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이 있어서 늦게 출발한 개로리임.
서울에서 빠져나가는데만 한시간이 넘게 걸려서 시망...인 기운은 애초부터 감지되었으나
도착하니까 6시가 조금 안되었더라고.
패기돋게 좌석으로 향했으나 경호가 날 막...ㅠ
옆에서 물티슈 나눠주며 홍보하던 아저씨가 불쌍한 눈으로 나에게 물티슈 하나를 건네었다.

잔디석으로 가시라기에. 아넵.
잔디석 족발뜯는 가족 1열 뒤에 급 산 3천원짜리 은박 돗자리 깔고 자리잡고 기다렸어.
앞 족발 뒤 치킨 옆 짜장면의 후리한 스멜 속에서 배는 고파오고...
간절히 치맥을 원하였으나... 중요한 때 화장실 갈까봐 걍 금식함ㅋ

지연되고 지연되다가 시작했는데.. 앞 좌석 뒷줄이 계속 서계셔서 못참고 경호한테 고나리함..
뒤에서 안보여요.. 정리 좀 해주세요.

경호아저씨가 겁나 친절해서 정리 싹 해줌. 감사합니다..^ㅋ^

감상 시작-

근데... 두시간동안 얌전하던 1열의 아가 둘이서 미사공 듀엣 때부터 둘다 지쳤나봐. 울기 시작...ㅠㅠ
나도 울고 싶었어.

나름 패기돋게 캠도 가져가서 찍었는데... 아가 울음소리가 피쳐링 되었다고 한다.

결국 미사공 한곡 내내 울던 아이들의 가족은 애가 너무 울어서 철수.

... 그리고.. 팬텀 부를 때는 뻥튀기와 치킨 아저씨의 피쳐링. 생수아주머니 협찬
뻥이요. 치킨. 치킨. 뻥이요. 치킨. 치킨. 생수있써요오~ 얼음 생수 있써요오~

잔디석의 후리함은 이러하였다.

하지만 미사공 듀엣을 캐달달하였어.
짜세마네 족세마네 치세마네는.. 사실 내 주변에서는 마강식씨 전혀 모르셨나봐. 하긴 나도 짘슈 이전엔 몰랐으니까.
마강식씨의 짜세마네를 듣고도 영혼없는 박수를 치셨어.
사실 잔디석에서의 마강식씨 샤우팅은 조금 그러하였다 (((((나)))))
영어 애드립도 전혀 뭔 말인지 들리지 아니함 ((((나))))
마세마네 타임때는.. 경호옵이 정리해놓은 좌석 뒷줄 어머니 한분이 아가를 어르시느라고 계속 서서 왔다 갔다 하셔서
마강식씨를 정면으로 가리셨어. 어쩔 수 없지. 모성이 최고예요! ㅠㅠㅠㅠ
아기에게 관대한 나 ^^;

맘마미아때 위너테잌스올을 부르는데.. 한국어로 부르니까 좀 이상하더라.
맘마미아 예전에 보긴 했는데.. 이번처럼 어색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간만에 들어 그런가 ㅋㅋㅋ 주변 시민들은 좋아하였음.

프라미스는 워낙 유명인들이 나오셔서 대구 학생들의 비명 피쳐링됨.
사골이순간도 좋았고 보경킴의 꾀꼴 목소리도 좋았어. 팬텀때 박수 많이 나옴ㅋ

어두운 두류공원은 해지기 전과 다르게 바람도 솔솔 불고.. 여기저기 맥주 냄새도 나고.. 딱 내스탈이었으나.
나는 끝나자마자 서울행.
저녁은 시원했는데 낮에 이미 땀을 한바가지 흘려서 내 몸내음의 역테러를 맡으며 집에 도착해서 씻으니 4시야.
바로 기절... 해서 일어나서 영상과 사진을 확인해보니.
나 나름 사진기 꿀렌즈인데 이 유령짤과 엽짤들은 뭐죠?
영상 이 발화질은 뭐죠?

절망과 고통의 시간. 휴지통으로 흘려보내고~

늦게 간 나를. 잔디석에 앉은 나를 매우 찢고 쳐서. 십자가에 매달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