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정도 백화점 알바 했었는데 내 인생에서 가장 진상였던 일은

누가봐도 딱 신던 신발인데 지는 집 방바닥에서 신어본것 밖에 없다며 교환해달래.

딱보니까 밑창에 모래알갱이 박혀있고 닳아있는데ㅋㅋㅋㅋ

내가 백번 양보해서 교환이유가 뭐냐니까 디자인이 맘에 안든대.

같은 디자인도 아니고 다른 신발로 바꿔달래.

그래서 이건 누가봐도 신던신발이다.안됀다.둘이 실갱이하는데 졸라 소리 빽빽지르면서 무조건 환불해 내라고 ㅈㄹㅈㄹ하더라. 

마침 점심시간이라 다들 식사하러가서 나혼자 있었는데 내선에선 해결이 안될것 같아서 매니저 불러올테니까 일단 기다리라고하고 캐셔한테 갔다왔는데

그사이에 더 비싼 새신발 들고 튀었더라-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이런게 다있나 짧은 시간동안 별 생각이 다 들더라.

어이도 없고 그냥 그 순간이 웃겨서 계속 헛웃음만 나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죠낸 빡쳐서 누구한테 화풀이도 못하고 매니저 오고나서 사정얘기하고 신발값 내 월급에서 까라고 했는데

매니저랑 사장이 얘기하더니 그냥 놔두라고 하더라.

그 이후로 웬만한 진상은 진상으로 보이지도 않더라.

밑에 백화점 알바하는 횽 손님이 진상떨어도 힘내라ㅋㅋ

포도알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