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막공 기념 뒤늦은 왜도 풍 주광범 후기(스포+스압)

sdr(125.248) 2013.07.05 14:02:01
조회 1549 추천 18 댓글 20





0.

벌써 일주일 가까이 지난, 저번 주말에 보고 온 일본 풍 후기.

난 호구 풍갱이니 극의 구멍 보다는 좋은 점 위주로... 일본까지 갖다온 주제에 극의 구멍을 논하기엔 내 양심이 찔린다.. 내 통장한테 너무 미안하곸ㅋㅋㅋㅋ 일단 난 가서 엄청나게 만족하고 왔으니까 좋은 점만 쓸 거야!!!!!!! 중간중간 모두까기본능이 나올 수도 있지만.. 더불어 대스압이 예상됨.


1.

이주광 열, 김재범 사담, 김지현 진성, 박성환 운장, 맹상열 궁곰, 신미연 진부인, 박범정 여부인

전체적으로 보면 범사담의 노선이 좀 더 강해지고 어려졌어. 더 괄괄해지고 어린 소년 같아짐. 그래서 초연에서 외유내강이었던 느낌보다는 강하고 어린 소년 느낌? 여태까지 일풍 후기에서 주광범 꽁냥질 쩐다는 건 이런 면에서 또 나오는 것 같음ㅋㅋ 범담이도 장난기가 많아지다보니까 열이한테 가서 막 치대고 애교도 엄청 부리고...(술꿈에서 특히.... 애교+술주정 대박.....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주광열은 그런 범담이보다는 형 느낌이 많이 나더라. 개인적으로 여태 범담이랑 붙은 열이들은 나이가 율<범, 섭=범인느낌이었는데 이쪽은 주광>범 같아졌어. 근데 주광열도 범담이보다는 형인데 엄청 욱!! 하기도 하고 다혈질이기도 하고. 되게 감정에 솔직한 열이라고 생각했어.

지현진성은 유하진성과 원영진성 둘 중에는 나는 원영진성에 가깝다고 느꼈음. 굳이 따지자면! 그러나 두 진성이랑은 다른 느낌이라.. 사실 처음 볼 때에는 두 진성이랑 많이 달라서 이게 뭐지!!??? 했는데 두번째 보면서 진짜 연기 잘한다고 느꼈어. 한국 오면 좋아할 횽들 많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성환운장은 대종운장의 연민이나 충심보다는 연심에 더 가까워보였고 상열궁곰은 종환궁곰보다 좀 더 똑똑한ㅋㅋ 느낌ㅋㅋ 진부인/여부인은 초연이랑 많이 다른 느낌은 아닌데 깨알같은 동작들은 좀 바뀌었엉ㅋㅋ


2.

#그것이 인생이지

처음 시작하면 주광열은 절벽 위에 서서 달빛을 잡으려고 손을 뻗고 있음. 잡으려고 움켜쥐지만 잡히는 건 없고... 그런 주광열을 향해 등장한 운장. 대사가 조금씩 바뀌고 짧아짐. 대종운장은 죽을 곳들 읊을 때 꼭 자신이 예전에 죽으려고 했던 적이 있어서, 그래서 열이의 아픔에 공감하는 느낌이었는데 성환운장은 열이한테 더 강하게 말하는 느낌. 너 진짜 죽으려고 그러는 거 아니잖아, 그런 걸로 죽을 거야? 누가 상처 하나 없냐, 그래도 다 사는 거다. 그리고 그런 운장을 향해 걸어가는 주광열은 흡사 한 대 칠 것 같은 포스...ㄷㄷ 율열처럼 정말 대놓고 비꼬고 냉소적이고 화내는 건 아닌데 섭열보다는 확실히 화내고 무서운 게 보여. 운루깡패까지는 아니지만 운루 체육반장 정도는 될 것 같음..ㅇㅇ 분노+슬픔이 같이 보여서... 토요일 낮공에서는 절벽에서 내려오다가 계단에서 진짜 제대로 휘청했는데 그것이 실수인지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되게 후벼파더라...


#너의 뱃속까지

담이 등장. 조용히 가만히 앉아있는 담이. 더 어려지고 괄괄해지기는 했는데 되려 첫 장면이나 밤남 리프에서는 동작이 더 적어졌어. 그게 또 대비되면서 아련아련. 씩씩한 척 하던 애가 뒤에서 혼자 힘빠져 있는 거 보는 기분? 그러나 열이 등장하면서 또 씩씩해짐. 많이 기다렸어? 하고 열이가 웃는데 씻을 준비나 하라며 불퉁ㅋㅋ 애프터토크할 때도 보니까 주광열이 원래 좀 스킨십이? 옆에 있는 사람 잘 치는?? 타입인 것 같던데 눈밑에 그늘하며 머릿결은 푸석푸석해가지고~ 할 때 머리를 직접 만지더라곸ㅋㅋ 어르신 목소리처럼 흉내내면서 내 옷이더냐~ 하고 둘이 장난치다가 곰이 들어오면서 밀어놓는 물통 발로 그대로 죽 밀고. 근데 상열궁곰은 종환궁곰보다는 까칠함ㅋㅋ 담이가 열이가 곰이 놀리는 거 모르는 척 어, 곰이 안녕? 하는데 안녕 못해 멍청아ㅡㅡ 이러곸ㅋㅋㅋ 그리고 열담이는 곰이를 더 대놓고 짜고 놀려ㅠㅠ 담이 뒤에 딱 붙어서서는 어, 없는데? 하는데 뒤에서 열이가 고개 도리도리, 또 고개 도리도리, 내가 곰이라면 진짜 빡칠 듯^^!!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물 뜨러 간다는 담이 손목 딱 붙들어서 못 가게 하고는 또 잠수 내기를 하는데 담이는 이번에도 일곱을 참 오래 되짚으며 못 세고.

곰이 잠수하고 담이 손으로 딱, 부르고는 네가 그래서 안 되는 거라며 너의 뱃속까지 넘버 부르는데 안무도 살짝 바뀐 느낌? 여기서도 둘의 꽁냥댐은..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ㅋㅋㅋㅋㅋ 뒤에서 백허그도 하고.. 막 기대고... 그러더라...? 그리고 담이가 막 열이한테 주먹질도 하고 그래...ㅋㅋㅋㅋㅋ 마지막은 담이랑 열이랑 어깨동무했는데 담이가 폴짝 뛰어서 열이한테 몸 기대고 열이는 그런 담이 허리를 한팔로 감아 들어 올려..... 대다나다... 넘버 끝나고는 둘이서 덤벼라~ 나의 장풍을 받아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어르신 들어오고 도망치고 곰이 혼나고 다시 둘이 등장했을 때엨ㅋㅋㅋ 곰이가 열이 뒤에서 잡았다!! 하면서 담이 막 부르는데 열이 진짴ㅋㅋㅋㅋㅋㅋ 같잖겤ㅋㅋㅋㅋ 막 징징대는 척 손 흔들면서 살려줘~ 살려줘어~~ 하면서 담이 쳐다보면서 애교 아닌 애교를 막 떠는뎈ㅋㅋㅋㅋㅋ 야이앀ㅋㅋㅋ 진짴ㅋㅋㅋㅋ 담이는 당연히 또 대놓고 열이 도와주고... 얘들이 둘 다 저러니까 곰이가 까칠해질 만도 하다 싶었음..ㅇㅇ 종환궁곰은 둘이 그렇게 머리에 옷 씌우고 놀자 놀자~ 하면서 그냥 또 금방 헤~ 풀어져서 같이 노는데 상열궁곰은 ㅡㅡ^ 하면서 어휴 그래ㅡㅡ^ 하고 놀자 놀자~ 하는 느낌ㅋㅋ

어르신한테 곰이 또 혼나는데 둘이 한쪽에 서서는 또 꽁냥질... 하... 커퀴들...ㅗㅗㅗ 아이쿠 키보ㅗㅗㅗ드가 고ㅗㅗㅗ장이... 열담이도 커퀴인데 왜 인정해줘야 하죠...?ㅡㅡ... 여튼 열이가 찡긋하고 들고 왔던 물동이 다시 들고 나가는 담이.


#여인을 읽는 법

안무가 좀 바뀌었음! 많이는 아닌데 중간중간 좀 달라진 것 같은 동작들이 있음. 어르신 대사들이 전체적으로 좀 바뀐 것들이 많아. 많이는 아닌데 군데군데 빠지거나 다듬어진 것들이 좀 있음ㅇㅇ

이번에 담이는 위쪽으로 엄청!! 어어엄청 무거운 물동이를ㅋㅋ 지고 올라가는데 열이가 부인네들한테 영업하는 거 보다가 눈 마주치고 인사하고. 이번에는 열이를 부르진 않더라고. 들어가는 열이 보다가 어르신이랑 눈 마주치고 담이는 대종운장한테보다 훨씬 더 깊게 허리 숙여 인사함. 대종운장보다 성환운장이 담이를 훨씬 더 못마땅하게 보는 느낌. 그리고 혼자 남은 담이는 그 위에서 으쌰으쌰 어깨도 돌렸다 다리 스트레칭도 했다가, 몸 풀면서 애써 씩씩한 척 하고는 다시 물동이를 지고 내려감. 전체적으로 운루 허드렛일하는 애라는 느낌이 훨씬 더 많이 들더라고.


#밤의 남자

지현진성의 첫 등장. 지현진성과 주광열은 정말 오랫동안 비즈니스하게 지내온 사이 같이 느껴지더라. 주광열은 진성이 진짜 고갱님, VIP 고갱님인 느낌. 주광열 영업도 되게 잘하고 비즈니스도 되게 잘함. 능글맞게 대사 잘 치고 사내 혼자 즐거움 채우는 구경을 하시겠습니까, 라거나 이놈 혀로 다리 사이 단힌 음문 연다는데 이야... 주광열 상당히.. 이야....?ㅋㅋㅋㅋㅋ 그런데 지현진성은 열이 좋아하는 게 보여. 여자로서 열이를 정말 사랑하고 가지고 싶은데 쟤한테 나는 비지니스한 관계일 뿐이라는 것도 이미 아는 느낌. 그래서 열이의 비지니스 멘트가 지겹고 탐탁치 않고. 처음 볼 때엔 지현진성이 너무 여자로서만 부각된 느낌이라 아쉽게 느껴졌는데 다시 보니까 중간중간 웃거나 대사 치는 부분에서 태어날 때부터 여왕으로 자라와서 가지고 있는 오만함 같은 것들이 느껴지더라. 지현진성 진짜 연기 잘한다고 느꼈어.

그리고 주광열의 밤의 남자 참 좋음. 춤사위도 좋고ㅋㅋ 사실 섭열이 춤솜씨로만 따지면 더 유려하고 날렵하고 그런데 진짜 꼬시고 보여주려고 추는 춤ㅋㅋㅋㅋㅋㅋ 이 밤은 허락된 밤~ 도 좋고 끝에 살짝 들어가는 그로울링ㅋㅋ도 좋고. 그리고 그런 열과 진성을 보는 아래층의 담이, 올려다보는 그 동그란 머리통은 정말로.. 노선이 그래서 그런지 그 뒤통수가 어찌나 소년 같던지. 바람 같은 그대, 달빛 같은 그대, 하면서 담이한테도 조명이 한꺼풀 덧씌워지는데 진짜... 여기서부터 울컥울컥. 윗층의 주광열은 그런 담이는 모르고 아주 그냥 단추를 우두둑 뜯어 열고는... 오직 환한 희락만이 있을 뿐이옵니다, 하고...

그리고 범담이의 밤의 남자 리프라이즈는 초연에서보다 더 담백하고 동작도 적어졌어. 그냥 가만히 계단에 걸터 앉아서 노래를 부르고. 달빛 잡거나 네가 바로, 하고 살짝 웃는다거나 하는 디테일이 다 빠짐. 그냥 먹먹하고 조용히, 풀에 죽어서, 열없이 노래 부르고 들어가는 담이.


# 주령구 놀이

곰이는 좀 더 프로페셔널한 풍월 같음ㅋㅋㅋ 담이는 들어왔다가 붙들리는데 왜 이러십니까, 하고 더 강하게 밀어내려고 하고. 결국 붙들려서 끌려오는데 곰이가 중인타비, 중인타비라니까요.. 이렇게 코 때리는 거.. 얘, 안 돼, 술 마시면 안 돼...!! 하는데 여기서부터 아, 담이가 그동안 술 마시고 진상 좀 많이 부렸구나 싶더라. 술 마시자마자 휘청대면서 술 확 오른 범담이ㅋㅋ 이리 휘청 저리 휘청하다가 잡혀서 말 취급 받고. 그러다 더 강하게 확 밀쳐내고 재밌습니까? 내가 재밌냐고요!! 하는 어조도 더 강해짐. 그리고 까칠한 게 더 귀엽다, 다음에 팍 밀쳐내는 것도 더 세게 밀고...(((((진부인))))) 송구합니다, 하는 것도 곰이 맞는 거 보고는 내가 또 일 쳤네, 왜 그랬을까, 아 짜증나, 하면서 고개 푹 숙이고. 그리고 이 와중에 열이는 위에서 그걸 다 내려다보고 있는데 표정이 확 굳거나 하는 건 아닌데 잔잔하게 빡쳐오르는 게 느껴짐. 근데 부인네들이 담이한테 술 따라보라면서 패악만 더 안 부렸어도 그렇게까지 화내진 않았을 것 같음. 이런 일들이 한두 번 있었던 건 아닌 것 같았어. 그러나 담이 옷에 손 대고 하는 순간부터는 제대로 화나서 달려와선 부인 손을 딱 잡으면서 저의 주전자는 어떠신지요, 하는데 버럭버럭하는 게 아니라 낮게 말하는데도 PO화남WER이 느껴짐. 이 상황을 부드럽게 돌려서 설득하겠다는 운루 에이스적인 의지가 아니라 엄청 솔직한 열이의 감정 그대로 너네 때문에 나 지금 존나 빡침ㅇㅇ 날 죽여도 이 상황은 용서 못함ㅇㅇㅇㅇ 하는 게 엄청 노골적임. 그래서 이 놈 목 치라면서 열이 다리께 붙들고 나서는 담이한테 일어, 나!!!!!! 하는 것도 완전 욱해있고.

운장이 들어와서 일 수습하는 것도 오로지 마마를 위한 것 같고 담이나 열이를 위해서는 아니더라. 그리고 그 와중에 열이는 엄청 당당하고 겁 하나 안 먹음. 그래 죽일테면 죽여라, 하면서 또 와중에 내가 운루 최고 풍월인데 진짜 죽이겠어, 같은 것도 좀 있는 것 같곸ㅋㅋㅋ 부인들 물러나고 담이가 열이 잡아채서 미쳤어? 하는데 열이는 다정하게 괜찮아? 하는데..ㅠㅠ 그리고 다정함의 최고치는 배웅 가는 길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담이한테 눈 찡긋하고 들어가는 열이ㅠㅠ.. 어쨌거나 일 해결됐으니까, 담이도 괜찮고 나도 괜찮으니까, 하는 솔직한 표정.

그리고 그런 열이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또 자기 때문에 맞은 열이에 화가 나서 주먹으로 바닥 쿵 내려치는 담이. 제 처지나 서글픔, 화를 완전히 티 하나 안 내고 삭히지는 못하는 어린 모습이 보였어. 넌 참 편해서 좋겠다, 도 그런 어린 티가 물씬.

그리고 그 뒤의 곰이 멘트가 더 늘었는데ㅋㅋㅋㅋ 곰이도 또 곰이 나름대로 이 상황에서 담이랑 열이가 아무리 저 짜고 놀리고 자기가 짜증내도 운루에서 얘네만이 자기 친구라는 느낌 주더라고.


# 나의 얼굴

지현진성이 오랜 세월 진짜 그 풍파를 다 겪고 겉으로도 마모되고 속으로도 곪아 문드러졌다는 생각이 들더라. 왕으로서의 모습이 크게 보이지 않는 것도 자신이 하려고 했던 것들이 다 꺾이고 쓰러져서.. 그런 게 아닐까. 외롭고 지치고 괴롭고, 그럼에도 마지막으로 붙들고 있는 희망이 열이인 것 같았어.


# 술에 취한 꿈

일 마친 열이가 뛰어올라와서는 담이 찾다가 담이 방 뒤지면섴ㅋㅋ 자기 옷 막 찾아봐. 그러다가 못 찾으니까 그냥 지필묵 내려서는 하품 쩍쩍 하면서 먹 갈고. 근데 얘가 너무 안 오니까 점점 삐짐ㅋㅋㅋㅋㅋ 이눔시키 어디서 뭘하는 거야ㅡㅡ^ 하면섴ㅋㅋㅋ 그래서 담이의 술주정이 멀리서 들리기 시작할 때에도 율열처럼 어이쿸ㅋㅋㅋ 저 귀연 놈 왔냨ㅋㅋ 가 아니라 이제 왔냐ㅡㅡ 같은 얼굴 표정ㅋㅋ 그리고 담이 올라와서 열이다아ㅏ 우리 열이 우리열이ㅣㅣ 하면서 막 몸으로 치대고 애교 부리는데도 여전히 뚱해서는 여덟 다음에는 아홉ㅡㅡ 이러고ㅋㅋ 이런 식으로 주광열은 술꿈 넘버 전까지 계속 삐져 있음ㅋㅋ 그래서 담이가 하는 말에 툴툴대고 답도 툭툭 던지고, 반면에 담이는 그런 열이한테 더 애교도 부리고 귀여움도 떨고 주사도 부리고 어리광도.... 막 열~ 하면서 귀에다가 속삭대기도 하고... 열이 부럽다....... 이게 아니곸ㅋㅋ

가지말고 나랑 놀자~ 하면서 애교 부리다가 넘어져서 널브러지는데 열이 진짜 허벅지 찰지게 때려서.. 허벅지 만지면서 현실 아파하는 담잌ㅋㅋ 술주정이 진짜 더 심해졌어.. 담이 술이 많이 약해졌엌ㅋㅋ 술 마시고 온 것도 짜증나는데 아주 PO술주정WER까지 부리니 계속 삐져서 어이 없어하는 열이한테 그러지 말고 나랑 놀자아~ 놀자놀자놀자~~ 하는데 주광열ㅋㅋ 얘 오늘 왜 이러니.. 하곸ㅋㅋㅋ 금요일 4시 공연에서는 막 열이 붉은 천 잡고 흔들면서 애교를 떨더니 토요일 12시 공연에서는 자기 회색 천 잡고 휘두르면서 막 패악질 부렼ㅋㅋㅋㅋ 열이 향해서 휘두르면서 막 열이 때리려고 들곸ㅋㅋㅋㅋ 주광범 같이 재연 올라오면 술꿈 디테일 수집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더라... 그러니까 제발 와주세요ㅠㅠㅠㅠ 흑흐규ㅠㅠㅠㅠㅠㅠ

술꿈 대사 텀 같은 게 살짝씩 변해서 담이가 술주정 부리는 데서부터 변했네 변했어~ 하는 데까지도 텀 짧아지고 약간 호흡이 변했음. 주광열은 아무, 아무나지, 하고 주저앉고. 열아 넌 왜 풍월이 된 거냐? / 갑자기 그건 또 무슨 소리냐 / 이렇게 사는 게 좋아? 물을 때에도 서로 눈 맞추지 않고 있어. 그래, 아주 좋아 죽겠다!!!! 하고 그 말에 열이가 버럭 고함을 지르고 담이도 똑같이 나도 좋아 죽겠다!!! 얘가 안하던 소리까지 하고 진짜 취했네ㅡㅡ 싶어서 가려는 열이 막 붙들면서 우리 유람이나 갈까? 하는데 뭐가 많이 변한 건 아닌데 이상하게 여기까지 흐름이 좀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느꼈어. 예전처럼, 하면서 계속 삐져있는 열이 찌르고 건드리는 소년 같은 담이. 뒤돌아 서있는 열이 어깨동무해서 데리고 오고 끌고오고. 그리고 계속 불퉁해있다가 결국엔 또 광대 폭발ㅋ하면서  담이 막 간지럼 태우면서 마주 웃고는 같이 화음 맞춰오는 열이. 담이는 노래도 술 취한 거처럼 꾹꾹 눌러 부르더라고ㅋㅋ 열이는 막 담이 머리 꿀밤도 때리고 땡콩도 때리고... 웃는 얼굴로 그런 열이 쳐다보다가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잠든 척 하는 담이랑 그 즐거운 기분에 빠져서 웃으면서 야, 너 아까 춤 그거 진짜 너무.. 자? 에이, 진짜 자?? 하고 자는 거 보곤 되게 아쉬워하는 열이. 이불 덮어주려는데 담이 몸 일으켜서 그런 열이 훔쳐보다가 또 잠든 척하고. 이불 덮어준 열이가 담이 얼굴 보면서, 또 팔 꾹 눌러 만지면서 마음 복잡해지고. 열이가 방 정리하고 살금살금 나가자마자 벌떡 일어나 앉아서 이불 붙들고 한숨 푹 내쉬는 담이.


# 너의 이유

마마께서 기다린다는 말에 이 아침에요? 하는 거 진짜 레알 귀찮음 돋고 이 여자 진짜 아침부터 어휴ㅡㅡ 하는 어투. 그런데 또 올라가서 오셨습니까? 하고 새 달래고, 또 내려온 진성 뒤에서 풍월에게 밤낮이 어디있겠습니까, 마마께서 부르시면 어디든 가야지요, 하고 백허그하면서 비지니스하다가 황천길도? 하는 말에 잠시 머뭇, 하는가 싶다가도 운루 에이스 답게 금방 표정 바꾸면서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하는데 진짜 비지니스 짱짱맨.

지현진성은 전체적으로 정말 자기 피부에 난 그것들이 부끄럽고 그래서 열이 앞에서 또 초조해하고는 해. 너의 이유에서는 진짜 열이 앞에서 그저 여자인 느낌이 강함. 그리고 열이는 그런 진성이 다만 고갱님~ VIP 고갱님~ 일 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쓰러움이나 연민 같은 것들을 살짝 내비치게 되고. 오히려 난 주광열의 \'너의 이유\'에서는 정말 오로지 눈앞의 진성만을 생각하며 부르는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나중에 더 슬퍼지는 것 같기도 해. 내가 위로해야 할 게 진성이 아니라 담이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은 그 후회까지도 같이 밀려들어서..


+ # 옷 쟁탈전

옷 들고 나온 담이가 뿌듯뿌듯, 약간은 조마조마하면서 옷 펴봤다가, 하는데 열이 등장해서는 담아~ 너 딱 갈렸어 너너, 그거 뭐야?? 목소리가 커졌는데? 목소리 커졌어 목소리 또 커졌어!! 하면서 뒤 졸졸 따라다니다갘ㅋㅋㅋ 내 옷이다! 하는 담이 따라서 앙칼지게 내 옷이다! 내 옷이다!! 내 옷이야!! 하면서 따라가곸ㅋㅋㅋ 무대 뒤에서까지 울리는 울림ㅋㅋㅋ


# 꿈의 소리

여기서도 진성은 진짜 오래 시달린 티가 많이 나더라. 운장은 진성의 그 세월들을 알지만 자기 고집을 꺾지 않을 것 같은 운장이었어. 대종운장보다 훨씬 고집 있는 느낌? 당신만 행복할 수 있다면, 하는 게 운장의 진심 그대로인 듯. 

사락사락 소리 들린다는 말에 곧바로 반응하지 못하는 진성, 자신의 배를 살짝 감싸는 그 모습. 뭐부터 해야 하지, 옷부터 준비해야 되나, 하는데 진성에게 간신히 찾아온 희망이 지난 지리한 고통에 비해 너무 밝았던 것 같아. 그래서 더 집착하게 되고 놓지 못하게 되고.. 모두가 불행해질 수 밖에 없는.


# 소문

소문에서 담이는 열이 소리에 몸이 먼저 가더라. 부인네들 몰래 숨어서도 자꾸만 발이 먼저 앞으로 가고. 그러다 가까스로 또 몸 돌려 숨고, 그러다가 또 발이 먼저 가고. 말 그대로 담이는 멘붕. 열이가 궁으로 간다고, 하는 것도 그 말의 1/10 정도 밖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입으로 흘러나오는 말 정도? 혼란스러워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단 얼굴. 그러다가 허겁지겁 열이 찾으러 가고. 남겨진 곰이...ㅋㅋㅋㅋㅋ 곰이 멘트는 더 길어지곸ㅋㅋ 부인들은 모션이 바뀌고ㅋㅋㅋ 그 두 부분에선 개그 요소를 좀 더 높였어ㅋㅋㅋ


# 앞날

헐레벌떡 뛰어 들어와서 여기저기 헤매다가 여왕 목소리에 놀라 뛰어내려온 담이가 몸 숨기고. 들어온 열과 진성, 운장의 그림자를 보는데 앞날은 내가 본 두 회차에서 담이의 느낌이 달랐어. 금요일 공연에서는 앞날에서 내내 옷을 더 애타게 붙들고 더 귀하게 쓰다듬고 어찌할 바 몰라했는데 토요일 공연에서는 옷을 쥔 손에서 힘이 금세 빠지더라. 그래서 질질 끌리던 옷. 허하게 웃다가 열이 말에 놀라고, 그러나 이미 이 옷을 버려야 한다는 걸 더 빨리 알고. 그래서 금요일엔 절벽 위에서도 쉽게 옷 놓지도 못하더니 토요일엔 진짜 떨굴 듯 확, 옷 잡았던 손 풀고.

열이는 앞날에서도 노선 그대로 단호해. 여왕에게 간다는 그런 생각은 티끌만치도 없어. 원하지 않던 길, 내 맘 속 깊은 곳, 단 한 사람은 정말 오로지 담이 뿐이니까. 그러나 담이는 그 그림자들을 보면서 깨닫지. 이제 열이를 부를 수 없다는 걸.

열이가 진성에게 옷 돌려주면서 소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옷입니다, 하는데 여태까지 했던 것처럼 비지니스 돋는 어투. 여태까지 했던 것처럼 넘어가려고 하지만 진성이 이번에는 정말 끝까지 자기를 원할 거라는 걸 깨닫고 결국 여왕의 방 나오고.



여기까지가 일막 끝.

~인터미션 15분~
사실 인터미션은 없는 게 더 좋겠다 싶었음. 그게 더 감정선 끌고가기 좋은데.. 늘어난 곰이 개그컷들도 1, 2막 나누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었어, 결론적으로는ㅇㅇ

이막 시작!!


# 내가 아니면 네가 아니면

여기서 운장은 정말로 여왕을 연모하고 연심을 품고 있다는 느낌이라 좀 놀랐어. 대종운장은 부정이나 충심에 가깝다고 느꼈었으니. 열이는 이미 운장의 그런 마음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고. 약속이 깨졌으니 더 이상 지니고 있을 이유가 없지 않겠냐며 말하면서 비웃고 또 거세게 칼 내려놓고 처음 악희방에서처럼 제 목 내놓으며 베시죠, 하는데 겁 하나 안 내. 운장에게 멱살 잡혀 일어나서도 그렇고. 꾸지 못할 꿈을 꾸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운장의 말은 마치 협박 같아.

담이가 다시 절벽으로 헉헉대며 뛰어 올라가서는 옷을 쥐고, 버릴까 말까. 그러다가 입어보는데 운장 뒤에서 그걸 잠시 보다가 와서 잘 어울린다는데 그 때 담이가 확실히 열이 운도를 봐. 초연에서보다 확실히 그게 보이더라. 애프터토크에서 요즘에는 그 운도를 보고 \'열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하면서 따라간다는데 그건 열이와 담이 둘 관계성이 좀 변해서 그런 것 같아, 확실히.

운도 받아들고 여왕의 방 들어가는데 진짜 벌벌벌벌벌 떨어. 사시나무처럼. 진성은 담이가 미워 죽겠다는 게 티가 확 나. 그러나 여왕으로서 살아온 긴 세월이 차분을 가장하게 만들고. 담이는 그런 여왕 앞에서 고개 딱 들고 대답을 따박따박 하는데 덜덜더러덜더럳러덜 떨면서도 지지 않겠다는 오기와 자존심이 보여. 그리고 그런 담이 보면서 열이에 대한 화까지 더해서 분노하는 진성. 너의 이유에서 열이 앞의 그저 여자였던 그 모습이 아니라 앞날 이후로는 이것들이 어디 감히, 하는 느낌으로 오만한 귀족, 여왕의 느낌이 있어. 식솔들은 그 돈의 천배로 굶지 않게 해주겠다는 말에 떨면서도 웃으면서 열이가 진짜 천하를 나냐고 되묻는 담이. 

운장은 아래 계단에 앉아 울다가 올라와 담이 목을 베려는데 담이에 대한 연민보다는 일이 이렇게까지 된 것에 대한 감정이 더 큰 울음으로 보였어.

미천한 놈이나 무엇이 길인지 아닌지 안다며 제가 하겠다면서 꼿꼿히 버티고 섰던 담이, 여왕이 그런 담이 머리 꾹 누르면서 칼로 목 긋고 단 하루다, 하고 나간 다음에 조명 어둡게 떨어지면서 그제서야 담이도 옆으로 쿵, 쓰러지듯이 주저앉는데 여전히 벌벌 떨고 있어. 가까스로 씩씩한척 하면서 버텼다는 게 티가 나지. 그리고는 간신히 주섬주섬 옷이며 돈주머니를 챙겨서 나가고.


# 부르지 못하는 이름, 술에 취한 꿈 Reprise

여왕이 준 열이 옷이랑 돈 챙겨 넣고는 운도 들고 진짜 한참 보고 있는 담이 시선. 내가 이렇게 해서 열이가 행복해질 수 있다, 라는 가벼움보다는 내가 해야만 한다는 무거움이 더 크게 느껴지더라고. 그러다가 술에 취해 비틀대면서 담아~ 하고 웃으면서 열이가 들어 오는데 들고 있던 운도 헐레벌떡 집어 넣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데 열이는 담이 입고 있는 옷 보다가 아니다, 하곤 또 가까이 다가와서 담아~ 하는데 목에 상처 발견하고. 주광열은 여기서도 진짜 솔직한 게 바로바로 느껴져. 가만 있어, 하고 약 발라주고 또 불퉁해져서 걱정하고. 앞으로 싫으면 싫다고 말해, 하는데 저 미련퉁이, 하면서 속상해하는 게 확. 그런 열이 보고 울음 간신히 참으면서 글 가르쳐달라는데 술 취한 열이는 그냥 평소에 그랬다는 듯이 엄청 일상적으로 반응하는데 그게 또 슬프더라.

담이 손 잡고 먹 가는 법 가르쳐주면서 자기 가슴 꾹 누르면서 이게 연인의 마음이다, 하고 알려주는데 담이는 그런 일상적인 열이 행동 하나하나 진짜 새겨놓고 가겠다는 듯이 엄청 쳐다봐. 장난스레 아무거나 써보겠다는 열이 얼굴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글 쓰라는 말에 붓 드는데 여왕 앞에서처럼 벌벌 떨고. 그런 담이 보고 완전 웃겨 죽으면서 손 떠는 거 따라하는 열이ㅠㅠ 그리고는 다시 써보라면서 하나 둘 가르쳐주고 그런 열이 웃는 척하면서 따라 쓰다가 자기 이름이라는 거 알고 또 밀려드는 슬픔 같은 거. 손 떨면서 열이 이름 제대로 못 쓰는 담이 보고는 우리 담이 어쩌지? 하면서 뒤로 와서 안아 손 잡아주는 술 취해 더 솔직하고 다정한 열이 때문에 진짜ㅠㅠㅠㅠㅠ 그런 열이 얼굴 또 고개 돌려 코앞에서 뚫어져라 보면서 부르지 못하는 이름 부르는데ㅠㅠㅠㅠㅠ

그렇게 절절하고 애절하게 부른 주제에 억지로 또 웃으면서 이게 무슨 소용이냐면서 모진 말 시작하는 담이. 명필 글씨 자랑하며 종이 말아 넣던 열이는 담이 그 모진말에 처음으로 당황하기 시작하고. 이 부분이 초연보다 좀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느꼈는데 담이가 더 괄괄하고 강한 느낌, 소년 느낌이 있다 보니까 여기서 이런식으로 나오는 게 어색하지 않는 느낌이더라. 그래도 입으로 모진말 하면서 떨고 있는 몸 못 숨기고. 그런 담이 그만 하라고 말리다가 마지막 버럭 그만해! 하고 멱살 콱 쥐는데 운도 발견하는 열이. 그거 딱 보는 순간 완전 표정 썩어서는 입에 비웃음 비뚜름히 걸고 담이 팔로 제지하고는 짐 챙기다가.. 여기서 나오는 그만하라고 이 새끼야!! 하는 담이 대사도 얘는 새끼 소리 할 수 있을 법한 담이라서 덜 어색해졌어.

이 정도는 해줘야 널 믿지, 하면서 열이가 담이 양뺨 두 손으로 잡아서는 눈 맞추고 가자, 하고 술꿈 리프라이즈를 부르는데. 다른 부인들이나 진성 앞에서 부르던 노래랑은 전혀 달라. 진짜 진심으로 설득하고 가자고 꼬시는 노래. 애써 분위기 부드럽게 하려는 듯 어깨춤도 춰보이고. 그런 열이 보면서 담이가 웃더라고. 낮은 언덕이라도 오를 수 있는 길이라면, 하고 담이가 웃으며 노래하는데 열이는 그냥 그게 진짜 같이 가겠다는 소리인 줄 알고는 기뻐하고.

주광열도 담이가 진짜 나올 거라고, 어디에서 붙들리던 같이 떠나기라도 할 거라고, 사실은 안 잡힐 수도 있지 않겠냐는 듯한 열이더라고. 그런데 담이는 웃으면서 열이 마음이 이래서, 고맙다고 열이 나가고는 급하게 울음 섞이면서 말하고. 손가락으로 열이 이름 따라 써보다가 하나, 둘, 흑흑 세엣...


# 너에게 가는 길

열이는 정말로 담이를 만나고 또 여기를 떠나려는 마음으로 가방 크로스백으로 매고 나와서는 희망을 담고 부르는데 담이는 단호하더라. 바람이 되고 달빛이 되는 것도 내가 죽은 다음에 너를 스쳐가고 지나가려고. 절벽 위에서도 금요일은 그나마도 입고 있던 열이 옷 좀 힘겹게 벗고 가더니 토요일은 정말 단호하고 쉽게 옷 벗어놓고 비틀비틀 걸어가서는 떨어지는 것도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미련 없다는 듯 그대로 툭, 떨어지는데....

그것도 모르고 웃으면서 혼자 \'길\'을 부르는 열이...


# 초혼 의식

가방 보고 있던 열이가 곰이 보고는 가방 숨기면서 같이 가자는 곰이한테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다가 우는 거 보고는 놀라서 뛰어들어갔다가 미친듯이 절벽 위로 올라와서는 옷 보고는 그 담이 옷을 꼭 아이 안아 달래듯이 자기 품에 펼쳐 사람 처럼 품고는 토닥토닥하면서 달래. 괜찮다고 달래면서. 한참 그러다가 내려와서 여왕의 옷과 그 위에 올려진 자기 이름 발견하고는 웃어, 글씨가 이게 뭐냐고 평소처럼 핀잔 주다가 이제 그 핀잔 들을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고는 또 무너지고. 자기 이름 글자 손에서 절대 안 놓고 담이가 준 옷 입고는 내려와서 곰이의 담아!! 소리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초혼 의식에서 열이가 춤 추는 거 보면서 처음으로 눈물이 줄줄 나더라. 그렇게 보여달라고 애교 부리고 재촉하고 해도 보여주지 못했던 춤을 잘 보라는 듯 끝까지 추거든. 넘어지면 일어나서 또 추고, 또 넘어지면 일어나고, 점점 빨라져서 팽이처럼 막 돌고 하다가 거칠어진 숨소리와 함께 아주 넘어지자 모로 누워 애처럼 웅크리고는 소리 내서 엉엉 울고, 자기 이름 적은 종이 구겨 움켜쥐고 흐느끼고 발버둥까지 쳐가면서 울더라고..

어떻게 저런 애를 두고 갔을까, 담이는 진짜...


# 죽음으로 널 안으면

지나는 것이 세월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라지는 것이 마음이라고 하셨습니까.. 하는 열이 앞에 무릎 꿇고 앉은 운장이 부디 그녀를 지켜달라고는 내 마지막 부탁이다 열아, 내 마지막 부탁이다 열아, 하고 계속 말하는데 말 끊으면서 그만 일어나라고 말하는 열이. 이미 이 때부터 열이는 다 죽고 끝내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더라.

여왕의 앞에 아예 칼을 칼집에서 뺀 상태로 들고 간 열이. 화가 나서 몸이 뻣뻣하게 굳어서는 여왕에게 다가가는데 한 손에는 자기가 준 옷을, 한 손에는 빼든 칼을 들고 담이가 준 옷을 입은 채로 제게로 폭발하기 일보 직전의 얼굴로 다가오는 그런 열이를 보고 여왕은 어이가 없어 마구 웃어. 감히 네가, 네까짓게? 네까짓 게 풍월주야? 어? 오만하게. 열이를 많이 사랑한 진성인만큼 그만큼 제게 이렇게 구는 열이가 화나는 듯해.

그러다가 열이 앞에 가서 서는데 그런 여왕의 앞에 쥔 칼을 들이민 열이는 금세라도 여왕의 배를 찌를 것 같아. 여왕 쳐다보는 열이 눈이 진짜 이글이글 그 자체더라고. 그 눈 때문에 난 진짜 무슨 막공 보는 기분이 들었어. 감정에 얼마나 푹 빠지면 저런 눈이 나오나 싶어서. 솔직하고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나타내는 열이라서 그런지 그게 정말 잘 보여서... 그런 열이의 따가운 시선과 분노에 진성은 천한 것이 감히, 내 성은을, 사랑을 받았는데 왜 이렇게 뻣뻣하게 구냐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그 앞에서 분노로 굳어 비꼬고 비웃던 열이는 입밖으로 담이에게도 그랬냐고, 담이 이름 내뱉는 순간부터 슬픔에 또 확 젖더라. 왜 그러셨냐고, 왜!!! 하는 열이를 보고 기가 막혀 목소리가 낮아지는 진성. 그 쉬운 답을 몰라서? 내가 너를 사랑하고 이 안에 내가 너를 가졌으니까. 그런데 그 말에 여왕과 등을 마주해 선 열이도 어이가 없어져. 여왕을 죽일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그럼 남은 건 하나 뿐, 내가 담이를 따라 가는 것밖에 없다는 걸 안 얼굴.

그런 열이의 마음을 진성도 모를 수가 없어. 다 느끼고 다시 매달리기 시작해.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네가 내게 얼마나 필요한지. 그래서 시작되는 네가 아니면 네가 없으면 나에겐 아무것도 없다며 최후의 설득이자 매달림이고 협박. 제발 이름 한 번만 불러달라고, 그럼 아무것도 없었던 걸로 하고 너와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내 이름 좀 불러줄래\'에 열이는 가만히 담아, 담아, 담아.. 불러. 칼과 옷을 다 내려 놓고. 그리고는 담아!!!!!!! 울부짖고. 네가 아니면 네가 없으면 나에겐 아무것도 없다, 세상도 없다, 하면서 술꿈에서 둘이 하더 그 손걸음 모션을 하며 담이가 간 쪽으로 손을 뻗고는 우는데... 아주 심장을 절절 찢어놓더라.

제게 칼을 들이밀고 마지막으로 묻는 여왕을 보고는 칼을 든 자의 슬픔이 더 큰 법이거늘, 하고 하하 웃으면서 여왕에게 걸어 들어가 제 배에 칼을 꽂아 넣는 열이는 율열만큼 광폭하진 않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을 그런 방식으로 소유하려 드는 진성에 대한 비웃음이 깔려 있더라. 그리고 담이에게 가는 길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는 단호함도.

그런 주광열 안고 무너지는 여왕님, 떨어지는 흰 천. 나한테서 보이진 않았지만 주광열도 눈 뜨고 죽어도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어.


# 앞날 Reprise

넷이오, 다섯이오, 여섯이오, 여덟이오, 하는 담이 목소리를 들으면서 천천히 계단을 올라오는데 주광열은 엄청 불안해서 시선을 이리저리 두고 떨면서 와. 정말 여기서 담이를 만날 수 있을까, 담이가 없으면 어쩌지, 하는 모습. 초연에서는 이 부분의 연출 의도가 죽은 다음에 둘이 만난 게 아니라 그저 둘이 살아 지내던 어느 날 행복했던 한 순간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정말 둘이 헤어졌다 다시 만난 그 순간 같더라고. 그렇게 떨며 올라왔다가 담이가 정말로 저기에, 내 눈앞에 앉아 있다는 걸 안 순간 주광열이 웃으면서 마음을 놓아. 영영 발걸음을 내어주시지 않을 거라 그리 생각했습니다, 하는데 진짜 다시는 못 볼까봐 무서웠다는 듯해. 뭐하고 싶은데? 하면서야 좀 마음을 놓고 말하고. 울음 삼키면서 일어나서 금강산으로 가자는 담이에게 다가가는 열이. 가까이 오너라 열아, 하면서 담이도 울컥하는 거 느껴지고. 오직 환한 희락만 있을 뿐이라며 앞날을 부르기 시작하는 열이와 담이.

서로 마주 서서 담이가 먼저 팔을 벌리고, 열이가 마주 품을 열고, 서로 간신히 다시 만나 꽉 껴안고 조명이 어두워지고.. 그리고 그 껴안은 담이 등을 토닥토닥하던 열이 손이 점점 어둠에 잠기고.


3.

레알 스압... 이렇게까지 또 길게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깤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보너스로 뻘디테일. 둘 다 원캐라 그런지 담이도 열이도 뺨은 훼이크로 맞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 어제 막공, 진짜 주광범이 끝이 난 게 너무 아쉽다. 사실 모두가 좋아할 캐릭터라는 게 있을 수 없는 거고 주광열도 여태 갤에 올라온 후기는 거의 호평 일색이었지만 분명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본다면 욕 먹고 호불호 갈릴 거라는 게 내생각이거든. 나야 몇몇 포인트에 훅 가서 극호에 가깝지만. 섭열과 율열의 느낌을 동시에 다 가지고 있다는 말은 뒤집어 말하면 둘 중 어느 것도 아니고 어중간하다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단 생각도 좀 들었고. 사실 섭열과 율열이 워낙 정반대 느낌이라ㅋㅋㅋ 어느 방향이든 그 가운데 어디에 안 설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ㅋㅋㅋㅋ 범담이도 달라진 노선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있을 것 같고..

운장 어른이나 곰이도 초연이랑은 느낌들이 달라서.. 난 그 둘이 싫다거나 취향이 아니라는 건 아니었는데도 자체 첫공하고 나오니까 초연 캐스트가 그립더라고. 지현진성도 리딩 때의 느낌이랑은 좀 달라서 오히려 리딩 때부터 지현진성 기대한 사람들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겠다 싶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왜도 풍이 좋았어. 연출이나 동선, 대사, 넘버가 많이 바뀐 건 아닌데 그냥 이 주광범의 열담이를 보니까 초연 때 연출부터 배우까지 그렇게 말했던 \'열애\'나 \'연애\'가 아니라 그냥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그런 존재다, 뭐 그런 텍스트적인 의미들이 좀 더 와닿았거든. 담이랑 열이가 서로 꽁냥질이 늘고 몸으로 치대고 스킨십이 많아졌어도 자체 첫공할 때에는 그게 둘이 진짜 연애하고 그래서 주는 꽁냥댐들이라기 보다는 정말 막역한 지기, 형동생 사이에서 오는 느낌이라는 게 더 크게 느껴졌어. 그래서 이건 \'달달함\'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좀 했고... 물론 다시 보니 내가 잘못 느꼈나.. 얘네 커퀴네... 싶기도 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두 번 본 걸로는 부족하더라. 아직 노선도 디테일도 다 정복을 못했는데 왜 때문에 어제 막공했을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광범 제발 한국에서 다시 해주세요.. 같이 해주세요... 재연에 주광범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존나 긴 후기 끗..



ㅎㅈㅇㅇ 주광범은 돌아와
ㄷㅈㅇㅇ 재연에 돌아와



추천 비추천

18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도 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07 - -
441732 ㅃㅃ 라민 광주콘 간 개럴 없니?? [2] ㅇㅇ(110.70) 13.07.05 235 1
441731 스핌 티켓은 이뻐 [5] ㅇㅇ(110.70) 13.07.05 847 0
441730 몬테... 나 떨료..... [3] ㅇㅇ(39.7) 13.07.05 286 0
441729 뻘글이지만 홍서트에 화환 있는 거 [5] ㅇㅇ(112.219) 13.07.05 740 0
441728 홍서트에 박해수배우 온거 마즘?? [8] 더덕(175.253) 13.07.05 847 0
441727 ㅈㅁㄱㅁㅇ)예당 근처 밥먹을 데 있나? [11] ㅇㅇ(222.117) 13.07.05 538 0
441726 ㅈㅁㄱㅁㅇ 몬테 이번년도 공연에서 "언제나 그대곁에"말야 [4] ㅇㅇ(121.88) 13.07.05 394 0
441725 스핌 마저스 영접 [7] ㅇㅇ(110.70) 13.07.05 694 0
441723 ㅃㅃ원래 게이브랑 시드니는 [2] ㅇㅇ(125.180) 13.07.05 249 0
441722 ㅃㅃㅃㅃㅃ)))뭐야 번점 오슷 [8] ㅇㅇ(211.234) 13.07.05 588 0
441721 ㅈㅁㄱㅁㅇ)홍서트지연할꺼같은데올림픽공원역에서몇번출구기가까워??? [2] ㅇㅇ(203.226) 13.07.05 263 0
441720 ㅈㅁㄱㅁㅇ) 스팸 할인중에 말야 [2] ㅇㅇ(123.109) 13.07.05 156 0
441719 ㅃㅃ 내가 류의 얼....얼....빠? [6] ㅇㅇ(123.228) 13.07.05 583 0
441718 ㅃㅃ 난 연뮤덕이고 연뮤갤 덕인듯 [4] ㅇㅇ(117.111) 13.07.05 156 0
441717 닮은꼴배우는 많이 봤지만...ㅋㅋ캐스팅더블이 둘다 닮아보이는것은 처음.. [5] ㅇㅇ(175.210) 13.07.05 931 0
441716 홍써트 무한도전 화환~ㅋㅋㅋ [20] ㅇㅇ(61.43) 13.07.05 2412 6
441715 ㅃㅃ 스칼렛 관대 다시보는중~ 살짝 혼란스러워진다 ㅠ [1] ㅇㅇ(211.234) 13.07.05 208 0
441713 홍써트 야광봉 우아~ㅋㅋㅋ [25] ㅇㅇ(61.43) 13.07.05 2383 1
441712 둥둥미안 엠뮤 앤더슨 미쳤나봐 [5] ㅇㅇ(211.234) 13.07.05 447 0
441711 ㅈㅁㄱㅁㅇ 며칠전에 몬테봤는데 말이야..... [6] ㅇㅇ(1.210) 13.07.05 258 0
441710 ㅃㅃ 헐 엘지에 더뮤지컬 파는거엿넼ㅋㅋㅋㅋㅋ [3] ㅇㅇ(211.36) 13.07.05 482 0
441707 ㅃ ㅋㅋ홍콘 티켓 두고도착해서 [6] ㅇㅇ(223.62) 13.07.05 830 0
441706 ㅈㅁㄱㅁㅇ 빨래오슷 지금살수잇어?? [8] ㅇㅇ(39.7) 13.07.05 233 0
441704 ㅃㅃㅃㅃ) 두도시 보러 왔는데... [3] ㄲㅊㅎ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7.05 255 0
441702 ㅃㅃ오늘 빨래보는사람???? [4] ㅇㅇ(218.48) 13.07.05 231 0
441701 내몸이 세네개로쪼개졌음 좋겠다 [4] ㅇㅇ(121.160) 13.07.05 186 0
441700 ㅃㅃ연뮤갤중독 [29] ㅇㅇ(211.36) 13.07.05 573 0
441698 ㅈㅁㄱㅁㅇ충무삼층시망이야?? [10] ㅇㅇ(125.180) 13.07.05 290 0
441697 ㅎㅌㄱㅁㅇ으으ㅜㅜ [1] ㅇㅇ(203.226) 13.07.05 106 0
441696 헬스장에서 번점씨디내밀면서 신청곡하면 까일까? [12] ㅇㅋ(116.41) 13.07.05 578 0
441695 ㅇㅁㄱ애도요.......라민 기사에서 [3] ㅇㅇ(110.70) 13.07.05 638 0
441694 ㅃㅃ)대학로 삐끼... [13] ㅇㅇ(211.234) 13.07.05 818 0
441693 ㅇㄷㄱㅁㅇ) 여보셔 7월 10일 c열 좌측 양도 [1] ㅇㅇ(117.111) 13.07.05 125 0
441692 ㅈㅁㄱㅁㅇ 나만 이상한건가 왜그러짘ㅋㅋㅋ [1] ㅇㅇ(121.88) 13.07.05 143 0
441690 ㅃㅃ 담주 무인도 관극 망해써... [2] dd(110.70) 13.07.05 384 0
441687 ㅃㅎㅌㄱㅁㅇ날도 덥고 기분도 그지같은데 [2] ㅇㅇ(39.7) 13.07.05 204 0
441686 ㅃ 런타샤 관련 스포들었다ㅠㅠ [31] ㅇㅇ(223.62) 13.07.05 1329 0
441685 ㅃ 편의점 알바가 손님한테 대차게까이고 울길래 [9] ㅇㅇ(117.111) 13.07.05 930 0
441683 ㅃㅃ) ㅠㅠ 홍써트 가는길.. 나같은 횽 있니? [10] ㅇㅇ(39.7) 13.07.05 527 0
441679 ㅃㅃㅃ 제물들 노네 살아있니? [18] ㅇㅇ(218.232) 13.07.05 384 0
441677 ㅃ승몬테 [47] 쿠우(223.62) 13.07.05 1153 0
441674 ㅃㅃ) 나는~덕입니다~흐르는~덕입니다~ [2] ㅇㅇ(115.137) 13.07.05 415 1
441673 ㅇㄷㄱㅁㅇ) 7월 7일 해품달 오피3열 ㅇㅇ(211.234) 13.07.05 170 1
441669 라민 704콘 셋리스트좀알려줄횽있어? [2] ㅇㅇ(124.5) 13.07.05 210 0
441667 ㅃㅃ 홍콘 분위기 어떨까 [28] ㅇㅇ(223.62) 13.07.05 817 0
441666 지금대학로가면 뭐볼만한게 있을까 [9] ㅇㅇ(175.223) 13.07.05 325 0
441665 두도시 딱 한번만 본다면 다네이 선택은? [30] ㅇㅇ(124.49) 13.07.05 655 0
441664 ㅈㅁㄱㅁㅇ 스핌 말야 더리그카드.. [6] ㅇㅇ(203.226) 13.07.05 249 0
441663 ㅈㅁ)두 도시 자리 괜찮은건가..? [4] ㅇㅇㅇㅇ(122.42) 13.07.05 222 0
441662 ㅎㅌㄱㅁㅇ.... 개념없는 애새끼들 하니까 개념없는 부모 생각남 [15] ㅇㅇ(121.143) 13.07.05 69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