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열심히 쓰고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의욕상실
그래서 간단히 쓸게 걍

기본적으로 초연 그대로 가면서 가사 음악 연출 조금조금씩만 고쳤는데 난 바뀐거 다 좋았어
특히 말라디 제대로 번역해준거랑 초연때 여기 박자 좀 천천히 해도 되겠다 싶었던 데를 천천히 해줘서 좋았음
무대도 오페라극장이랑 어울려서 그런지 어쩐지 더 예쁜 것 같았고
근데 무대 참 멀고 높고 깊고. 오피석은 목꺾임+시야가림+무대전체안보임 3단콤보, 그렇다고 그냥 1열로 갔다간 몇몇 장면 표정 하나도 안보일것 같고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음.

소현엘리는 매우 예뻤음
노래도 연기도 걱정하면서 갔는데 생각보다 많이 잘해줬음
잘하면 김크리 인생연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음
근데 부드러운 성악발성이라 좀 노래가 심심할 수 있을 것 같다

동토드는 매우 잘생겼음 기럭지도 좋음
몽녀니가 바라는 비현실적인 세계에서 온 왕자님 컨셉에 어울림
사랑과 죽음의 론도 넣은거 별로지만 이번에 그나마 그 노선이 어울리는 건 동토드일듯
엘리자벳을 정말로 사랑했다가 결혼식때 차이고 얀데레화 되어가는 것 같음ㅋㅋㅋ
그리고 노래잘함 성량짱짱맨. 다만 다 강강강이라 집중할 포인트를 좀 잡아줄 필요성을 느낌.
연기는 딱히 기억나는 게 없다 걍 무난무나니...잘못하면 너무 인간적인 토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비주얼이랑 노래가 죽음으로서의 무게를 더해줘서 다행히 그렇게 가볍진 않았어
엄청 매력적이거나 강렬한 토드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극에 무난하게 녹아들어 갈 줄은 아는 토드였던 듯
가끔 토드역 개인콘서트나 뮤지컬토드 되는거 싫어하는 사람들 있던데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

문제의 사고는 좀 현실입갤하긴 했지만 크게 신경쓰이거나 짜증나진 않았음.
이렇게 쓰면 ㅍㅋㄹ가라느니 할 것 같아서 덧붙이자면 박효신 토드였어도 김준수 토드였어도 마찬가지였을 거임.
난 원래 그런거엔 관대한 뮤덕임. 아오 몰아가기 지긋지긋해 진짜ㅡㅡ 

은케니는 매우 잘했다
초연때는 너무 작위적인 미친놈 연기가 붕뜬 느낌이 없잖아 있었고 말그대로 \'튀었는데\'
이번엔 적절히 성질 죽이면서 해설자 역할도 충실히, 노래도 시원하게 잘 질러줘서
튀는게 아니라 좋은 의미로 존재감이 살았음. 걱정 말고 보러가도 좋을 것 같아.
아, 레게머리도 예뻣음ㅋㅋㅋ 

민제프랑 정화조피는 초연과 변함없이 잘 해줬고ㅋㅋㅋ 잘 해준 사람은 더 길게 쓸 게 없다ㅋㅋㅋㅋ

삭돌프는 기대한 만큼 잘해줬어 노래도 되고 연기도 되고 비주얼도 귀엽고 바람직하다ㅠㅠㅠㅠ
거울송에서 엄마, 들려요 하는 순간 눈물 핑돌음ㅠㅠ 얘로만 회전문 돌아도 별 아쉬울 게 없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