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그 쌔한 객석 반응이던 날 조드윅을 봤는데-
보는 동안 조드윅은 전반적으로 설명이 많구나 싶어서 어떤 장면은 집중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중간중간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는게 객석집중을 유도한다는 생각도 들고..
앉아있는 관객 중 하나인 나이지만 무대 위 인물의 감정에 공감하기보다 관찰하는 기분으로 쭉 지켜보는 느낌이 되었달까.

그러다보니 한셀일 때 루터에게 \'형\'이라고 칭하는 대목도 그렇고, 남성적인 면을 감추지 않는다는 갤 후기도 생각나더라고.
미국에 와서 루터와 헤어지고 난 후에 철저히 혼자가 되버린 외로운 한 \'사람\' (여자가 아닌)이 보이면서 좀 안타깝기도 하고..
이츠학에게 가지고있는 동정심?연민?도 느껴지고..
헤드윅이 점점 성숙해진 데 비해 상대적으로 어리고 어수룩한 10대 토미도 비교해서 보이고..
그리고 그날 토미에게 \'내가 널 사랑하니까 내 이것마저 사랑해달라고 할 수 없어\' 라는 대사를 듣고도, 아- 조드윅은 이 장면을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하고 생각보다 덤덤히 받아들였어.

뭐. 예전 시즌들도 내 감정상태와 헤드윅의 코드가 맞느냐에 따라 오리진부터 펑펑 울기도 하고, 아니면 미드나잇까지도 쭉 덤덤히 가다가 커튼콜에 미친년처럼 놀고 풀고 나왔던터라 조드윅은 분명 후자의 느낌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랑은 코드가 그닥 안 맞는다고)

2일이 지난 오늘은..
지금이야 해탈한 듯 덤덤히 이야기를 말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그 텅 비었던 속을 얼마나 채웠을거며, 그리고 그렇게 채운 모든 걸 다 내주고 쏟아냈을까 싶어져서 더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라..
이래서 조드윅 회전문 도는 거니 횽들? ㅠㅠㅠ

아.. ㅈㅁㅇㅅ 연출 때문에 이번 시즌 조드윅 하나만 보고 버리려했는데 전캐 찍고 회전문 달리게 생겼다ㅠ
눈감아 내통장 ㅠㅠㅠㅠ

밤이라 그런가.. 뻘글써봤어ㅠ 셀프 포도알 먹을게 ㅇ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