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4. 대망의 창작뮤지컬 그날들 첫공.
나는 뮤지컬 그날들의 관계자도 아니며,
투자자는 더더욱 아니며, 연뮤에 대단한 애정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고 생각했)지만,
뮤지컬 첫공일을 며칠 앞두고 뉴스에서 들려오는 불길한 소식들에 너무 마음 아파하다가
첫공일 전날 극적으로 일이 해결이 되었다는 소식에 첫공을 "급"예매해서 보고 온 기억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제 서울 공연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네.

첫공은 더군다나 내가 애정하는 배우는 커녕 한 번도 극을 접해보지 못한 오웅방!
세 배우는 연뮤갤에서 많은 얘기로 접하기는 했지만
이제 2년 가까이 연뮤에 관심을 가져온 나에게는 여전히 낯선 배우들이었음.

그런데 공연이 시작되면서 나는 오웅방의 연기와 노래에 빠져들어버렸지.
첫공이었음에도 정말 만족한 공연으로 기억되는데,
그건 아마도 공연 시작전 상황들이 머릿속 한자리를 차지한채로 벅찬 가슴을 안고 극을 봤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김광석 님의 노래들과 오웅방 세 배우의 연기가 정말 잘 어우러진 때문이라고 생각해.
좋은 노래들을 적절히 잘라내서 극을 이어간게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내 생각엔 전곡을 썼다면 자칫 스토리가 지루해지지 않았을까 해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어.

전체 조합을 다 보고 싶었지만 여의치가 않아서 못본 배우들이 있는데 
오늘 무대인사를 보면서 놓친 배우들 공연은 지방에서라도 꼭!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네.

오늘 막공은 배우들이 기합이 가득한 채로 연기하는게 느껴지더라.
방그녀, 2부에서 무영과 암호 가르쳐주고 하는 씬에서 목이 메인듯 힘겨운 표정이던데 노래는 다 해냄.
정열파파는 노래가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생각이 여전히 간절해. 왜 때문에 좀 더 길 수 없는거죠?
재연이 올라온다면 운영관=정열파파=노래 분량 좀 더 주세요ㅠ.ㅠ 
지무영도 유정학도 최고의 연기로 깨알같은 웃음과 감동을 주었던 시간이었음.

커튼콜에서는 역시 짧지 않은 무대인사가 있었는데 손빠른 횽들이 이미 다 전한듯해서 나는 생략하겠음.
한가지만 얘기하자면 정말 매 공연 쉬지 못하고 애써준 앙상블들의 이름을 한명한명 불러주면서
따뜻한 말 건내주는 유정학, 아니 유블리.........그래서 당신은 유블리인가요?
레베카 막공에서도 느꼈지만 이런 무대인사는 참 흔치않은 고맙고 따뜻한 장면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또 하나의 애정작을 떠나보내고 난 지방공을 찾아 헤매겠지.....

그나저나 내일 아니 오늘, 자료 낼게 산더미라서 새벽같이 출근해야 하는데
나 지금 뭐하고 있나요?
이게 다 유블리 때문이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