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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없지만 써 보는 0730 엘리 극 전체 위주 후기

ㅇㅇ(180.66) 2013.07.31 00:46:13
조회 4676 추천 27 댓글 30

원래 극세사 후기 잘 쓰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의식의 흐름대로 후기 남김
작년 초연 봤고, 류톧 송톧 여왕엘 옥엘 은케니 미남케니 용케니 찍음

1. 앙상블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았어. 아직 합이 잘 안 맞는다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 보는 사람을 좀 불안불안하게 만드는? 특히 프롤로그에서 내가 작년에 느꼈던 그 음습함이라던가 정말 저거 위에서 조종하는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딱딱 떨어지는 그 희열은 없었지. 앙상블들 목소리 합은 어느 정도 나쁘지 않다고 느꼈는데 몸이 너무 안 맞아. 사실 다른 극이라면 그냥 저정도면 어이구야 초반인데 잘한다 싶었겠지만 엘리잖아? 그래서 더 아쉬움이 큰 듯. 특히 죽천이랑 시녀들은 연습 많이 해야할 거 같고 죽천에게서 카리스마가 없어 그냥 꺼멍탱이 메추리들 같아, 골골대는 꺼멍 메추리 구구구구구구...그리고 신이시여 지키소서 우리 젊은 황제 끝나고나서 퇴장할때 제발 시녀들이든 병사들이든 절도라는 걸 좀 보여줘..

2. 초연 보고 한번도 후기를 자세히 써서 남긴게 없어서 사실 기억력도 좀 오락가락하지만...그 오락가락한 기억력을 암만 반성하며 생각해봐도...재연 바뀐 부분들 치고 마음에 드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ㅠㅠ 론도야 다른 횽들이 계속 얘기했으니 길게 말 할 필요도 없겠지만 레알 토드 중2병 쨔응인거 같아 '날 망설이게 하다니 이런 여잔 니가 처음이야'가 골자인 그 블링블링한 노래 어쩔...? 없을땔 못 들었다면 사실 그냥 그러려니 했겠지만 없을 때 들어본 사람으로서는 없는게 훨훨훨훨 낫다고 생각함.

론도의 멜로디나 가사를 문제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론도의 또다른 문제는 토드의 신비함이 극 초반부터 싹 사라진다는 거야. 내 기억 속에 토드는, 극 내내 한두번 엘리에게 '사랑해'라고 말할까말까 하며 한눈에 반했단 대사 따윈 어디에도 없어도 그게 충분히 느껴지는 캐릭터였어. 오히려 그런 뉘앙스가 드문드문 나옴으로써 죽음에 대한 신비함이 배가되는 그런...

엘리를 깊이 사랑해서, 그녀를 자신의 세계인 죽음으로 인도하기 위해 늘 그 곁을 소리없이 맴돌다가 그녀의 결혼식 때 질투와 분노의 춤을 추고 자유를 잃은 그녀를 안타까워하면서도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애정표현인 죽음으로 끊임없이 유혹하고, 그녀가 삶을 포기하지 않을 때마다 발끈하면서도 계속해서 그녀를 놓지 못하는 충동적이면서도 끈질기고, 유혹적이면서도 은밀한 그런 느낌이었거든, 토드는.

근데 재연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죽음이 너무 자주 여기저기 이씬 저씬에서 자주 나오는 듯한 느낌이야. 정말 씬 수가 늘어난 건지 아니면 배우의 미숙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보는 내내 죽음이 이렇게 발라당 까져서 시도때도 없이 나와서 나 엘리곁에 있음! 흥 데려올거야! 언젠가는! 넌 내꺼!! 죽어!!!라고 노골적으로 엘리를 노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 때문에 내가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던 엘리자벳 극 특유의 느낌이 휘발되었지...

그리고 토드 의상은...정말 그렇게까지밖에 안 됩니까? 나 중학교 때 만화책 보고 만들던 일본만화 코스프레 의상 같아....T-T 자꾸 번쩍이고 쓸데없이 시스루고 그래서 신경쓰이고 화난단 말이에요T-T

3. 극이 전반적으로 친절해졌다. 우리 루변사의 앞뒤설명이 좀 많아졌고 친절돋는 노래가사들이 몇몇 들렸다. 근데 왜 극은 더 뚝뚝 끊어져 보이는 거지? 작년에 봤을때도 엘리자벳의 장면장면의 연결성이 그렇게 조밀하다고 느끼진 못했지만 오늘은 좀 심했음. 총체적 문제겠지, 앙상블, 주조연 배우, 오케...합들이 안 맞으니까ㅠㅠ

4. 아까 짧후기 쓰면서도 누누히 말했지만 난 오늘 쏘엘 괜찮았다. 1막도, 2막도.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옥엘보다 마음에 들었어. 존예라 그런것만은 아니고, 뭔가 여왕엘리나 옥엘리에게서 느끼지 못한 정말, 정말 노래하고 시쓰고 뛰어다니고 말을 타고 외줄 위를 걷는 그 자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게 물씬 느껴졌어. 여왕엘리는 자신을 구속하고 속박하는 것들로부터의 자유를 노래하기에 난나것이 절박했다면, 쏘엘리의 난나것은 정말 그 들풀냄새 나는 자유를 그리워하는 노래 같았다. 난나것은 뮤비로 봤을 때보다 직접 들으니까 더 좋더라. 힘있게 부르는 부분도 확실히 구분되고, 내가 쏘엘의 난나것을 위처럼 해석했기 때문에 하이노트 치는 것도 좋았어. 막판에는 좀 더 광기에 휩싸여 피폐해지는 엘리를 원했는데 그냥 쭉 힘이 뽥 들어가고 꼿꼿하려고 발버둥치는 엘리더라..그래서 좀 아쉬웠어. 행복은 저 멀리도 그래서 뭔가 밋밋했지..광기에 휩싸인 엘리가 한순간 잠깐 제정신(?)으로 돌아와 이제 돌릴 수 없는 세월을 노래하는 처절한 느낌이 좋았는데 애초에 돌아올 제정신이 없으니까 그냥 무덤덤 담담....

5. 소톧, 노루, 은케니 관련해서는 오늘 짧후기들 여러개 올라왔기에 생략. 하지만 은케니, 초연때 싸웠는데 오늘 영영 화해함ㅋㅋㅋ 오늘 목도 짱짱했고 능청능청 열매도 마음껏 먹었고 춤도 마음껏 추었지 우리의 거절을 거절한채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케니 초연땐 그냥 미친 애였는데 오늘 보니까 정말 변사가 되어 있더라. 뭔가 극과 호흡을 맞추고 같이 가면서도 본인의 능청맞은 캐릭터는 살리는? 은케니 이번에 그나저나 루케니 컨셉이 개그맨 지망생일까? 왜 자꾸 몸을 쓰노....ㅋㅋㅋ근데 다른 배우들 쏘엘, 소톧, 노루 등등이 다 연기한다고 기 빡 주고 힘 뽥 쓰고 있어서 보는 사람까지 힘든 마당에 은케니 보면서 피식피식 하는게 주위 환기도 되고 좋다ㅋㅋㅋ 약간 개그캐릭터인건 쫌 초연 미남케니랑도 비슷하고...여튼 동톧이랑 은케니 궁금해서 한번 더 보러갈 거 같아. 그리고 왜케니도 쪼금 궁금...걔도 개그맨 지망생일까..걔도 무릎에 관절 없는 것처럼 걸을까?

아, 그리고 키치는 OP석에서 보기 진짜 쥐약인게...뒤에서부터 비치는 라이트가 너무 쎄서..중블하고 오블 사이 5~6열 쯤에 루케니가 들썩덩실 하면서 키치 부르기 시작할때 뒤돌아서 보면 그 라이트에 얼굴이 직빵으로..(특히 오피석 오블) 자칫하면 온동네 관객들에게 루케니보다 내 얼굴이 더 잘보일 판...키치로는 무슨 종이에다가 싸인한 거 뿌리드라...난 작년에 여왕엘리 사진 박힌 컵받침 키치에서 캐치했으므로 오늘 구경도 못했지만 하나도 안 부럽 헤헿헿헿 그리고 헤드뱅잉 때문에 그 머리를 한 거니 은케니...뒷모습을 볼때마다 자꾸 옛날 내 중학생 시절의 일부를 점령했던 만화 '힙합'생각난다...넌 슬플때면 봉산탈춤을 추니...?

정신병동에 엘리 갔다는 얘기 하면서 여기도 정신병자가 많네요 하면서 오피석 뚫어지게 내려다 봄 그러더니 우블쪽에 '안녕하세요' 해 놓고 '그냥 미쳤다고 말할 수 있음 좋을텐데...나처럼' 하면서 무대 끝까지 와서 쭈그려 앉고 OP 우블 1열 오른쪽 맨 사이드에 앉은 여자분에게 '약은 챙겨먹어요' 하면서 싸인되어있는 키치 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볼프 여사랑 춤 출때 케미 돋던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볼프 여사도 민중인가?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은케니 막 노래하는데 볼프 여사 그 앞에 앉았다가 막 손가락으로 은케니 바지춤 건드리려고 하니까 은케니가 어흫어흫거리면서 빙구처럼 웃는 19금 개그도 날려주심ㅋㅋㅋ

6. 소톧은. 다른건 모르겠고 제발 애드립 자제좀....관객들이 원하는 걸 보여주기 위해 무대에 서는 거잖아 콘서트도 무대도. 그렇다면 콘서트와 무대가 어떻게 다른지 좀 빨리 깨달아야 하는거 아닌가ㅠㅠ 적어도 애드립은 안 해줬으면 좋겠어. 성량도 짱짱하고 분명 장점이 있는 친구인데...

7. 아 벨라리아 가사 왜 바뀌었냐ㅠㅠ내가 좋아했던 정화대공비의 '그년에게 코가  꿰여'가 '그렇게 등돌리지 마'로 바뀜ㅠㅠ

슬슬 졸려서 더이상 쓰다간 횡설수설 더 커지겠다ㅠㅠㅠ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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