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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짱뒥 되새김질, 포도알 처묵처묵

씨벨리아(175.208) 2013.07.31 06:24:44
조회 1523 추천 54 댓글 50

- 후기 아니고 새드엔딩, 애잔한 포도알 처묵글이야.


7월 30일 짱드윅 화공.
원래는 관극 예정이 없었는데
은혜로운 개로리의 은혜로운 꿀자리 양도로
급 백암 고고를 하게 됐다.


관극을 마치고 맥듀 병나발을 불고 있는 지금,
이런저런 두서없는 생각에 빠지게 되는데
머릿 속 정리할 겸, 포도알 잡소리나 늘어놔 보려고.


내가 왜 하고 많은 공연 중에 콕 짚어
짱드윅의 헤드윅에 꽂힌 걸까?
처음 컬처쇼크를 받고 덜덜거리며 싸지른 후길 보니
6월 18일 화요일이 짱뒥을 처음 만난 날이었더군.
이 언니 꼭 무당 같다곸ㅋㅋㅋㅋ
맥주병에 든 게 진짜 술이거나 약 탄 거 아니냐곸ㅋㅋ
살다살다 헤비메탈 씻김굿을 만난 건 첨이라며
아주 개흥분을 해놨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


망자의 영혼이 극락에 가도록 인도하는 씻김굿.
특히 짱뒥은 여러 가지 씻김굿 중에서도
춤과 노래로 진혼해주는 진도씻김굿 무녀를 닮았는데,
사랑, 고독, 집착, 광기, 분노, 행복, 허무, 처절, 소외...
등등의 온갖 감정태들을 극대화,
무대라는 자리를 빌어 가감없이
춤으로, 노래로, 다 쏟아내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위의 감정들을 이러저러한 현실과 제약에 묶여
미처 쏟아내지 못하고 멍........
영혼이 죽어버린 채로 눈 뜬 시체마냥
그냥저냥 살아가는 내 자신의 쌓여있던
내면의 욕구불만이 터져나오면서 공연이 끝날 때쯤엔,
죽어있던 감성적 촉수가 생생하게 살아나
다람쥐 쳇바퀴 도는 거 같았던 지옥 같은 내 오늘이,
어제완 다른, 희망을 품어도 좋을 것 같은
극락으로 변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곤 해.


관극자인 나로 하여금 이런 느낌까지 받게 하는 데에는
'헤드윅'이란 작품이 지닌 훌륭한 철학, 힐링테마와 더불어
개로리들이 '산화'라는 표현을 쓸 만큼
매 회차 이번이 막공인 듯,
마치 이거만 하고 고꾸라져도 상관없는 사람처럼
모든 에너지를 다 집어던지는 짱뒥의 열정이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일 거다.
 
7월 30일 짱뒥의 모습 역시 여전했다.
아니, 여느 날보다 더(내가 본 회차들 기준)
관객들의 환호성에 골반과 뽕덩이를 흔들어주는
애교교태 몸연기를 거침없이 남발했다.
양 볼 가득 바람 넣고 뻐끔~ 뻐끔~ 하는
기상천외한데 어이없이 기요운 복어쇼도 남발하곸ㅋㅋ
웅감에겐 머리 헝클이기 놀이에서 업그레이드~
볼뽀뽀를 두번이나 선사하셨으몈ㅋㅋㅋㅋ
그 중 루터에게서 "앙대앙대앙대~~~"하며
웅감에게로 도망친 뒤 선사하신 뽀뽀는
웅감 턱인가 뺨인가를 어찌나 보드랍게 감싸쥐고
쪽~을 하던지 부농부농 장미꽃잎이라도 뿌려주고 싶었;ㅋ

짱드가 이런 잔망열매를 먹을 때면 얼굴 가득...
금발미녀가 지을 법한 백치미 꿀렁대는
환하고 바보스런 미소를 머금는데,
마치 찰리채플린 희극영화를 볼때 이상하게 슬픈 것처럼
그게 참 묘하게 감성을 자극한다.
속은 시커먼 멍투성이면서
뇌청순해보일 만큼 해맑고 사랑스럽게 웃고 있는
저 가면이 더 안쓰러워 보인달까...?


잔망애교교태 삼종세트 지대 밟아주셨으니
감정선이라고 달랐겠나.
꾹, 꾹, 꾸악- 소리나게 아주 씬마다 꽉꽉 채워가는데ㄷㄷ

오리진, 허스키한 보이스로 조근조근 시작됐던 노래가
분노한 신들의 패악질 부분에 이르자
목소리와 눈빛에 살기가 번뜩!
그러곤 마지막 애절한 소원이라며
한쪽 다리와 눈만은 제발 남겨 주시길~ 하고는
허공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데....
그 미소가 왜 그렇게 처연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ㅠㅠ
'알아... 그건 불가능하리란 걸...' 혹은
'이미 내 눈은 뭉개졌지... 바보...'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여튼 처연했어! 찐짜야!!! 


난도질 당해 숨통이 막혀오는 것 같은
모션으로 시작되는 앵그리, 노래가 끝나는 대로
짱드는 루터랑 꿈의 나라 미국으로 가는 게 아니곸ㅋㅋ
돌팔이 의사 개객끼를 찾아가서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
존내 분노 폭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겨, 누가 이 상처받은 영혼한테
제우스 번개가위 좀 빌려주세옄ㅋㅋ
의사 개객끼 못 죽이면 싸패될 거 같아옄ㅋㅋㅋㅋ


이어지는 구챡과 앵밴의 씐나는 랜덤넘버가 아녔으면
난 쫀 채로 윅인어 짱언니도 무서워보였을 지도 몰라ㄷㄷ
그래서 웅감도 나같은 관객들 배려했나봉갘ㅋㅋㅋㅋ
세르비아어(??)로 자기들끼리 대사 주고받을 때
웅감 뜬금포 웃음이 터져서 걍 우리도 따라 웃음ㅋㅋ 
짱뒥의 폭압에서 벗어나 씐나씐나 뛰노는 구챡과 앵밴은
언제 봐도 기요미들..ㅋㅋㅋㅋ


일요공에서 아쉬웠다 투덜거리기 무섭겤ㅋㅋㅋㅋ
윅인어..... 내 사랑 윅인어.....ㅠㅠㅠㅠ
그래 도라와따...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 "엄마가 보고 싶어서.."라고 쭉 한큐에 대사치길래,
얼레??? 또 짧게 갈 거야?????????? 왜!!!!!!!!!!
위기감을 느끼던 찰나, 푸욱... 고개를 숙이는 짱언니,
그렇게 고개를 숙인 채로 한 동안 아무 말도 잇지 못하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는데....... 우네....ㅠㅠㅠㅠ
눈물이 번져선 눈가에 바른 펄들이랑 같이 반짝이는데...
아이고...ㅠㅠㅠㅠ
가발새끼들한테 화내는 것도 목소리 물기 젖어선
잦아드는 소리로 울멍울멍....
나님도 울멍울멍...ㅠㅠㅠㅠ

그러나 그 와중에도 머리 한켠에 떠오르는 불안감...
교포대사톤이 온다..... 이제 곧 닥친다.....ㄷ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스럽게도 웅감 근육 검사할 때만 래퍼,
교포대사톤 거의 없어 나님은 속으로 만세!!!ㅋㅋ


드뎌 후벼파임의 절정 다락방과 트레일러 뚜둥!
"에이, 왜 코드가 안 맞지...?"
민망해하는 토미녀석은 느무 기여워...ㅠㅠ
예수의 위대함에 대해 고래고래 큰 소리로 설파하다
"헤드윅, 나에게도 그 사과를 줄래요...?"
엉뚱한 소릴 조심스럽게 내뱉는 토미의 목소리엔
어딘가 모르게 풋풋함과 간절함,
두근거림이 배어있는 듯 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ㅠㅠ

그런 토미를 회상하며 자꾸만....
자조섞인 비소를 터트리는 짱언니..ㅠㅠ
그래, 그렇게 웃을 만도 해...
가장 행복했고 아름다웠던 순간들...
하지만 그래서 더 불행하고 잔혹한 기억들....


텅 비어버린 눈빛으로 부르는 라멘트는
이미 너무 많이 울어서, 울다 지쳐서
더 이상 흘릴 눈물도 남아있지 않은 것만 같은...
더 이상 피가 돌지 않는 심장이 바싹 메말라 굳어버린 채...
누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그냥 그대로 모래처럼 흩어져 사라져버릴 것만 같더라...


감정이 이 정도로 처절하게 느껴질 만큼
극으로 치달았어서 그랬던 걸까?
익스퀴짓, '누더기 같은 ~ 상처의 통곡들'까지
짱뒥은 노래를 부르지 못했어.


긍데 나는............... 애석하게도.........
이 부분에서 현실입갤이 돼버린 탓에...ㅠㅠ
라멘트까지 '시발!!! 이거 또 레전!!!!ㅠㅠㅠㅠ'
두근두근 팽창했던 기대 풍선이 푸시식 꺼져버려따ㅠㅠ
내 기준엔 너무 많은 양을 날린 거였거등.
어쩌겠어... 내 기준이 이 모냥인 걸...ㅠㅠㅠㅠ
그래서 그 이후는 다 휘발~ 미드나잇도 컷콜도, 리앵콜도
무념무상으로 있다 나옴..ㅠㅠㅠㅠㅠㅠㅠㅠ
조오오온나 해피로 처달리다
막판에 새드엔딩이 돼버린 730관극이어따..ㅠㅠ


긍데 돌아와 맥듀를 빨며 되새김질을 해보니...
730 새드엔딩은 내가 그간 짱드 회전문을 돌면서
완벽한, 진심으로 '다 이루었다!!!'라 생각한 레전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졌어.
내 레전회차들의 기준에서 뭐 하나가 어그러지면
홀딱 깨져 객관적 판단이 안 되는...ㅠㅠ
그래서 일시적으로 회전문을 멈춰보려고.
이건 짱드 공연퀄과 상관없는,
순전히 회전문 폐해를 겪고 있는 내 문제니까...
좀 쉬다 다시 보면
6월 18일, 짱뒥을 처음 만났던 그날의
그 충격적인 카타르시스와 재회할 수 있겠지...


그때까지 짱언니, 변함없이 산화하시곸ㅋㅋㅋ
다치지말고 주그지마여!!!!!!!!!
막공까지 씻김굿!!!!!!!! 부탁함미다!!!!!!!!

 

 

- 포도알 다 처먹었으니 자러 감... 으흐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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