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시작 직전에 보니 2층 1,2,3열은 텅 비고
4열부터 사람들이 가득했지

아 광활한 시야에 감탄 또 감탄하며 좋은 관극 되겠네 했는데
암전 직전에 커플이 들어오더니 3열에 착석

커퀴라 칭하긴 했지만 딱히 커플들만이 할 수 있는 관크를 한 건 아니었어
암컷커퀴는 얌전했는데
수컷커퀴가 몸을 가만히 두고 못하고 이리 꼬고 저리 꼬고 오뚜기처럼 왼쪽으로 기울었다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하며
나에게 성인 ADHD가 관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었지

1막이 끝나고 1,2,3열이 텅 비었으니 예상대로 그들의 습격이 시작되었어 아 두렵도다
텅비었던 좌석이 1,2,3열이 순식간에 뷥석 수준이 되버리네?
근데 그 와중에 어떤 솔로 메뚜기가 커퀴가 화장실 간 사이에 자리를 차지해버린거지

아 메뚜기와 커퀴의 싸움이 시작되나? 생각했는데
인터미션 시간 끝나갈 즈음 3열 앞으로 돌아온 수컷커퀴의 반전의 한마디

응? 우리 자리가 어디지? 저 뒤인가?
이러고 뒤로 가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뚜기가 커퀴를 이겼어 오
메뚜기 너는 ADHD는 아니겠지하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 메뚜기는 암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디카를 꺼내서 요리조리 만지더니
암전이 시작되고서도 무대를 포커싱하며 조작을 하고 있는 무개념 ㅅㄲ였어

인터미션이 다끝났는데 어셔가 제지안하길래 걍 앉나보다 했는데
이제 무대 위에서는 다네이의 솔로곡(또는 시드니와 루시를 위한 브금송)이 흘러나오려 하는 찰나
진격의 어셔 출현
1,2,3열 메뚜기들을 싸그리 쓸어가주셨지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다네이의 솔로곡은  어셔와 메뚜기들의 싸움에도 브금이 되었어 ㅋㅋㅋㅋㅋㅋ

ㅎㅈㅇㅇ: 먹이사슬 커퀴<메뚜기<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