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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26 잭 더 리퍼 후기(좀 길듯)

맨날뉴비(175.223) 2013.06.27 00:07:16
조회 1320 추천 5 댓글 24


이 후기를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지난 2-3일간의 일 때문에 좀 고민이 됐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누군가에게는 다른 다니엘 팬이 괜히 트집잡아 까려는 걸로만 보일까봐 걱정도 되고, 솔직히 내가 지난 2-3일 간의 일을 겪으며 생긴 감정들을 무시하고 다른 때처럼 후기를 쓸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됐거든.
답지 않게(응?) 쿠크다스 마인드이기도 하고.
그래도 써야겠다 싶었던 건 오히려 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후기를 만약 성민다니엘이 본다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나름의 애정 때문이야.

조금 변명같은 사족을 초반에 덧붙이자면 나는 아무리 내가 애정하는 배우라고 해도 못하면 내가 까. 예를 들어 내 연예인 본진이라 할 수 있는 배우에게는 제발 뮤지컬 하지 말라고 꼭 해야겠으면 그 발성이랑 호흡, 딕션 좀 어떻게 해보라고, 애정이 있어도 못 봐주겠다고 까. 연기 역시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연기는 몰라도 무대 연기는 아직 어색한 면이 너무 많아서 보면서 좀 힘들다고.

내가 좋아하는 ㅇㅇㄷㄹ도 뮤지컬 한 적이 있는데, 다행인지(응?) 그 땐 내가 아직 본격적으로 뮤덕질할 때도 아니었고 본격적으로 그 ㅇㅇㄷㄹ들 팬도 아닐 때여서 그 공연을 못 봤어. 그러나 평소의 발성이나 연기톤을 봤을 때, 그나마 그다지 연기력 필요한 역도 아니었고 주연도 아니어서 덜 욕 먹었을 뿐, 뮤지컬에 잘 어울리고 잘 하고 그랬을 거란 생각이 안 들어. 내가 봤으면 대차게 깠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되도록 ㅇㅇㄷㄹ나 가수가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서도 미리부터 안 좋게 보지않으려고 노력했어. 그래서 삼총사 볼 때 준건민법 보고 준타냥 나쁘지 않았다고 봤고, 창민타냥은 열심히 하고 못하지 않는데 미묘했다고 후기를 썼었지. 규타냥은 그 역할은 분명 잘 소화했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전에 숨토스나 그분민스에 대한 후기를 쓰면서 내 나름대로의 무대 연기를 볼 때의 기준을 쓴 적이 있지. 그걸 다시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아.

첫째, 배우는 관객에게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득 또는 납득시킬 수 있는 해석을 보여줘야 한다.
둘째, 배우는 연기를 할 때 자신의 대사만 외워서 치는 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고 반응을 하고 있다는 걸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때문에 때로는 연기의 기술적인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셋째, 배우는 극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 애드립이든 해석이든 기술적인 부분이든 절대 자기 혼자 튀면서 자신의 몫 이상을 관객에게 어필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넷째, 배우는 기본적으로 전달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자기 캐릭터를 제대로 전달시킬 수 있다.


여튼 이런 기준을 가지고, 앞에 쓴 것과 같은 상태에서 오늘 성민다니엘을 봤어.

일단 칭찬하고 싶은 점은 표정 연기야. 특히 짹과 재회하는 2막부터는 상황에 맞는 표정 연기를 잘 한 편이라고 생각해. 짹을 만나 두렵고 흥분된 감정, 자신에 대한 자조와 슬픔, 글로리아에 대한 감정을 표정으로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

그런데 그런 표정연기가 어우려져야 하는 대사 연기와 동작 연기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긴장과 이완이 어우러지고 상황에 맞도록 힘이 들어갔다 뺐다 해야 하는 부분이나 상대 연기에 대한 적절한 리액션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전달해야 하는 부분에서, 신짹과 붙을 때 빼고는 그다지 설득력있는 표현이 되지 않았어. 예를 들자면, 글로리아가 쳐다보지마를 부를 때 멀리서 보면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달까. 쌍안경으로 표정을 보면 분명 연기를 하고 있는데 몸은 그걸 표현해주지 못하고 있는 거지.
그런 부분이 특히 건더슨과 성진 먼로랑 붙는 장면에서는 상당히 많이 보였어. 근데 건더슨이나 성진 먼로는 그런 연기를 아주 잘 하는 사람들이니까 이게 조화가 안 맞는 것 같은 거야.
그런데 의외로 그런 몸의 표현까지 잘 된 장면은 이봐 친구들아 할 때. 친구들에게 잘 반응하고 다니엘이 느끼는 설렘이나 다짐을 잘 표현해줬다고 느낌.
그리고 무대 위에서 쓸데없이 서성이는 움직임이나 불안한 시선 처리가 없던 것도 칭찬하고 싶음.

위에서 아쉬운 점 중 하나로 대사 연기를 지적했는데, 일단 매우 아쉽게도 음색이랄까 목소리톤 자체가 다니엘이라는 캐릭터에 잘 맞지 않는 거 아닐까 싶은 부분이 있었어. 근데 그건 타고난 거니까 어쩔 수 없지. 본인에게도 아쉬운 부분 아닐까. 그건 차치하고, 대사를 칠 때 특히 건더슨, 성진 먼로와 붙는 장면들에서 톤이 너무 일정하게 느껴졌어. 취조실에서 다니엘의 감정 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왜 저런 톤으로 대사를 하지? 어떤 다니엘을 보여주고 싶은 거지? 하는 혼란스러움이 있었어.
취조실 시작할 때 다니엘의 감정은 어떤 상태일까? 앤더슨의 상태에 대해 진단하듯 말할 때도 뭘 표현하고 싶은 걸까?
글로리아가 사실을 다 알고 고통스러워 하는 걸 목격하고 자책하며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잭을 고발하기 위한 결의로 나선 후 취조실에 있는 거잖아. 그런데 그 상황이나 감정이 1막 취조실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았고, 2막 취조실 후반부에 함정수사를 하자는 앤더슨 제의에 대한 반응을 보일 때가 되어서야 좀 적절해지더라고.

분명 본인은 그런 감정들을 느끼고 이해하고 있고 다니엘이라는 인물을 열심히 연구했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런 기술적인 부분이 아직은 미숙하다보니 관객에게 전달되는 게 부족한 것 같아.

다니엘이라는 인물이 감정에 따른 표정을 보여주고 멘붕에 빠지거나 슬퍼하는 제스처를 보여주는 걸로 다 표현되는 인물은 아니니까. 아니 그건 어떤 배역이어도 마찬가지지.
그런 점에서 성민다니엘이 연기와 연기 사이, 장면과 장면 사이를 어떻게 채울지, 관객들에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전달할지의 표현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고 연습해서 늘었으면 좋겠어.

배우는 전달자라는 걸 잊지 않고 말이야.

여튼 전체적으론 성민다니엘 위주로 많이 썼는데 다른 캐슷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하자면, 일단 건더슨은 역시 연기가 좋다. 횽들이 약건명이라고 하는 이유도 알겠네. ㅋㅋㅋ 서폴리는 1막은 정말 짱짱했는데 2막 노래는 작년 처음 서폴리 봤을 때보다는 살짝 아쉬웠지만 그 연기...ㅜㅜ 혼자 펑펑 울면서 봤어 가슴이 너무 아파서. ㅜㅜ
신짹은 노래는 살짝 아쉬워도 짹의 존재감은 확실히 굳! 여전히 능글맞으면서도 귀엽고 섹시하시네요...아, 아닙니다.

오늘 특히 놀란 건 성진 먼로. 노래를 못해도 어떻게 무대 위에서 배우가 존재감을 빛낼 수 있는지 참 잘 보여주는 예였어. 애드립들도 튀는 게 아니라 여유를 보여주는 적절한 느낌이었음. 그래서 앞으로 다시 짹을 본다면 성진 먼로 가리지 않을 듯. 다만 노래가 중요한 횽들은 피하는 게 나을지도. 1막은 괜찮은데 2막에선 노래가 좀 많이 아쉬워. 그래도 난 좋더라. ㅜㅜ
밍글도 작년에 느낀 귀여운 아가씨 느낌보다 더 나아져서 오늘 참 좋았음.

여튼 이렇게 내 다섯번째이자 성남에서는 아마도 마지막일 짹을 보고 아직도 열심히 전철타고 집에 가는 중. 멀다... 나 이걸 폰으로 쓴 거냐, 정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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