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일단은 전캐를 찍은 글루미.
일단 자리 이야기 먼저.
지난 일요일 저녁공이 자체 첫공이었는데 그 때는 2층 1열에서 봤거든. 다 좋지만 사내의 표정을 명확하게 읽기가 어려워서 아쉬웠는데, 오늘 B블럭 1열에서 보니까 사내 표정이 잘 보여서 좋았어.
갑판씬도 조금 올려다봐야 하긴 해도 목이 많이 아플 정도는 아니었고.
자리만 잘 잡으면 시야방해 딱히 없이 전체적으로 보기 아주 좋은 자리라고 생각함.

표 찾을 때 뭔가 주길래 뭐야 하고 보니, 일본어 대사를 종이로 나눠주더라. ㅋㅋㅋㅋ 피드백 잘하네.

캐슷별 비교를 좀 하자면, 일단 누군가가 후기로 윤안은 어른의 케미라고 한 거 완전 공감. ㅋㅋㅋ 김곽이 뭔가 청년? 파릇파릇한 연애의 느낌, 진정한 첫사랑의 느낌을 준다면 윤안은 알 거 다 알고 있는 어른들이 마지막 사랑을 찾은 듯한 느낌을 주네.
그리고 윤우진 연기가 무척 설득력이 있구나. 김우진보다 확실히 스토리나 감정에 이입되고 설명되게 만드는 자연스럽고 디테일한 연기가 좋았어.
윤규 케미도 좋고. 뀨사내가 키가 좀 작아서 (((뀨))) 그렇지, 그거 빼면 둘의 호흡이 자연스럽고 드라마를 완성하는 연기의 힘이 있어서 좋았음.
김정이 목소리 케미가 좋았다면 윤규는 연기 케미가 좋은 듯. 특히 처음 만나는 의기투합 장면의 자연스러움은 윤규의 압승 느낌.
근데 윤정 케미도 괜찮을 것 같은 장면들도 있더라. 둘의 싸움은 윤규도 윤정도 좋을 것 같아.
김규 케미도 기대되고. 고로 우진-사내 조합은 다 좋은 걸로.
안규 케미는... 쏘쏘. 사실 이 장면은 안정-곽규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안심덕이 가진 어른스러움과 당당함, 탐미적인 그 느낌에는 정민 사내가 더 섹시하게 잘 맞아 떨어질 것 같아.

김우진이 방황하는 청춘의 느낌이면 윤우진은 삶에 지쳐가다 신경쇠약이 오는 지식인의 모습이 보였고, 정민 사내가 태어나면서부터 상대를 통제하려는 욕구와 허세로 가득찬 소시오패쓰 내지는 사이코패쓰적인 느낌이라면 뀨사내는 삶에 대한 염증을 타인의 삶에 대한 통제와 조롱으로 풀어보려는 더 인간적인 느낌이 들었어 난. 뀨사내를 토드 같은 느낌이나 정해진 운명의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횽들이 많던데 난 오히려 뀨사내에게서 더 인간의 냄샐 느꼈네, 왜지???
심덕에 대한 느낌은 다른 횽들과 거의 비슷. 좀 더 추가하자면 곽심덕이 열정이라면 안심덕은 환멸을 더 많이 느끼는 느낌.

여튼 원래의 스케줄대로라면 윤곽규를 못 볼 거였는데,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약속을 한 주 미루고 이번 주에 윤곽규를 보려고.
고로 난 사흘 연속 글루미를 보고 하루는 짹 종일반 한 뒤 다음날 또 글루미 종일반을 하는, 멘탈이 깨질 것 같은 스케줄을 짜고야 말았어. ㅜㅜ
그렇게 전조합을 다 찍는다는 결말을......

사실 글루미 스토리에 빈 틈이 많다고들 이야기하는데, 난 한편으로는 구구절절 그들의 사연을 설명하고 풀어놓는 방식보단 지금처럼 감정의 흐름과 밀도에 더 충실한 방식도 좋은 듯.

아악. 난 글루미에 빠졌어.

내 통장은 사망에 이어 또 사망.

근데 그 놈의 아장아장 딴딴딴...ㅅㅂ...ㅋㅋㅋㅋㅋ
그리고 윤우진이 심덕과 명운이 춤출 때 명운의 양복에 손도 넣어보고 그러는 게, 너 팔 되게 짧다...라고 하는 느낌이라 난 웃음이 나는 걸 미친듯이 참았다고 한다.

벨소리 관크와 대화 관크, 의자 삐걱 관크도 있었지만 갤 관크가 최강이었어...

근데 아쉽게도 카메라 배터리 다 된 걸 몰랐어서 컷콜은 못 찍고 박수만 열심히 치다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