메르 손 보고 흠칫 놀라면 관객도 그 반지 에드몬드가 준 그 반지인 거 다 알지 않나? 몬데고가 알버트한테 로마 카니발 가라고 하면서 너 그동안 안 보이면 속이 시원하겠다 같은 멘트 꼭 넣어야 하는 거?  어차피 막장요소는 있지만 초연재연은 그나마 그 부분을 그렇게 찝어주지 않아서 오히려 보는 쪽도 연기하는 쪽도 좀 미묘한 감정선의 여지가 있었는데(예컨대 재연의 태을몬데고 같은 경우엔 알버트를 메르의 아들이라는 것만으로도 사랑했구나, 싶었고) 이런 식으로 다 까발리고 주리주리 설명하니 그야말로 국산 아침드라마가 따로 없네요. 가사도 좀 손 본 모양인데 파티씬에서 할머니고 영계고 안 가린대, 이런 건 천박해도 너무 천박하지 않니 정말. 2막 복수송에서 몬테 모션이 커진 건 나쁘지 않았고 몬데고 쏘는게 알버트가 아니라 자코포가 된 것도 뭐 납득이 간다면 가는데 아름다운 거짓말은 좀 돌려내고 그 요상한 리프라이즈 송쓰루 장면은 좀 빼;;;;;;;;;; 이게 배우 탓이 큰지 연출 탓이 큰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은 레알 총체적 난국이었다능.  

 

소소하게 바뀐 건 꽤 많아서 류몬테가 잡혀가면서 대사가 예전엔 엄몬테만 하던 "몬데고, 메르세데스를 집으로 데려다 줘"로 바뀐 거라던가, 몬데고 집에서의 부부 대화나 알버트랑의 대화도 좀 더 바뀌었고. 아, 좋아진 게 있다면 몬테크리스토 섬의 보물. 재연때는 레알 몬테가 좋아하면서 거는게 민망할만큼 장난감 돋았는데 이번엔 제법 보물같더라.

 

배우들 얘기 해 보자면.....솔까 몬테크리스토는 몬테가 잘하면 70은 먹고 들어가는 극이라 류몬테가 내 맘에 들었으면 극의 난점이 이렇게 짜증나지는 않았을 듯. 아니 뭐 연기야 몬테도 자다 깨우면 일어나서 할 수 있을 만큼 했으니 아쉬운 부분은 딱히 없는데 목 상태는....아니 일주일 전 고양에서도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안 좋지도 않더니 대체 왜 때문에 그래요-_-;; 초연재연 2N번 찍은 중 오늘이 최악의 지옥송. 아-멘-에서는 목이 아주 쩍쩍 갈라져서 식겁. 재연때 화려한 디테일 없는 초연버전 밋밋한 지옥송이었는데(아니 뭐 사실 초연이 밋밋했다는 건 재연 지옥송이 업그레이드 되고 나서 느낀 거지만) 초연 때는 목상태가 쩌렁해서 그냥 직구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지옥송이었는데 오늘은.....-_-;; 뭐 재연 때도 언제나 그대곁에까지 목상태 별로다가 왕이 되겠어에서 확 터지고 지옥송은 좋았던 날이 많았던지라 오늘도 처음 들으면서 목상태 별로지만 뭐, 했는데 오늘은 그게 지옥송까지 가더라. 대신 2막은 아, 여자, 부터 시작해서 복수송도 과거의 내 모습도 안정적이고 특히 복수송에서의 그 화려한 모션은 재연보다 좀 더 업그레이드 되어서 꽤 맘에 들긴 했고. 마지막 칼싸움도 서당개 3년에 풍월....싶을 정도로 삼연째 되니 류몬테도 제법 능숙해졌구나 싶어서 2막은 볼만했지만 난 원래 몬테 1막도 매우 좋아했다긔 ㅠ.ㅠ  

 

정재은 메르는...뭔가 확 판단내리기는 어려운게 일단 예뻐-_-;; 아니 뭐 얼빠라 해도 할 말은 없는데 난 특히 극에서 여주인공은 대체 왜 남주가 저러는지 내가 이해를 해야 하므로 일단 이쁜게 맞다고 보고 저런 비쥬얼 언니들이 주연 많이 하면 좋겠어. 게다가 나이가 어린데도 메르세데스일때보다 몬데고 부인일 때가 훨씬 더 이뻐서 깜짝. 빨강드레스는 몰라도 그 초록드레스 입고도 살아남은 메르는 이제껏 최메르 밖에 없었는데 정메르도 살아남았음. 그렇지만 앰개 의상담당은 사고칠 거 아니면 초록 드레스 가슴 좀 그만 파셈;;;; 대체 그거 더 파서 무슨 득이 있다고 초연재연삼연 가면서 점점 내려가-_-;; 암튼 일단 드레스핏이 이뻐서 좋았고 자그맣고 여성스러운데도 묘하게 대사 치는 톤이나 이런게 차메르를 연상하게 해서 차메르 막내동생 같은 느낌도 좀 나더라.

 

인제 무대 몇 번 안 선 신인한테 차메르 레벨의 연기를 기대하는 건 아니니 연기도 난 뭐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봐. 물론 앞으로 더 좋아져야 되겠지만, 그런데 내 개취로 제일 거슬리는 건 노래, 혹은 발성. 왜 크게 높은 음이 아닌데도 조금만 지르는 부분은 음을 쭉 뻗어서 내지를 못하고 계속 미묘한 비브라토.....이게 계속 반복되니 듣기가 진짜 부담스럽더라. 음이 직선으로 나오는게 아니라 미묘한 점선이 합쳐지는 그런 느낌인데, 내가 예민한 건지는 몰라도 아직 어리니 보컬레슨 받아서라도 이 부분을 좀 어떻게든 고쳤으면 좋겠더라. 마지막 커튼콜 앞부분에서 제일 안 흔들리고 질렀는데, 아무튼 개인 취향으로는 그 부분이 고쳐져야 대극장 여주로 맘놓고 볼 수 있을 듯. 저 정도 이쁜 언니 나오기 쉽지 않으니 부디 노래고 연기고 쭉쭉 늘어주길 바라고.

 

초연멤버로 다시 돌아온 휘몬데고는 역시 초연 멤버답게 무난. 개인적으로는 1막 앞부분에서 비쥬얼이 재은메르랑 에드몬드보다 오히려 더 잘 어울려서, 휘몬데고도 재연 강몬데고처럼 메르를 정말로 사랑하는 몬데고가 되어도 케미 살겠다 싶었는데 그러기엔 앞서 이야기한 저 바뀐 대사가 함정.글구 대웅 당글라스....진짜 샤릉합니다 ㅠ.ㅠ 1막 앞부분 내내 짜식해 졸릴 지경이었는데 해적선씬에서 홀랑 벗고 머리에 꽃 달고 나온 대웅해적때매 정신 번쩍 들고 큰 웃음. 몬테한테 장미꽃으로 구애하는 것도 완전 웃기긔. 암튼 초연은 별 모르겠다가 재연부터 애정 한껏 주게 되는 귀염둥의 장당글이라능...장당글이 되는 바람에 엘리아빠로는 못 보게 되어서 서운하지만 고르라면 난 이쪽이긴 함. 조성지 빌포트는.....그래, 누가 해도 순창빌포트를 그리워할 거라는 걸 인정하긴 하지만 역시나 지르는 부분 발성이 참.........오죽하면 류몬테가 복수하면서 "너처럼 샤또 뒤로~" 하고 불렀을때 아니 저 양반은 그렇게 안 불렀구요 싶었-_-;;  

 

간만에 보는 초연 원희파리아는 개그가 좀 늘긴 했지만 무난. 모렐 선주로 나온 지킬의 하인 풀은...풀일 땐 괜찮더니 모렐 선주일 땐 큰 역도 아닌데 왜 때문에 그래요;;;;; 하긴 뭐 국어책 읽는 자코포에 비하면 멀쩡;;;이라고 하려 해도 임효민 자코포는 원래 배우가 아니라 볼룸댄스가 주전공인거 같고, 그래서 그 현란한 스텝이 나오는 모냥. 글구 난 자코포 정도 분량은 솔까 스킵이 되는데 스킵이 안 되는 건 알버트. 처음 나왔을 때 비쥬얼 보고는 응? 연기를 잘 하나? 했다가 대사치는 거 보고는 노래를 잘 하나? 했다가 2막 처음 아, 여자에서 노래부르는 거 듣고 됐어 인제 꿈도 희망도 없어-가 되었는데.....네. 피할 데도 없는 원캐라구요. 차라리 얼굴만 반반한 아이돌이라도 하나 넣어주지 하는 마음마저 드는 이 캐슷을 어쩌나요 정말;;; 그 와중에 결투하러 가면서는 갑자기 송쓰루 뮤지컬이라도 된 양 하루하루를 비롯한 온갖 곡 리프라이즈를 불러대는데, 아니 류몬테가 부르는 노래 리프라이즈 시킬거면 전동석이라도 알버트할 때 시키던가, 이게 진짜 무슨 짓......

 

그리하여 그 와중에 개취로 너무 아까워진게 드디어 이름있는 배역 맡은 정화 발렌타인. 무도회 나올 때부터 이 사람 저 사람 행동 보고 표정연기 완전 깨알같고, 빌포트 죽은 다음에는 진짜 아빠 잃은 딸처럼 눈물 범벅이고. 철딱서니 없는 알버트 붙들고 사랑해요 사랑해요는 얼마나 애잔한지. 정화 발렌타인이 그렇게 연기 좀 된다고 결투 장면에서 그런 뜬금포 오글오글 대사 시킨 연출 정말 나쁨-_-;; 이게 진짜 무슨 짓 2222222222. 난 초재연 미경발렌타인도 나쁘지 않았지만 연기밀도가 확 다른 정화발렌타인 보니까 작년 대현알버트랑 붙였으면 레알 연기커플 되었겠다 싶어서 한번 또 아쉽고.

 

아 그리고 뉴페이스 중에 또 마음에 들었던 건 백주희 루이자. 늑유부터 워낙 괜찮다 싶은 배우기는 했는데 루이자 분장이 생각보다는 덜 예쁘게 받아서 아쉽지만, 어딘가 건들건들 깡패같으면서도 믿음직하고 또 섹시한 여자인 루이자에 참 잘 어울리는 배우. 가짜 싸움 씬 끝나고 나서 루이자가 갑자기 아우, 하고 아파하니까 류몬테가 안 속아, 하는 부분이 들어갔던데 류몬테랑 잘 안 어울리는 애드립스러운 부분인데도 참 잘 어울리고 호흡 맞아서 놀랐네. 류몬테가 시즌 끝까지 하면 백루이자랑은 케미 장난 아니게 생기겠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서 역시 아쉽긔.    

 

커튼콜은 언제나처럼 화사했는데 워낙 초연 후반부는 차메르 기립 재연 후반부에는 최메르 기립이었던터라 류몬테 기립이 이렇게 많은 것도 오랫만에 보긴 했고. 이래저래 입이 나왔음에도 플북 컵 마그넷 삼종세트는 챙겨온 나란 호갱-_-;; 컵은 올 여름 얼음음료 마시기에 사이즈나 재질이나 딱인거 같아서 소장용 사용용으로 하나 더 살까 하는 생각마저 들고 있.....암튼 일케 호갱이 바라니 앰개 좀 이런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뭐라도 해서 좀 나아지게 해봐;; 삼연의 저주가 고착화되기 전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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