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20130616. 헤드윅(조승우, 구민진)

헤드윅!(219.255) 2013.06.16 23:36:18
조회 767 추천 1 댓글 12

이상하게 헤드윅은 후기를 끄적이기가 어렵더라.

그때 받은 감동이나, 느낌을 문장으로 꺼내 쓰는게 굉장히 어려운 공연 중 하나인 것 같음.


이번이 나에겐 4번째 조-구 페어고, 오늘 공연은 일욜 공연과 더불어 여러 의미로 좋았어.
세세하게는 쓰기 힘들겠지만
오늘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몇 장면만 남겨봐.


1. 오리진럽
이번 조드윅 특징 중 하나가 자신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넣은 부분이 아닐까.

오늘은 오리진럽 이야기 전에 '엄마가 울었다'고 하면서, 자연스레 오리진럽의 이야기로 들어가.
그리고, 신에게 이야기하지.. '당신(들)이 나와 엄마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라고...

 

 

내가 조드윅의 오리진럽을 좋아하는건 가사에 따라 변하는 조드윅의 표정때문임.
특히, 제우스의 목소리로 변할 때 비웃는 듯한 싸늘한 표정과 말투(?)야.
이 표정으로 인해 반쪽으로 갈린 아이들, 즉 인간들의 분노와 고통이 좀 더 도드라져보여.
오늘은 다른 때보다 더 서늘한 제우스였어.


 

 

2.  'Wig in a box'

개인적으로는 조드윅의 노선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이 이 'Wig in a box'라고 생각해.
루터에게 이혼 통보를 받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그녀는 잠시 슬픔에 흔들리지만...
이내 다시 가발을 쓰고, 메이크업을 하고, 예쁜 드레스를 입고 다시 웃어.

 

위그의 느린 앞부분을 무표졍하게 끝내고 중간 간주가 나오면서 잠시 미소를 지을 때 조드윅의 표정은
웃고있지만 슬퍼보여.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처연한 것만은 아니야.
마치 '아 우는 것 보단, 웃는게 더 쉽다. 이제 다시 웃어볼까'
라고 말하는 듯 했어.


 

 

3. The long grift
구츠학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잠시 나갔다 들어 온 조드윅.
어두운 곳에서 보이는 빨간 담배불.
마치 경고등처럼 깜박였지.
그리고 코러스를 넣기 위해 앞으로 나온 그녀의 표정과 몸짓은 쓸쓸함 그 자체.


조드윅은 이내 코러스를 넣기 시작해.

'내게 줬던 너의 사랑 그건 모두.....'
하지만 그녀는 '거짓'이라는 가사에서 멈춰버려.
그녀에게 토미의 사랑은 거짓은... 가짜는 아니었던거지....
이 감정이 그대로 연결되어 '날 사랑한 락스타에게'라고 이어지는 것 같았어...

 

4. Exquisite corpse
오늘은 다른 때보다 조금 더 분노랄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던 조드윅
그저 주먹을 꽉 쥐고 모든 분노와 슬픔을 그 주먹안에 모아서 내 던져버릴 것만 같았어.

 

자신의 가짜 가슴이었던 토마토.
분노와 슬픔, 고통, 미움을 모두 그 토마토에 담아 짓이기고
자신의 가슴을 치면서 중얼거리지..
그것이 '아파..'였는지 아니면 다른 단어였는지 모르겠지만
커다란 동작은 아니었지만 그간 그녀가 억눌러왔던 모든 것을 던져버리는 시간.
(지바고에 이어서 복화술해야하나.. ㅠㅠㅠㅠ)

 

 

5. 위키드(Rep.)
헤드윅!!!
헤드윅!!!


토미가 헤드윅의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의 사랑과 비겁함을 모두 담아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

 

토미는 절대 저런 말(헤드윅, 그런 이름 들어본 적 없어)을 했을리 없을 것이라던 헤드윅의 말처럼
토미는 한때 비겁하게 도망쳤지만
이제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그녀에게 '이제는 받아들여봐요, 당신 존재의 이유를'이라며 오히려 힘을 줘.

 

6. 미드나잇
조드윅, 그녀가 던져버린 가발.
자신의 한 부분이었던 가발을 손에 쥔 채 물끄러미 바라보던 조드윅은 이제 그 가발을 이츠학에게 주면서
날아가라...라고 하지.
그리고는 이츠학을 꼭 안아줘.


이때 가발을 받아 든 구츠학 표정연기!!!
처음의 당혹함에서 서서히 이해하면서, 드디어 완전한 크리스탈로 설 수 있다는 환희의 표정!!

 

두 사람이 손을 들어 마주잡고 나서의 표정들을 잊기 어렵다.
그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의 평온함과 행복함이었을까....


 

오늘은 확실히 초반의 공연보다 좀 더 정돈된 느낌(이라지만 아직 일주일 지났구나.. ㅋㅋ)
조드윅의 강약조절이 좋았던 공연이었고,
구츠학의 세밀한 표정연기를 볼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뻤어.

ㅎㅈㅇㅇ
조드윅 좋다! 구츠학도 좋다! 그런데 성조기는 언제쯤 내려오나요??????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477672 어제 레미 아역 캐스팅 아는횽? [3] ㅇㅇ(211.234) 13.07.31 167 0
477671 제가 방금 여신님? 티켓팅을 친구가 도와달라 그래서 했는데요.. [73] ㅇㅇ(124.51) 13.07.31 1404 0
477670 두도시) 쿠팡도 패스포트찍어준대ㅋㅋ [4] ㅇㅇ(175.223) 13.07.31 287 0
477669 난 울지 않는다.......(핏.영범) [8] 여신니뮤ㅠ(218.150) 13.07.31 343 0
477668 소톧이 김톧 카피한 게 확실한거냐 [12] ㅇㅇ(125.131) 13.07.31 1826 1
477667 ㅈㅁㄱㅁㅇ 토욜에 뮤박보고 쓸 [10] ㅇㅇ(223.62) 13.07.31 195 0
477666 두도시 낮공 왔는데ㅎㅎㅎㅎㅎ [8] ㅇㅇ(211.234) 13.07.31 334 0
477665 지금 샤로떼에 애들 단체옴.... [5] ㅇㅇ(39.7) 13.07.31 384 0
477664 노네 그거 암? 여보셔 취소표 [13] ㅇㅇ(61.72) 13.07.31 955 0
477663 지금 샤롯데인데... [15] ㅋㅋ(223.62) 13.07.31 463 0
477662 여신님ㅃ) 안봐안봐안봐!!! [19] 이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7.31 776 0
477661 [10] ㅇㅇ(124.50) 13.07.31 408 0
477660 ㅃㅃ 앵그리인치!!!!! 앵그린인치!!!!!!! [1] ㅇㅇ(59.6) 13.07.31 141 0
477659 여보셔 막공 취케팅떄.. [6] ㅇㅇ(211.197) 13.07.31 408 0
477657 ㅃㅃㅃㅃ 몬테 마티네 [5] ㅇㅇ(211.234) 13.07.31 177 0
477654 ㅃ근데 진짜 욕심을 버리니까 한결 쉬운거같다 [1] ㅇㅇ(112.161) 13.07.31 287 0
477653 여보셔 8.15 낮공 B열 놨어ㅜㅜ [3] ㅇㅇ(218.150) 13.07.31 345 0
477652 ㅈㄺㅁㅇ)머글들은 대단하다 [7] ㅇㅇ(137.68) 13.07.31 649 0
477651 스칼렛 잭 노담 엘리 몬테 두도시 머글하고 보기엔 뭐가 [17] ㅇㅇ(125.131) 13.07.31 455 0
477650 아, 여신님! 나보여여???네? 나 보이냐구여!! [2] ㅇㅇ(119.71) 13.07.31 294 0
477648 ㅈㅁㄱㅁㅇ) 레미 부모님 보여드릴껀데 자리 좀 봐줘 [9] ㅇㅁㅇㅁ(220.70) 13.07.31 217 0
477646 ㅅㅁㄱㅁㅇ 로또,토토,복권or주식 ㅇㅇ(211.234) 13.07.31 31 0
477645 ㄱㅎㄱㅁㅇ)여보셔4일 c열, 10일 d열->10/13/17 ㅇㅇ(175.119) 13.07.31 149 0
477643 ㅃㅃ 두도시 보고가는길에 [24] ㅇㅇ(223.62) 13.07.31 443 0
477642 한바양 막공자리 진짜안난다ㅜㅜㅜㅜㅜㅜ [5] ㅇㅇ(211.246) 13.07.31 229 0
477641 예당 4층 엘리때 가본 갤러있나?? [4] ㅇㅇ(182.209) 13.07.31 505 0
477640 정선아 좋아하냐 [6] ㅇㅇ(125.131) 13.07.31 383 0
477639 두도시 인팍이랑 예스광고보다 쿠팡광고가 더 사고싶게하는듯 [2] ㅇㅇ(211.234) 13.07.31 218 0
477638 ㅃㅃ 여보셔티켓팅하는거 실시간으로 구경함ㅋㅋ [8] ㅇㅇ(220.118) 13.07.31 612 0
477637 여보셔ㅃㅃ) 내가..용병을 참전시켰는데말야.... [3] ㅇㅇ(218.147) 13.07.31 447 0
477635 요즘 공원 이상하지않아? [7] ㄴㄷ(110.14) 13.07.31 387 0
477634 ㅈㄹㄱㅁㅇ 사무실컴퓨터는 최강인가보다... 여보셔잡은거 [6] ㅇㅇ(125.143) 13.07.31 675 0
477633 노담 재미는 있냐 [1] ㅇㅇ(125.131) 13.07.31 173 0
477630 김소현 목 좀 좋아졌냐 [2] ㅇㅇ(125.131) 13.07.31 465 0
477629 ㅃ 쓸.프레스콜 보고 진짜 뻐어얼 하게.든 생각;;;> [1] ㅇㅇ(123.143) 13.07.31 293 0
477627 ㅈㅁ)여신님 안뜨는 자리는 초대권 자리야? [4] ㅇㅇ(211.234) 13.07.31 371 0
477625 여왕은 루시때부터 여왕은 아니었지 않나 [2] ㅇㅇ(125.131) 13.07.31 384 0
477622 ㅈㅁㄱㅁㅇ) 공연볼때 웃는거.. [13] ㄷㅈ(223.62) 13.07.31 378 0
477620 지구 온난화와 한 여름 더위는 다 거짓말 지킬사랑(203.232) 13.07.31 85 0
477615 ** 여보셔 불판 ** [197] 무인도민(121.159) 13.07.31 1968 0
477614 ㅋㅋㅋㅋ 1분도 안되서 매진이네 [3] ㅇㅇ(118.39) 13.07.31 824 0
477613 와 니네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여보셔(218.150) 13.07.31 421 0
477612 오여신님 부탁드려요ㅠㅠ아 겁나떨려 ㅇㅇ(210.123) 13.07.31 115 0
477611 3시몬테 지연ㅠㅠ [6] ㅇㅇ(211.36) 13.07.31 253 0
477610 한퍼시 좀 이상한 거 같지 않냐 [8] ㅇㅇ(125.131) 13.07.31 468 2
477607 김준수 [5] ㅇㅇ(125.131) 13.07.31 915 3
477606 횽들... 토월극장 한번도 안가봤는데 3층 자리좀 골라주라 [5] rdd(58.234) 13.07.31 253 0
477605 물고기들아 떨려ㅠㅠㅠㅠㅠㅠㅠㅜ [26] ㅇㅇ(175.223) 13.07.31 772 0
477604 쓸 프레스콜 영상++하나 더 추가 [17] ㅇㅇ(218.151) 13.07.31 976 3
477603 ㅃㅃ 오늘 두도시 밤공인데 [13] (14.42) 13.07.31 32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