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후기 컨셉대로 안 쓸 거야!
내 맘대로 쓸 거야!!!!!!!!(핏. 짱드)

이런 공연을 보고 ㅋㅋㅋㅋ남발 못 하겠다.
짱드윅, 이 괴물 같은 길바닥 에너지의 화신.
짱드를 보고 있노라면...

짱드윅이 초반에 읊는 시에서
그녀가 그녀를 스쳐가고 올라탄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듯,

나는 그녀를 보는 내내
그녀의 얼굴이 내 얼굴이 되어
내 심장, 내 길바닥, 그 근원적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짱드윅은 혁명가다.
그녀의 엄마도, 루터도, 토미도...
그녀에게 약한 존재로 살라,
무난하게 살아가라,
예수 그리스도의 순한 양으로 살라...
그렇게 그녀에게 요구하고 억압하지만....
그녀는 음악과 몸뚱이 하나로
그 모든 제약과 요구들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온몸으로 자유를 갈구한다.
그래서 그녀가 오리진에서 긋는 성호는
신을 향한 의문이자 반항이며,
앵그리 도입부부터 처절하게 비틀며 무너지는
그녀의 몸뚱이와
처절하게 내지르는 앵그리인치! 는
신에 대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나약하지만 가장 강렬한 도전의 몸부림이다.

나도 너도...
살아가면서 누구라도
그것이 날 만든
신을 향해서든 부모를 향해서든

''왜 나같은 걸 만든 거죠?
당신의 실수야! 노노노노!''

울부짖고픈 순간들이 있다.
다 벗어던지고 모든 규율과 억압으로부터
해방되고픈 순간들이 있다.

짱드윅은....
그런 내 욕망을 무대에서
온몸과 목소리로 체현해 주는 에너지의 화신이다.

세 번의 부인 끝에 예수를 인정한 베드로처럼
세 번의 부인 끝에 헤드윅을
인정하고 놓아준 토미...

무기력, 따분, 지루...
내 일상의 세 가지를 부인하고 싶어지게 만든
짱드윅,
애절하고 시원한 노래와
온몸을 던져 나를 힐링시키는 그녀를 향해
내가 토미에 빙의되어
그녀를 깊이... 아주 깊이....
포옹해주고 싶은 밤이다.

''행복하세요!!!!!!!!''

라고 외쳐주던 짱드윅을 향해 나도 외친다.

''짱언니도 행복하세요!!!!!''



아 술 땡겨.......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