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내가 양도한 날들만 후기가 상당히 좋아서
정작 내가 안 간날 안 좋으면 어쩌지 하고 있었는데 오늘 나는 상당히 만족했음.

그리고 한 가지 사실 하나를 깨달았음.
자극적이었던 엄몬테도 내겐 희열넘쳤지만 담백한 엄몬테도 담백한 대로 좋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오늘 공연에서 참 좋았던 건 /언제나 그대 곁에/ 듀엣이었어.
평소에는 언제나 그대곁에 초반에 박자를 좀 빠르게 가는 감이 있었는데 오늘은 급박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부르는 데 이번 삼연 중 나는 오늘 듀엣이 제일 마음에 든다.
애절한 감정도 담담한 감정도 모두 함축되어 녹아내리는 느낌이었음.

엄몬테 하면 노래보단 연기라고 하지만 오늘은 노래에 한 표를.
오늘은 노래를 참 정성스럽게 챙겨부른다는 느낌이 강해서 좋았던 것 같아.

연기에 몰입하다보면 감정이 과잉되면서 노래를 놓치는 모습이 종종 보이곤 했는데
오늘은 노래는 노래대로 감정은 감정대로 차분하게 담아내는 모습이어서 인상깊었음.

약혼식 때는 능글능글 무릎꿇고 앉았을 때 슬금슬금 무릎 옮겨셔 공주메르한테 간 후 손 꼭 잡고 쪽쪽
(솔로 염장질 하나여ㅋㅋㅋ)
입술과 몸 먼저 나가는 엄에드몽인 건 좋으나 쪽쪽소리가 너무 찰지게 들려서 나도 모르게 부끄부끄//

파리아신부님 돌아가실 때는 나도 눈물을ㅠㅠㅠㅠ
지옥송에서는 분노를 최대한 절제하려하지만 이미 눈빛은 그게 아니죠,
특히 당글라스랑 빌포트 볼때보다 몬데고 볼 때 눈이 더 희번덕 이글이글거리는 것은 메르냔을 뺏어간 질투인가요,
그러면서 어째 메르한테 가면 슬퍼지는 건데ㅠㅠ

그눈빛에선 오늘 좀 많이 냉정돋더라, 물론 나중엔 흔들리고 무너지지만-
메르냔의 손길도 스윽 손으로 거부하고 예전엔 그냥 고개 돌리며 피하더니 말이지.

/더많이 더높이/ 늘 그렇듯 좋습니다 굿굿.
그 와중에 미남데고의 화려한 돈 날리기 스킬은 더 눈부심.

그리고 대망의 엄몬테 미남데고 결투씬
삼연 와서 불만이었던 게 그 사이 세월의 힘인지 결투씬에서 검이 챡챡 부딪히는 소리가 안 나지 라는 거였는데
오늘 오오 혹시 엄몬테 미남데고 사이에 뭔일 있나요?
오늘 합도 잘 맞고 죽일듯이 챱챱 챙챙 소리가 참 찰지더만. 이정도 기세라면 다음 주면 정말 스파크 튀겠구라나는 예감이 확 왔음.


공주메르는 늘 기복없이 훌륭하고, 특히 드레스핏은 더 훌륭하고bbbb
세월이 흘러는 너무 펑펑 울어서 나도 모르게 다독다독이고 싶어져. 콧물도 닦아주고 싶고...((((((((((나)))))))))
개인적으로는 커튼콜 때 부를 때처럼 온 세상 내것이었을 때 불러줬으면 좋겠어...


초연 때 내 최애파리아 조원희파리아신부님. 어째 더 귀여워지셨습니다?
참 앙큼하면서도 진지하고 점잖은 스승님이심. 게다가 소녀감성
한번에 점프해서 침대로 챡!하고 몸 웅크리는 스킬은 도대체 어떻게 하면 배울 수 있는 건가요.
박철호파리아처럼 개드립이 많거나 그러진 않지만
나름의 웃음포인트가 또 따로 있어서 파리아 신부는 누구든 오케이.


그리고 자코포가 점점 늘고 있어!!!!!!!!!
지금도 풋풋, 웃음이 나오는 대사처리지만 점점 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음.


오늘의 제일 큰 웃음포인트는
백주희루이자가 돼지쉐끼!하고 탁 치니까 흥, 토라져서 갑판으로 가서 새초롬하게 뒤돌아앉은 장당글.
결국 나중엔 루이자모자 쓰고 또 관객스캐닝.

그리고 몬테저택에서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당글라스부부의 \'가식 넘치는\' 미소 교환.
(덕분에 좀 반갑습니다~가 늦게 들어감)

그리고 스탭아 싸우자.
마이크 실수 벌써 몇번째?ㅋㅋㅋ배우 대사 치는데 마이크가 들어갔다 안 들어갔다ㅋㅋㅋ
앞열덕후인 나는 다 들리긴 했다만 1층 뒤, 2, 3층 관객은 무슨 죄요ㅠㅠㅠㅠㅠ

그리고 조심조심 다녀주세요. 커튼 치는 소리, 잉 소리, 무대 옮기는 소리 너무 커요.
본격 음향뮤지컬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