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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27 엘리자벳 낮공 후기

크로키(182.214) 2013.07.27 23:18:23
조회 2904 추천 27 댓글 11


후기 쓰기에 앞서서 노파심에 적자면 좋았다는 후기 쓸거니까, 굳이 좋았다는 후기에 안좋았다는 댓글 다는 수고는 좀 참아줬으면 좋겠다...((나))
쓰고보니 후기가 좀 기네. 시간 남고 심심하면 읽어줘 ㅇㅇ


오랜만의 엘리라서 설렘반 걱정반으로 예당에 갔는데 아쉬운 점들도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하고 나왔던 것 같아.
캐스팅도 좋았고, 오케도 짱짱했고, 몇몇 달라진 의상들(특히 시녀들 옷!)도 이뻤고..

먼저 프롤로그. 아 나는 지크슈 아레나 팀유다가 왜 루케니가 되어 여기있나 잠시 현실입갤 할 뻔 하였으나....ㅋㅋㅋ 이내 적응했고.
1막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꼽으라면 프로롤그를 꼽는 나로서는 오랜만에 보니 감개무량하기도 했고,
이 조합 캐스팅 첫공에서 흐르는 묘한 긴장감이 좋기도 했고, 무대를 가득채운 망령들의 움직임도 좋았고.. 응 그냥 다 좋았어.

소현엘리는 씨씨가 참 잘 어울리는 옷이더라. 작은 키의 절반을 넘게 늘어지는 긴 머리가 팔랑 팔랑 움직이며 뛰어다니는 게 영락없는 소녀같았어.
아빠한테 왜 나는 못따라가냐고 툴툴대는 것도 귀여웠고, 어린 티 내느라 비브라토 쫙 빼고 어찌보면 노래 못하는 것처럼 들리는 노래소리도 좋았고.

하지만 이쯤에서 등장하는 론도.. 세륜론도...... 와 줄줄이따라나오는 죽천들..... 너네 다 죽빵맞을래?
론도가 싫은건 곡이 싫어서도 있지만 일단 안어울려서야. 엘리에 나오는 곡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멜로디와 악기로 만들어진데다가
가사도 별로고 지루한데 길기까지해. 아........... 긴장감 다 깨지는 느낌이라 난 론도가 없었던 작년이 더 좋았다. 
토드가 떨어질뻔한 엘리를 구해서 나오는 게 훨씬 서로 사랑에 빠지거나 혹은 서로를 갈망하는 직접적인 이유로 더 잘 설명이 되는 거 같아.
그런데 이장면에서 죽천은 왜 그렇게 비엔나소세지처럼 따라나오는거야? 대체 왜? 단체로 그러고 나오는데 멋있지도 않아 ㅜㅜ
그냥 사이드에서 론도 시작하면 조용히 등장하지... 론도 시작하는 거 맞춰서 주섬주섬 무대위로 올라가고 자리잡는거 보니까 너무 웃겼다.
그리고 날개는 또 왜 그래? 바다에서 삼치라도 잡다 온 줄..... 싸구려같은 반짝이 느낌은 빼는게 좋았을 것 같네.

그리고 씨씨 엄마와 언니........ 작년 씨씨엄마가 마담 볼프를 너무 잘했어서 올해도 그대로 해주길 바랬었는데 아...
바뀐 엄마가 볼프에서만이라도 잘해주길 바랬지만 역시나 약간 어설프고 찰진 맛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그리고 헬레네. 잘난척 하는 매력이 돋보였던 (구)자숙이(현)여신님이 그리웠다. 원래 앙상블역이긴 하지만 너무 앙상블사이에 묻혀..
짧은 장면이지만 그장면 볼때마다 재밌어서 좋아했었거든.

그녀는 여기 어울리지 않아~ 이부분은 안무 바뀌었던데 개인적으로는 바뀐 후도 나쁘진 않지만 바뀐 후 아직 상블이들 합이 안맞아서 따로 놀더라 ㅋㅋ
합좀 잘 맞춰줘...ㅋㅋ 작년보다 안무 어려워지긴했지만 그렇다고 굉장히 어려운것도 아니잖아ㅋㅋ

나는 나만의 것에서는 여왕엘리나 옥엘리와는 다른 고음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하지만 무대를 가득 장악하는 장악력이나 성량은 조금 아쉬웠고.
어떤 원망이나 악을 쓰는 것 같은 느낌이 없이 순수한 갈망을 담은 느낌이라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해.
그리고 이건 내 추측인데 극 중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따라서 목소리에도 나이를 부여하는 것 같이 느껴졌던 걸 보면
그 부족함이 당연하다 싶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건 이따 다시...ㅇㅇ

민제프가 문열어달라고 구걸_구걸 할때 문 틈으로 종이를 획! 집어던졌는데 그 종이가 되게 드라마틱하게 폴랑~ 폴랑~ 폴랑~ 떨어져서 ㅋㅋㅋㅋㅋ
민제프가 한층 더 불쌍했고 ㅋㅋ 그런 민제프가 안쓰러운 건지 아니면 두려운 것인지.. 벽에 기대서 떨고 있는 엘리의 모습이 안쓰러웠어.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한 동톧은 그래서 좀 얄미웠고, 주저앉아서 눈 꼭 감고 외면하다 끝내 토드를 보고 두려워하는 연기가 참 좋더라.
가라고 앙칼지게 소리치는 것도 좋았고 ㅋㅋ

밀크에서는....  작년에 이미 은케니의 밀크가 갈수록 진화하고 진화해서 사실 여기서 더 잘하지 않아도 난 충분히 좋겠다 싶었었어.
그런데 이젠 음을 아예 높여버리데? 오............ 종잡을 수가 없구나 싶었어. 더 좋아져서 좀 무섭기도 했다.
내 기억에는 밀크때 무대 전체를 다 오픈해서 쓰지 않았던 거 같은데 아니었나?
광활한 무대 다 오픈해버리니까 약간 동선도 꼬이는 것 처럼 보이고 어수선하기도 하고.. 뭔가 눈으로는 안맞는데 귀로는 맞아서 이상했다고 한다 ㅇㅇ

나는 나만의 것 맆. 캬~ 이쁘긴 진짜 이뻐. 약간 바뀐 드레스도 이쁘고 도도하고 앙칼진, 그야말로 아름다운 황후가 된 모습이 씨씨와는 또 다르게 잘어울렸어.
동톧도 민젶도 워낙 성량이 크다보니 약간 묻히는 감이 있긴 한데, 음이 초고음인걸 감안하면 그렇게 묻히는 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시원하게 올려지는 고음과 앙칼지게 펼쳐진 부채와 매섭게 돌려지는 고개와 눈길은 작은 체구와 이상하게 참 잘어울렸고, 임팩트 있는 1막 마무리였던 것 같아.


~인터미션~


키치-엘젠으로 이어지는 2막 시작의 흐름은 원래도 참 좋아했는데 그러고보면 내가 2막 시작곡들이 서로 이어지면 다 좋아하나보다....((나))
헝가리 옷 입은 김엘리는 참 이뻤고.... 이쁘다는 말 어지간하면 자제하려고 했는데 내가 이구역의 더러운 얼빠라........(((나)))
루케니가 보라색 옷입고 다가가니까 넌 뭐야??? 하는 눈으로 쏘아보던 눈빛이 생각나네 ㅋㅋㅋ

내가 춤추고싶을때는 의외로 당차고 기센 엘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작은 체구에서 어디서 그런 강단이 나왔는지 모를만큼...
죽천의 날개를 한낱 닭날개 토막내듯 사뿐하게 쳐내고 토드의 걸음걸이와는 2.2배 정도 빠른 걸음걸이로 도도도도 가서 따지던 귀엽지만 무서운 엘리 ㅋㅋ
동톧이 모든 것에서 소현엘리보다 컸지만, 존재감만큼은 이장면에서 너무 작았던 것 같다. 그래서 사실 기억안나......

우리냐 그녀냐에서는 작년 용진남작 역할을 안나스가 맡으면 어떨까하고 혼자 생각했었는데 아니었고 ㅜㅜ
그런 긴장을 풀어주는 위트있는 목소리가 없이 단체로 묵직한 아저씨들이다보니 약간 지루한 감이 느껴진 것도 사실.
뭐랄까 아직.. 자기들끼리 어떻게 해야 이 장면이 재미있으면서 위험해 지는지 모르는 것 같은 느낌.. 얼른 감을 찾길 바래 ㅇㅇ

정신병원-아무것도 로 이어지는 장면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엘리 의상이 시뻘겋게 바뀌어서 ㅋㅋㅋ 당황하다보니 엘리가 계단을 오르고있었다..
이때의 엘리는 정말 자신의 손에 남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자신의 손바닥을 펴서 들여다 봐. 아이도 잃었고, 아름다움도 잃어버린 자신의 나이를 실감하면서.
그때 느껴지는 허망감이 표정에서, 목소리에서 참 쓸쓸하게 보이더라. 그만큼 늙어버린 목소리로 아무..것도....내겐 없어... 하는데... 안타깝더라.
저때의 엘리가 하나 남은 자신의 아들을 생각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ㅇㅇ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삭돌프..... 삭돌프라고 하면 어쩐지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으로 반삭한 루돌프를 상상했던 터라 의외로 멀쩡한? 모습에 혼자 터지고 ㅋㅋ
생각보다 훤칠하고 잘생기고 목소리도 좋아서 어머나 이구역의 더러운 얼빠인 나는 참 좋았다 ㅇㅇ
아버지한테 따박따박 대드는 모습도 좋았고, 내가 원하는 세상은 아버지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 확신하는 목소리도 좋았어.
그런데, 그 분명하고 확실한 목소리와 눈빛이 단지 그장면 뿐이었어.

돌아선 루돌프의 눈빛이 참 많이 흔들리더라. 의지할 곳이 없이 길을 잃은 모습이었어. 누구라도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면 거절않고 잡을 것처럼.
그래서 기꺼이 토드의 손을 잡았고, 절대 그의 뜻을 거역하지 않을거라 다짐하듯 고개를 끄덕이더라.
고개 말이야, 그 고개가 끄덕여질때마다 마음이 참 아프더라.
처음 토드를 만나서도, 토드의 등떠밂 같은 강요에 헝가리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직전에도, 그리고 그들 앞에서 원하는 것을 해주겠다 말하기 직전에도
토드의 눈을 찾아 고개를 끄덕이고나서야 행동에 옮기는거야.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의지대로 했던 건 아무것도 없었기에 스스로 결정하는 게 어떤건지
전혀 모르는 아이같았어. 누군가 응 그래 그렇게 하는거야, 그거야 그게 맞는거야, 이렇게 해야 한단다- 말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아이.
나이도 먹고 키도 컸는데 생각은 딱 그만큼인거야. 그래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까 자꾸 토드를 보며 확신을 얻고 싶어해.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고, 또 끄덕이고, 끄덕여.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따를게요- 대답하는 것처럼. 그래서 너무 안쓰럽고 안타까웠어.
만약 그 순진무구한 고갯짓을 의도했던 것이라면 삭돌프의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고, 우연히 보여졌던 것이라도 이 발견을 하게 해줘서 감사감사 ㅇㅇ

고개를 끄덕이던 삭돌프만큼이나 이 장면에서의 동톧 역시 강렬했는데, 마치 꼭두각시 부리듯 루돌프를 부리며 마음껏 비웃고 조롱하는 그 모습...
그래, 이거지! 사실 이장면 전까지는 동톧이 나에게 있어서 존재감이 없었어. 존재감이 없었다고 못했다기보다는....
무난하고 평범해서 기억에 남는 게 없었다고 해야할까. 사실 엘리자벳에서 토드의 존재가 내게는 하나의 큰 축이라기보다는 여러개의 축 중의 하나이므로
균형을 위해서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당한 균형의 토드를 원하기는 했었어. 그 균형에 본인의 개성을 더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거고.
그 개성이라는 게 그림자 맆 이전까지는 보이지 않았어. 말그대로 그림자. 늘 그녀의 뒤에 서있을뿐 어떠한 행동도 목소리도 내지 않는 그림자였지.
그랬던 토드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거야. 보다 직접적으로 그녀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그래서 자신에 대한 불복을 앙갚음하기위해.
소름끼치게 웃는 표정, 간사하게 뻗어지는 손, 하지만 더할나위 없이 예의바르게 행해지는 안내와 무언의 강요.
꽤나 그럴싸하게 루돌프를 가지고 놀았고, 놀아나는 루돌프를 보며 만족한 듯 웃는 모습을 보니 나도 만족스러웠어.
물론, 전보다 짱짱해진 오케와 그 오케를 밀어내기라도 할 듯 팽팽하게 쌍을 이루는 루돌프와 토드의 목소리가 가장 좋았던 건 당연하고.
이 장면만을 위해 그동안 무색무취(?)의 연기를 했던 건가 싶을 정도로... 그림자맆에서 루돌프와 토드의 목소리와 연기는 너무좋았다.

환상에 홀린 것 처럼 헝가리 앞에 서서 자신의 조국을 배반하겠다 말하는 삭돌프 앞에 읭? 콧수염붙인 안나스가 있더라... 내산통 내놔 이 쭈꾸미야 ㅋㅋ
오랜만에 보니 반갑더라 ㅋㅋㅋ 아니면 어떡하지... (((내 안면인식)))

아부지한테 혼나는 루돌프 보면서 웃는 동톧은 뭐랄까 쬐끔 거시기했는데.. 좀 더 미친놈처럼 혹은 싸이코처럼 웃어줬음 좋겠다는건 내 욕심....ㅇㅇ
조용하고 소극적인 동톧과 어울리긴 했지만, 그장면은 좀 크고 씨원하게 웃어줘야 루돌프의 비극이 배가 되고 더 애잔해지니까....ㅇㅇ

거울송에서 삭돌프는... 아이고.....ㅜㅜ  승돌프처럼 눈물콧물 다 짜낸 것도 아닌데 이미 난 고개 끄덕임에서 한껏 삭돌프가 애잔해졌으므로..ㅋㅋ
어머니만이 날 살릴 수 있어요, 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확신은 못하는 모습이더라. 마지막이라서 찾아는 왔는데, 희망이 없다는 걸 본인도 아는 느낌..
그래서 이상하게 이장면에서 루돌프가 더 커졌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끝내 어머니가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고 외면하고 난 후...
코끝이 빨개지고 눈도 빨개졌으나 가라앉고 정돈된 느낌의 얼굴로 자신의 마지막을 말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이제 아이가 아니구나.. 생각하게 됐어.
이전까지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타인의 손에 맡겼다면, 적어도 마지막 죽음만큼은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는 것 처럼 보였다고 해야하나.
결국 총을 손에 쥐고 나서, 지금이라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던 건 내 착각인지 진짜인지 모르겠다.

아들을 잃은 엘리는 차마 이름도 부르지 못하고 울었어. 그 아픔을 가슴에 품고 안되는 건 영원히 안된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참 마음이 짠하더라.
이상하게 민젶도 소현엘리도 비브라토하면 한가닥 하는 분들인데 듣기 괜찮더라. 씨씨였을때는 거의 쓰지않던 가성과 비브라토를 나이를 먹어가면서
차츰 쓰기 시작하더니 이 장면에서는 어느때보다도 가장 많이 썼다고 느껴졌는데도, 괜찮았어.
지난 지킬 참사 후로 거의 몇년동안 피해왔던 터라 그 사이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ㅋㅋㅋ 목상태가 나아진건지 아니면 원래를 되찾은건지.
아니면 이번에 비브라토를 줄이는 창법으로 노래하기를 택한것인지. 무엇이 되었든, 비브라토에 대한 나의 걱정을 덜어줘서 고마웠어.

대망의 질문은 던져졌다 맆.... 아 나 이부분 너무 좋아 ㅋㅋㅋ
이 부분만큼은 앙상블들과 주조연배우들의 합도 잘맞고 조명, 심지어 바닥장치까지 연기해주는 기분 ㅜㅜ
특히 이장면에서 오늘 좋았던 부분은 은케니. 루케니, 지금이야! 라는 말에 칼을 낚아챈....다기 보다는 낚아챈 척.....하고는
지금까지는 흥미진진하게 지옥을 지켜보던 눈이 묘하게 바뀌더라. 예리한 칼날을 자신의 코 밑에 가져다가 슥- 훑고는 빛에 이리저리 예리함을 비춰보는
모습이 딱, 살인자같았어. 흥분하고 신이난 모습이 아니라 서늘하고 가라앉은 모습. 죽음이 시킨 의지가 절반, 자신이 선택한 의지가 절반.
지옥의 한 구석에서 조용히 칼을 가는 그 모습이 무엇때문인지 난 참 기억에 많이 남았네...

곱게 신문사이에 넣었던 칼로 사뿐히 엘리를 찌르고 그녀의 죽음을 즈려밟으며 루케니가 자리를 뜨고 놀란 시녀가 의사를 찾아 자리를 뜨고나면
응당 토드가 나와.......야 하는데......... 때를 놓치고 나오지 않던 동톧이 다급하게 나왔을때 이리보고 저리봐도 바지 지퍼가 열려있는 것을 보고나서
아 저것때문에 못나오다 그냥 나왔구나 ㅋㅋ 했는데..... 갤 와보니 이게 굉장히 큰 논란이 되어있어서 난 다소 읭? 스럽긴 하네.
나는 극 전개에 산통깰만큼 이상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서 사고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긴 한데, 뭐 사고라고 생각했던 누군가가 있었을 수도 있긴해.
근데 그것도 개취지 뭐. 난 사고라고 느끼지 못했으니 못느낀 내가 이상한거라고 욕할거면 이 후기에서 겔아우~~~~ㅌㅌㅌ~!

아무튼. 짧은 입맞춤으로 두 세상의 자유를 얻은 엘리가 눈을 감고, 슬픈 건지 웃는 건지 모르겠는 토드가 앞을 보고,
그 사이에서 내려온 밧줄에 은케니가 목을 거는 순간 철커덩.


기억나는 장면들은 대체적으로 이렇고...

배우들은.... 소현엘리는 우선 .... 이뻐서 좋았고 ㅋㅋ 위에서도 좋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어갔던 고음과 비브라토.. 너무 좋았어.
행동은 다소 소극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표정은 적극적이고 다채로운 편이라서 극 보는 내내 얼굴만 보게 되었던 것 같아.
단지 예뻐서 얼굴만 본 거 아니다. 아니라고 했어....

은케니는 작년과는 다른 균형을 지닌 축이 되어 극을 다르게 보게 해줘서 고마웠어.
표정이나 행동은 가벼워졌으나, 목소리나 감정은 훨씬 무거워진 느낌.
작년 내가 느꼈던 은케니의 암살은 뭐랄까.... 광기에 휩싸여서 일으켰던 우발적인 살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올해의 루케니의 암살은 의도되고 계획되어진 살인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 과연 그자리에 엘리가 아닌 누군가가 있었더라도 죽였을까..
실수인가 계략인가 토드와의 거래는.... 이 부분이 궁금해서 다시 보고 싶어졌고.

동톧은 우선 머리가 왜그러지? ㅋㅋㅋㅋㅋ 뭔가 이상해... 왜 새중에 멧새? 그런 새들이 흰털이랑 밤털 검정털 같이 나지 않아?
그런 느낌이라서 ㅋㅋㅋㅋ 극 보는 내내 난 너무 힘들었을 뿐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키 크고 잘생기고 목소리도 어울리게 멋있어서 좋았으나 그림자맆 빼고는 무색무취라 자신만의 개성을 좀 찾아줬으면 좋겠다.
소극적인 그림자로서의 토드도 나쁘다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너무 그림자돋아서 1막 내내 기억이 안나는 건 좀 슬프잖아...또르르...
그리고 컷콜때 춤으로 큰 웃음 줘서 감사요 ㅋㅋㅋ

민젶이나 정화조피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이유는 작년과 너무 같아서....
민젶은 전보다는 힘이 좀 빠지고 윤젶이 가지고 있던 다정함과 지고지순함을 좀 더한 느낌이었는데 나쁘지 않았고, 여전히 성대는 짱짱.....ㅇㅇ
정화조피는 전보다 찡찡이 좀 배가 된 느낌인데..... 내게 등돌리지 마라!(찡) 내게 그런식으로 말하지 마!(찡찡)...그것도 코맹맹이 느낌이라.....
태원조피가 많이 그리웠다 ㅜㅜ 정화조피는 아무리 성질이 뻗쳐도 손은 그렇다쳐도 발까지 공중에 하이킥하진 말아줘요ㅋㅋ 현실입갤하게 되니까ㅋㅋ
조피쪽 대신들 밋밋해진 얘기랑 볼프살롱 밋밋해진 이야기는 위에서도 했고... 마들레인은 화장을 좀 더 치명적으로 이쁘게 해주면 안되겠니..?ㅋㅋ
음.. 이제 기억나는 게 더 없네.

이제 막 오픈했다는 걸 감안하면 합이 약간씩 안맞는거나 애드립이 필요한 부분들이 다소 아쉬웠던 건 사실이지만 못했다고 질책할 만큼은 아냐.
위에서 내가 아쉽다고 썼던 부분들은 앞으로 공연 진행하면서 더더 좋게 바뀔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오늘 캐스팅 조합이 기대이상으로 좋았어서, 또 보러가게 될 것 같다.

후기 끝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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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168 ㅃㅃㅃ 보니 비줠은 박형식이 젤 맞는듯 [1] ㅇㅇ(61.83) 13.07.28 373 0
471167 ㅃㅃㅃ 난 좀 이상해 [4] ㅇㅇ(110.70) 13.07.28 214 0
471166 관크갤에 나도 한번 끄적여야지 [4] ㅇㅇㅇ(121.162) 13.07.28 183 0
471165 ㅃ백여사는 ㅇㅇㄷㄹ사인회가면 기빨릴듯ㅋㅋ [1] ㅇㅇ(118.222) 13.07.28 448 1
471164 플친에서 레미 할인쿠폰 받앗는데 어떻게 할인받는거야 ? [3] ㅇㅇ(223.62) 13.07.28 117 0
471162 ㅈㄹㄱㅁㅇ) 오늘 싸인회에서 휘자나한테 받았다♥ [14] ㅇㅇ(223.62) 13.07.28 727 0
471161 왜 가방속에 휴대폰 확인하는것도 너무 싫지 않아? [13] ㅇㅇ(61.80) 13.07.28 692 0
471160 ㅎㅌㄱㅁㅇ관크갤이다~흔한 커퀴의 관크에 현실입개한 쓸관극 생각나네... ㅇㅇ(122.32) 13.07.28 140 0
471159 엘리 보고 온 형들 깃털 의상 질문 좀 할게 [5] ㅇㅇ(223.62) 13.07.28 644 0
471158 댄싱9에 문예신씨! [15] ㅇㅇ(223.62) 13.07.28 859 0
471157 관크갤에 나도 모촤삼연때 관크대란 ㅋㅋㅋㅋ [1] ㅇㅇ(27.1) 13.07.28 222 0
471156 내가 겪은 스마트폰 관련 최고 관크 [30] ㅇㅇ(118.221) 13.07.28 1061 0
471154 ㅃㅃㅃ오늘은관크갤인가봉가 [5] ㅇㅇ(211.246) 13.07.28 168 0
471152 관크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김에 내가 최근에 겪었던 황당한 관크. [7] ㅁㅁㅁ(218.153) 13.07.28 432 0
471151 싸인회 사건snl에도나오네.... [2] ㅇㅇ(223.62) 13.07.28 585 0
471149 ㅃㅃㅃ) 난 머글한테 선생질은 하지 말아야겠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61.77) 13.07.27 571 0
471147 ㅃㅃ) 수다관크도 빡침ㅠㅠ [3] ㅇㅇ(203.226) 13.07.27 205 0
471146 ★뮤박ㅃㅃ) 뮤박 가사짓기 백일장! 장난감두라 기다렸지 ★ [1172] 휴가중장난감(121.133) 13.07.27 4697 22
471145 ㅃ전파차단하면 ㅁㄴ부터 끝임ㅋㅋ [35] ㅇㅇ(118.222) 13.07.27 141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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