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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 조드윅

조드윅(121.138) 2013.07.27 02:11:02
조회 854 추천 20 댓글 8

이때까지 전혀 만나본적없는 헤드윅과 토미


너무 좋았던 조드윅 목요일 공연.
목요일 공연 너무너무너무 완전히 ((내 취향))으로 좋았기 때문에, 아직 글로 남기지 못한 수요일 공연 휘.발.(남은건 붉은 매니큐어를 바른 손가락으로 가리켰던 붉은 토마토-시각적으로 강렬했거든.)
수요일 공연에 몰입하지못했던 여파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목요일의 조드윅은...ㅠㅠ


참, 목상태는 수요일 목상태가 너무 안좋았던 터라... 목요일 공연은 기대하지않고 갔는데....
왠걸... 하루만에 거의 원상태로 돌아왔어.
(여기서 원상태란 이미 초반에 비해 허스키하고 거칠어진 목소리지만 고음 지르는데 무리없는.. 사실 수요일은 쉰목소리여서 중간에 목소리가 아예 안나올까봐 초조했다는...)



+++ 순서는 생각나는데로.....(그나마 후기이려나..? 아마도 굉장히 길어질듯하니.. 알아서 스킵하기 바래.)

첫등장, 어메이징 그레이스후에 예상치못한 멘트를 했어.
"내가 즐거워함은??  그대안에 기뻐할것입니다... ???" (엥? 이게 맞는건지, 의미가 뭔지 지금으로썬 전혀 모르겠어.;;)
그리고 갑자기 양손을 새처럼 퍼덕이던.... 오늘 조드윅 훨훨 날고싶은가봐... 라고 생각했어.ㅋ

어쨌건 기운차게 시작했던, 그리고 특이했던 오프닝이였어.



<테얼미다운>

웅감한테 어찌나 찝적거리던지... 그래요.. 그분 잘생긴거 알아요... 그래도 등뒤에 이츠학 구겨진 얼굴도 좀 보시지..
아, 맞다 이언니는 이츠학따위한테 절대 쫄지않는 "쎈척하는" 언니지.
공연 초반부터 도발하는 조드윅한테 짜증난 이츠학은 마지막에 마이크를 안뺏길려고 조드윅 손길을 피하면서 계속 고음을 질러댐.ㅋㅋㅋ
물론 이츠학이 조드윅언니를 어떻게 이기겠어? 마이크선을 기어코 뽑아버리고 만족스럽게(사악하게) 웃던 그녀. 내눈엔 귀여워.ㅋㅋ



조근조근 언니의 인생스토리와 노래..
아빠 쫓겨난 얘기, 지져스크라이스트슈퍼스타 얘기를 좌석 뒤쪽즈음(I열 정도?)에서 했기때문에 난 조드윅 뒤통수 관극.
이때 나도 조드윅을 보느라 뒤로돌아서 관객들 얼굴을 볼수밖에 없었는데, 와~ 생각보다 엄청 얼굴이 잘보이더라. 근데 다들 표정이 상기되어있어. 나도 그랬겠지만.ㅋ



 

<오리진옵럽>

목요일도 신과 아이들과 사랑에 대해.... 엄마가 해준 그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주던 조드윅.
지난주말처럼 의자를 거꾸로 돌리고 편하게 앉아서...이야기하듯 잔잔하게 시작된 노래...
손짓으로 가끔 관객들한테 설명도 해주고.. 그리고 제우스 벼락들고 웃는 장면... 오늘 마이크 잠깐 떼고 얼굴표정을 제대로 보여줬어. +_+
마지막 후렴반주때 눈감고 있는 이언니 표정은... 이미 신화속 그 이야기에 몰입한것처럼 고통스러워보였어. 혹시 누군가 생각하고 있는걸까..?
그리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피묻은 얼굴때문에 서로를 기억하지못했다고 노래해주는데, 아 눈물이 또로로...ㅠ
어제 오리진옵럽 후렴부분은 유독 슬펐어. 오프닝 그렇게 씬나게 하더니... 뭐야..ㅠㅠ



 

10초 침묵과 오글.............................ㅋㅋㅋㅋ
아예 못보면 모를까 보이는데서 오글들면 분명 꼭 집고넘어갈 언니라고 생각은 했지만.. 오늘 걸린 관객분.. 기죽지마요! ㅎㅎ
10초 침묵은 겪어봐야해.ㅋㅋㅋㅋ어색한건 괜찮은데 웃음 참기가 넘힘들더라.ㅋㅋ
그리고 본인이 시켜놓고, 관객안보이게 무대쪽 바라보며 즐거워하던 조드윅. 이언니 진짜...ㅋㅋ



살 많이 빠진 언니는 이제 긴 금발가발만 쓰면 그렇게 이쁠수가.....  진심 이뻐, 이뻐요~
루터가 빠질만한 외모 맞아요. 완전 미녀됐어 ㅠ




<슈가대디>

바뀐 편곡의 슈가대디는 타이트하게 연결되서 더 좋은데, 요건 호불호가 갈리는가봐..
난 중간 멘트들어간게 좀 루즈해질때가 있어서.. 빠른템포로 슈가대디 부른다음에, 루터한셀씬은 대사로 처리하고 연기하는게 훨씬 더 좋더라고.
점점 대담해지는 조드윅.. 아니 옷을 왜올려욧!! 배꼽보였어.....................ㅋㅋㅋ
bar위에 올라가서 봉잡고 눈웃음칠때...;;; 윽. 이 언니가... 대체 어쩌려구!!!!!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매우 유혹적이였어.

그리고 슈가대디 카워시보다 더 기대되는 청혼씬 유아쏘뷰리플.
조드윅 살빠지더니 자신감 붙어서, 뷰리플을 100번은 할 기세임. ㅋㅋ
(물론 루터를 재연하는거지만, 그당시 루터는 그정도로 심하게;; 안불렀는데... 본인이 뷰리플 열댓번은 더 붙여서 오바하는게 아닐까.. 조드윅언니라면 그러고도 남을거란 의심이 들더라구. 오해라면 미안해요;;)

어쨌든 요즘 루터와 연애할 당시 이언니는 매우 행복해보여. 본인도 참 행복했다고 그시절을 기억하고 있고..
그 후의 얘기를 알고있는 나란 관객은 언니가 행복했다고 할때마다 씁쓸하기만 하다는..ㅠ


 

<소름끼쳤던 목요일 앵그리인치>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조드윅을 볼때마다 가끔 몸이 움츠러 들어.
한셀일때 느꼈던 공포와 헤드윅이 된후 느꼈을 분노가 한꺼번에 느껴져서... 가끔 내가 그녀인것마냥 소름이 끼칠때가 있어.
그녀는 분명 이 일로 인해 고통받게 되었고, 그것에 대해 책임져야할 사람이 있어야하는데, 누군지 분명치가 않아...

신, 아빠, 엄마, 루터, 의사, 한셀.... 
그들 모두일수 있고, 아무도 아닐수도 있다는거 정말 무섭지않아?
괴기스런 조명아래 표정없이 멍하니 서있는 그녀를 보고있노라면... 그 누구라도 울지못하는 그녀대신 울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ㅠㅠ



 

귀가 썩어들어갈까 잠시 관객을 걱정해주는척, 본인귀 틀어막기(오바하긴~ ㅋ) 급급했던 조드윅은 오늘도 팔꿈치로 문열기 성공하고..
이츠학이 자기말 안듣고 씬나씬나 랜덤넘버를 부르자 잠시 성질을 버럭~
다시 급수습하며, 나는 여자를 대충대충~ 부르는 이츠학을 보며 어이없다는듯이 슬쩍 미소짓는게 넘 이쁨!!
그리고 능청스럽게 화음넣는 언니. 얄미운데 귀여워.;;;(나 오늘 이언니 귀엽단 얘기 한 100번 할지도? ㅎㅎ)



 

<윅인어박스>

얼굴을 반쯤 가리는 썬글라스를 끼고 우아하게 등장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모습을 손으로 표현하고... 그렇게 시작하는 그녀의 얘기.
윅인어박스를 부를때 항상 헤드윅의 외로움에 공감했던거 같은데, 요즘 난 조드윅의 그리움(그리움은 외로움과 연결되어있기도 하니 그게 그건가..)에 더 공감이 되서...
항상 조드윅과 그녀의 엄마얘기에 귀기울이게 돼.. 아마도 내가 어쩔수없는 딸이라 더 그런지도 몰라..
"엄마, 우리엄마..." 이렇게 얘기를 시작하면 그냥 슬퍼.(갑자기 기억났는데 수요일날은 마이크 안대고 허공보며 엄마... 이렇게 부르는데.. 왈칵...ㅠㅠ)



그리고 정말 혼자남은 그녀가 그녀의 가발과 얘기하는 모습은...ㅠㅠㅠㅠㅠㅠㅠ 나쁜놈, 거짓말쟁이, 사기꾼.... 그래도 내옆에 있어... 
예전일을 회상하며 노래하다가 한없이 슬퍼진 그녀에게 이츠학이 말없이 둘러주는 깃털숄.. 깜짝 놀래며, 그 숄을 매만지며 기쁘게 웃는 조드윅은 너무 사랑스럽다고..
슬프게 시작된 노래의 마지막은 조드윅의 모토대로 신나게 웃으면서~ 마무리.




그리고 멤버소개후...(웅감한테 계속 섹시하다고 강조하며 이마에 찐한 뽑뽀하는 조드윅. 웅감이 나중에 수건으로 뻑뻑 닦는거 웃겨.ㅋㅋ) 마지막 이츠학소개.

나 너 사랑안해, 너도 나 사랑안하잖아. 아예 확실한 선을 그어버리고, 그렇게 냉정하게 말해놓고, 자기처럼 살지말라고 충고까지하는 조드윅은 진심 얄밉다고.
진짜 걱정하는 맘이란거 알지만.. 그렇게 냉정하게 재수없게 표현하면 진심이 전달되겠냐고... ㅜㅜ
내가 이츠학이면 욕으로 끝내지 않았을듯. 그러고 보면 이츠학은 참 착해.;;;;;



 

드디어 조토미 등장....
자이언트 스타디움에서 열받는 멘트를 무려 세번이나!!!!  들어 뚜껑열린 조드윅언니..
돌려차기와 함께.. 본격적으로 토미이야기 시작~
토미와의 첫만남은 비슷하게 흘러갔던거같아.



<위키드리틀타운>

수요일도 좀 그랬던거 같긴한데..(기억이 가물..) 노래하며 토미한테 보내는 웃음이 참 많아졌어.
안보는척, 거기 있는거 다 안다는... 상콤한 미소를 지으며.. 대체 이언니가...토미한테 노래들으라는거야. 본인 얼굴보라는거야...
그런거에 비해 그 노래가 전해주는 이야기의 무게는 묵직해서 또 맘이 아파오고... ㅠ

자신의 얼굴을 수건으로 찍어서 토미에게 기념으로 건내주고...
그때 흥얼거리는(몇일전부터 부르기시작한) 내 얼굴 곱게접어서~(이노래의 정체는 뭘까? 조드윅작사작곡이야?ㅋㅋ)
이거 부르면서 다소곳이 토미수건 접을때 귀여운거 아시나요?ㅋ



그리고 응큼한 토미에게 끌려( 근데 계속보다보니 느낀건데 이건 순전히 조드윅시점인거 같아...응큼한애가 다락방에서 로망스나 연주하고, 겟세마네 부르겠냐고..;;;)다락방에서 듣도보도못한 연주를 들었다고..
겟세마네때 염소소환한 토미 목소리는 진심 답이 안보임. 저런 토미가 나중에 어떻게 롹스타 토미가....;; 폭포아래서 득음이라도 한건가요...
그후에 조드윅이 부르는 짧지만 강렬한 겟세마네는... 그래, 그당시 토미에겐 상상도 못할 목소리... 언니한테 반할만도 하지.

아주~ 엉성한 아담과 이브, 사랑에 대한 얘기를 하며 자기에게도 그 사과를 달라는 토미에게 조금 감동한 조드윅.
토미는 다른건 모르겠는데... 이야기 재밌게 풀어내는 재주는 없는 아이인가보다. 애가 완전 뜬금없어.ㅋㅋㅋ
그래도 요즘은 쫌 귀여워진듯. 애가 너무 해맑아.(초원이같아.. 이건 욕인가;;;) 어쨌든 어린 조토미 요즘 새롭게 태어나고 있더라. 6월에 보고 안본사람들은 꼭 다시한번 보라고 하고싶다.ㅋㅋㅋ
물론 조드윅처럼 깨물어 죽이고 싶을정도로 토미가 귀엽지는 않ㅈ.... 하여간 이렇게 토미 트레이닝 시작!

그 당시 그들이 행복했다는건, 조드윅이 굳이 말로 안해도... 그녀의 표정, 몸짓만 봐도 알거같아. 정말 설레어하며, 즐겁게 들려주는 그녀와 토미의 행복한 시절..

 


그리고 토미와의 마지막날...

마지막날이라고 하면서 관객들에게 별거 아니예요라고 말해주고 싶은듯이 웃는데... 그 표정이 더 슬퍼. 그런 표정으로 웃지마요...ㅠ

울면서 들어온 토미를 엄마처럼 살살 달래주는 조드윅... 토미에게 선물로 주려고 간직해놓은 본인의 기타에 "토미노시스"라고 페인팅까지해서 건내주는데...
이런 사랑스러운 언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단순한 토미는 신나서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들려주는데.. 오~ 염소목소리 사라졌어!!! 역시 조드윅의 트레이닝 힘이겠지.. 근데 여전히 노래는 그닥...;;;
이렇게 둘이 투닥투닥... 토미는 헤드윅의 유머앞에 금새 웃고 떠들고... 상상만해도 행복한 모습이잖아.


그때 들려오는 I\'ll always love you

사랑이 영원할거같냐며.. 호기심가득한 목소리로 물어보는데, 이때 조드윅은 살짝 긴장한거 같았어.. 아무렇지 않은척 하려했지만.. 그래도 조금 긴장됐겠지.
토미에게 자신의 마음이 잘 전해지길 원했을테니... 신중하게 한단어 한단어 고르고 골라, 토미에게 자신을 조금 더 꺼내보여주려는 조드윅....
그때 어쩜 사실대로 털어놓고 싶었는지도.. 그렇지만 토미의 단순무식함이 그 긴장에서 바로 벗어나게 했지. ;;;;
토미야.. 너는 참... 순수하고, 귀여운데, 눈치가 너무.... ㅠㅠ 그래 넌 겨우 17살이니까 이해하지 못하는게 당연할수도..


 


<이때까지 전혀 만나본적없는 헤드윅과 토미(조드윅과 조토미) - 롱그리프트, 라멘트, 익스퀴짓>

이마의 십자크로스와 함께 기적과 같은 순간이 다가오고.... 대단한 너~

토미가 자신의 반쪽임을 알게된 순간, 그때 토미가 조드윅에게 해주는 말 " 천국은 이브가 아담속에 있을때라고, 둘이 떨어지면 천국은 사라지고, 다시 둘이 사랑하게되면 천국이되는.."
이건 바로 조드윅이 어릴적부터 줄곧 생각해온 반쪽, 하나됨, 완성과 똑같은 의미의 말.. 저 둘은 결국 서로의 반쪽인걸까... 라고 생각하던 그 순간..



왜 신은 헤드윅에게 기쁨의 순간, 그것만을 온전히 누릴수 있게 하지않았을까... ㅠㅠ
어쩌면 신이 헤드윅을 보통사람보다 더 정성들여 만들어서, 다른인간들보다 너무나 섬세하고 복잡한 심장을 가진 그녀가 되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 반쪽을 찾았다고 생각한 조드윅은 이제 기쁨만큼 큰 죄책감을 느끼게 되지.
어린 토미에게 내가 무슨짓을 하는거지? 이래도 되는걸까... ? 이 아이를 왜 사랑하는거지? 어떻게하지?  
그리고 이내 결심하고 토미에게 어떤 설명도 없이.... 그냥 손을 가져가 버렸지.

이건 조토미에게도 너무 큰 충격이야. 어떠한 말도없이 그런일을 겪었는데 놀라지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지.
그의 머릿속이 혼란해져서 당장은 집에가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당연한거고...
그렇게 충격받았을 토미에게 조드윅은 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내가 징그럽지? 두렵지? 괴물같지? 미안해 미안해..
그런 조드윅에게 토미는 정말 순수하게 그렇지않다고, 헤드윅 사랑해 라고 얘기해.
이런 토미라니...;;



감동과 슬픔과 사랑과 죄책감 온갖것이 뒤섞여 말문이 막혀버린 조드윅은 이때부터 눈물이 터졌어.ㅠㅠㅠㅠㅠㅠ
간신히 눈물을 참고 얘기한 "고마워"  그리고 내가 널 더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계속 되풀이하는 그녀.. 그리고 그를 간신히 보내.
토미가 간게 아니라, 조드윅이 보낸거야. ㅠㅠ



어제 후반부에 눈물샘이 터진 조드윅.. 그냥 펑펑 울었으면 배우가 감정이 북받쳤구나 싶을수도 있는 상황인데..(왜냐면 조토미가 너무 순수했거든. 토미...ㅠㅠ)
근데 어제 조드윅은 끝까지 조드윅이었어.
왜냐면 울면서도 웃었으니까... 그표정은 그냥 봐야해.. 우느라 말을 못이을 정도인데... 눈물을 간신히 눌러참고, 관객들에게 웃어줬어.. 흐엉 ㅠㅠ

 

그후의 롱그리프트는 적어도 오늘은 그녀가 그에게 하는 얘기인 동시에, 그가 그녀에게 하는 얘기이기도 했어. 서로가 상처받고 상처준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라니..ㅠ
중간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 조드윅은 목요일에는 코러스도 노래도 단 한소절도 부르지않았어. 그냥 무표정하게 담배만 태울뿐... (내 기억이 맞다면.. 그랬던거같아.)



최대한 안으로 삭히며 부르려 애쓰던 라멘트,
익스퀴짓에서 그녀는 무대 중앙에 무릎을 꿇어.... 그리고 기도하는 모습으로 신에게 왜.. 왜...왜왜왜..... 왜 나에게 이러는거냐고.. 그렇게 답없는 질문을 던지지만... 이내 지쳐버린듯...
무릎꿇은채 가발을 벗어던지고... 토마토를 무참히 뭉개서, 심장에 갖다대고 손가락으로 가르켰지. 내 심장 이렇게 망가졌다고.. 다들 잘 보라는듯이.. 그리고 툭떨어져버린 흐물거리는 토마토덩어리..
가슴에 손을얹고 잠시 그걸 쳐다보던 조드윅은 뒤돌아서버려.. 무대를 등지고 이제 아무것도 보고싶지않은것 처럼....




<조토미가 부르는 위로의 위키드맆..... 그리고 미드나잇>

그녀만 괴로운건 아니야.. 누군가에게 혹은 매체를 통해 헤드윅이 어딘가 자신주변을 맴돌며 작은 곳에서 공연하고 있다는걸 이미 알고있을지도...
분명 큐시트에는 절대 있을거같지 않은 노래인데... 그녀를 위해 부르는 노래. 예전보다 한뼘 더 성장한 조토미.
아직도 헤드윅에게 미안하고, 그때의 서투름이 안타까울 그.. 그렇지만 이젠 그 모든것과도 작별해야할 시간이라고 얘기해. 우리를 위해.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아직까지 진심을 담아 건내본적 없었을.... 감사와 존경의 인사. " 대단한 너, 날 만든 너 " 


자이언트 스타디움을 바라보는 조드윅의 옆모습은 울고있었는데... 어느순간 살짝 미소짓더니...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토미에게 하는 마지막 인사.
토미에게 하는 마지막 인사만큼은 웃으면서 하고 싶었을거 같아. 
 
다시 돌아서서 그녀가 마주한 현실... 짓이겨진채 떨어져있는 토마토를 보는 표정은 굉장히 복잡해보였어.. 내 심장은 다시 살아날수 있을까....
이내 자신의 가발에게 다가가던 조드윅. 애정을 담아 꼭 끌어안고 감사와 이별을 전하는 그녀.
이츠학에게 가발을 건내주기 바로직전에 한번더 작별의 키스를 하고 가발을 그녀에게 건내고....나는 이때는 우느라 그 뒤를 제대로 못봤다고 한다....기억이 안나..ㅠㅠㅠ


정신차리고 보니 가발들고 사라진 이츠학이 곧 등장할 시점...
마지막 이츠학이 가발을 쓰고, 여장을 하고 나타나는 모습을 보고, 눈이부신듯 살짝 가늘게 뜨고, 슬며시 웃는 조드윅... 그 웃음이 참 따뜻해보여.

무대위 이츠학을 두고 조심스럽게 한발짝 한발짝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조드윅.
잠시 몇발짝 걷다가 하늘을 올려다 보는 그녀의 표정은 아직은.... 복잡해. 분명 두려울거야.. 또 어떤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렇지만 절대 뒤돌아보지 않더라.... 자신에게 익숙한 그곳이 바로 등뒤에 있지만, 이미 결심을 한듯 천천히 걸어가는 조드윅.


God bless you!




 

정말 길고 긴 후기 끗. (내기억에 목요일 공연을 콕 박아두고 싶어서 일부러 길게길게~ 생각나는거 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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