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놀이 극 같다. 실내 무대가 아니라 야외에서 운동장 같은 넓은 곳에서 동그랗게 사람들 앉거나 세워놓고 해도 괜찮을듯. 토월 무대는 앞열에 앉으면 여전히 높고. 그런데 무대를 깊게 써서 실질 2열이었은데 관람에 딱히 문제는 없었음. 토월은 넓어서 뒷열에서 보면 표정이 안보여서 싫더라고. 그래서 목이 뿌러져도 앞열 선호 ㅋㅋㅋ

무대는 가운데에 몇십가닥의 흰천이 매듭지어진체 동그랗게 내려와 있고 뒤는 사탕수수를 세워놓고 좌우로 의상과 의자와 세션이 있음. 무대 위에 의상과 소품이 놓여져 있어서 배우들이 퇴장없이 무대 위에서 의상도 갈아입고 소품도 준비해서 더 마당놀이 같았음. 무대 가운데 흰천들이 마지막에 뭔가하겠구나 싶었는데 꽤 감동적으로 근사하게 사용되어서 우워어어어 하면서 봤음. 세션들이 연기도했다가 악기도 연주했다가 해서 꽤 신선. 근데 악기 소리가 좀 많이 커서 대사가 안들려... 좀 줄여도 좋을듯.

일본어가 나올걸 예상하고 갔는데 이렇게 많이 나올줄이야.... 대사가 거의 한국어 반, 일본어 반. 자막 모니터가 좌우로 한대씩 있긴한데 조그마해서 일본어 나올땐 무대보다 모니터를 더 많이 쳐다본것 같다. 일본어 진짜 조금은 알아듣는데 내가 알아들을수있는 범위를 벗어나서...ㅋㅋㅋ 그래서 초반에 정신 없었음. 안그래도 극 자체가 정돈된 극이 아닌데 모니터까지 보느라 더 정신 사나워서. 2막부터 좀 익숙해지긴했는데 1막 초반이 진짜 정신 없었음 ㅋㅋ

내용은 정말 뻔한내용, 의미도 마무리도 주제도 그냥 평범하고 뻔함. 하지만 뻔하지만 그렇기때문에 만국공통으로 공감할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함. 극 진행방식은 진짜 신선하더라. 막 씬남씬남~ 그래서 마당놀이였으면 더 신났겠다 그런 느낌도 있더라. 2막 시작부분엔 과자랑 사탕도 막 놔눠줌 ㅋㅋㅋㅋ 그래서 더 씬남씬남 ㅋㅋㅋㅋ 과자 받았는데 극 끝나고 맛나게 먹음 ㅋㅋ

재미는 있는데 아쉽게도 정말 내취향이 아니었음... 씬남씬남 좋은데 주제가 너무 뻔해서...ㅠㅠㅠㅠ 마무리도 그냥 다 좋게좋게 되는 분위기라서 으음.. 2막에 눈물 참는다고 엄청 노력할만큼 눈물났었는데 어...음...내 취향이 아니네. 난 가족,고향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수도꼭지 틀어놓은것처럼 펑펑 우는 인간이라 ㅋㅋㅋ

그런데 극는 좋음. 극 진행도 좋음. 극 전체 분위기에 어울리는 주제도 좋음. 근데 내 취향이 아니라서 증말 눈물났음 ㅠㅠㅠㅠ 이것이 개취인가 ㅠㅠㅠ 고향, 가족, 땅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는 횽들은 꼭 가서 봐 ㅠㅠㅠ

아, 그리고 플북 사천원인데 플북이 완전 스포요.... 극 시작전에 플북 읽다가 극 전체 스토리 다 알았다 ㅠㅠㅠㅠ 스벌 욕 나왔네 ㅠㅠㅠㅠ 그러니 플북은 절대 극 시작전에 읽지마 ㅠㅠㅠㅠ 플북이 계속계속 스포해ㅠㅠㅠㅠ 진짜 계속계속 ㅠㅠㅠ 이제 스포가 끝났겠지 하고 방심했는데 또 스포해 ㅜㅜㅜ 하다하다 줄거리를 다 알려줘 ㅠㅠㅠㅠ

여튼 ㅎㅈㅇㅇ 하면 극은 씬나씬나 그러나 내 취향인아님, 플북이스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