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시즌 본사

결론은 깨저스 극호 마저스 호 은저스 불호

불호 워딩 쎄니까 알아서 건너뛰어

지크슈 때문에 좀 찾아보긴 했는데 종교알못임

일단 지저스 얘기 전에 내가 지크슈라는 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부터 말할게. 지크슈는 50여년 전 처음 등장했을 때 반대 집회가 열릴 정도로 신성모독이라는 소리를 듣던 극이야. 그래서 센세이션했고 매니아들이 있었던 거기도 하고. 지금 시대가 많이 변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런 신성모독적인 느낌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지크슈는 신성시되고 추앙받던 성경 그대로를 옮겨온 극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인간< 지저스의 모습을 꺼내 중점적으로 그려낸 극이야.

적어도 한국판 지크슈에서는 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신의 아들인 것도 맞겠지만 그럼에도 결국 >인간<인 지저스라고 생각해.

그래서 지저스를 볼 때 인간다움을 가장 중요하게 봐. 끝까지 죽음이 두렵지만 그럼에도 해야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체념한 채(통달하여?)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게 지저스라고 느꼈어. 그래야지 운명이 버겁고 그걸 거부하고 싶어하는 넘버들(라섶, 겟세마네, 템플)이 개연성을 가지고, 유다에게도 인간의 감정인 죄책감을 느껴줘야 유다의 고뇌가 더 와닿았어.

내 기준 제일 그랬던 게 깨저스였고 반대로 가장 인간미 없었던 게 은저스라 호불호가 저렇게 된 것 같아.

또 인간적인 거에선 감정표현이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깨저스가 그게 가장 활발했고(다정하고 희노애락 표현이 많은데 뭔가 벽이 있고 쎄한 알 수 없는 기운이 느껴짐), 마저스는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어도 그 안에 불안함, 두려움이 느껴졌거든(근데 정이 제일 많은 것 같음 귀엽고..ㅋㅋ). 근데 은저스는 너무 무표정 원툴이라서 읽어낼 수 있는 게 없었어. 일단 애초에 추종자들이 이 냉한 인간(?)을 왜 따르게됐는지도 모르겠고, 이미 시작부터 다 통달하고 계시를 받아들인 것 같이 동요가 전혀 없던 지저스가 겟세마네에서만 갑자기 눈물을 흘리고 절규하는데 대체 왜 저러지.. 싶어지더라.

++) 은저스로 볼 때 유다가 진짜 너무 불쌍해 보이더라... 뭔가 쌍방으로 오가는 게 전혀 없고 눈길도 거의 한번을 안 주는 것 같고. 사실 그래서 유다가 왜 그렇게 고민하는지도 모르겠어 저렇게 눈길도 안 주는데 걍 후딱 팔아넘기겠다

24시즌에선 22시즌보다 홀리함이 좀 더 강화됐다고 생각하는데.. 그 연출에 은저스 노선까지 더해지니 내가 보는 게 지크슈인지.. 그냥 성경뮤지컬인지 광림교회에서 만든 뮤지컬인지 모르겠더라고. 13,15시즌은 못사라 잘 모르긴 하지만 최근보다 훨씬 성극 느낌이었다 들었으니 은 노선이 거기 잘 어울렸던 걸지도 모르겠다

지크슈 끝났고 말할 데도 없고 갑자기 생각나서 써봄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시비는 자제해줘.. 보는 네가 호면 호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