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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 뮤갤 인생 선배들에게 간절히 묻고 싶은 것이 있어.

ㅇㅇ(59.16) 2013.08.08 23:45:48
조회 871 추천 0 댓글 39

 

 

 

갤 내용과 상관없는 글 써서 미안... 오랜 고민인데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고 해서 갤에 글을 올려.

 

난 올해로 스물 일곱이고, 여자, 직업은 교사야. 운이 좋게도 자리를 잘 잡은 케이스지.

 

우리 어머니와의 갈등 때문에 너무 힘들어.

 

 

 

우리 어머니는 시댁과의 갈등, 멀리서 일하는 아버지, 방황하는 내동생 등 외부 요인 때문에 내가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힘들어 하셨어.

 

그 상황에서 난 공부를 굉장히 잘하는 전형적인 모범생이었고, 그게 어머니 삶의 거의 유일한 낙이었어.

 

나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

 

어렸을 땐 나를 자랑스러워 하시는 어머니를 더 기쁘게 해드리려고 더 열심히 했지.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모녀 사이엔 아무 문제가 없었어.

 

분란의 싹이 아예 없지는 않았어. 비유를 하자면 우리 어머니는 동쪽, 나는 서쪽, 어머니는 바다, 나는 산일 정도로 우리 둘은 달라도 너무 달랐으니까.

 

어머니는 굉장히 깔끔하고 빠릿 빠릿한 성격에, '왜 저런것까지 신경쓰나'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매사에 철저한 반면,

 

나는 깔끔못하고 즉흥적이며(무계획적이란 뜻이야) 느긋하고 느리고 좋은 것이 좋은것이지, 하는 성격이야.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어머니는 걱정이 많고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는 분이고, 나는 힘들어하긴 하지만 금방 극복하는 편이야.

 

어머니가 날 보면 답답해서 미치려고 해. 나 역시 같고. 

 

그러나 학생때는 내가 공부하느라 바빴고 어머니 말씀에 무조건 순종했기 때문에 별 일이 없었지.

 

언뜻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기대도 잘 이겨냈어. 내가 그만큼 성적이 되었으니까.

 

 

 

터진건 나 대학생때였어.

 

스무살, 나는 성인으로써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있는데,

 

어머니는 나를 여전히 품안의 자식으로 보려 하신거야. 그게 점점 쌓이다 보니 갈등이 터졌지.

 

예를 들어 관극에 대해서, 난 당시에 과외를 한 달에 여섯개씩 할 정도로 열심히 돈을 모았어. 하고 싶은 것이 많았거든. 관극도 그 중 하나였어.

 

공연 보고, 여행가고, 문화 생활을 누리는 것을 동경했기에 조금 무리다 싶을 정도로 알바를 했어. 

 

그런데 어머니는 그게 마음에 안드셨던거야. 왜 돈을 그런데다 쓰냐, 돈 아깝다, 돈지랄이다,

 

나는 나대로 내가 벌어쓰는 것인데 그것도 안되냐, 대체 왜 안되냐,

 

늘 갈등이었지.

 

 

그리고 어머니가 남의 자식과 비교를 참 많이 하셨어. ㅋ 그리고 칭찬도 거의 안 하시고. 늘 뭐라고 하시지. 부족한 것만 말씀하셔.

 

그게 어렸을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로 서운한거야.

 

나는 그래도 꽤 열심히, 곧은 길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늘 나를 남과 비교할까? 내가 그렇게 잘못했나? 그렇게 못살았나?

 

 

 

 

그렇게 몇 년 지나다 보니까 갈등이 엄청 격해져서 나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겨에 이르렀어.

 

마지막으로 뻥 터진 것은 제작년이었는데, 내가 임용에 한 번 떨어졌거든.

 

정작 당사자인 나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그래, 열심히 하자, 하고 넘겼는데

 

우리 어머니가 충격을 받고 희귀난치병에 걸리신거야. 스트레스로 약도 없는 병에 걸리셨어. 그러니 자연스럽게 우울증이 왔고.

 

매번 성공하던 자식이 처음으로 한 실패를 받아들이질 못하셨던거지.

 

그 해는 시간이 지난 지금 말하기도 너무 싫을 정도로 끔찍해.

 

어머니가 병에 걸리지만 않으셨어도 난 재수 생활을 무난하게 보냈을거야...근데 아니었지...내가 또 떨어지면? 어머니 증상이 더 심해지면?

 

그럼 막 나를 자책해. 어머니 상태가 점점 나빠질 수록 자살하고 싶더라고.

 

아, 내가 떨어지지 않았으면 괜찮았을텐데, 그런 일이 일언나지 않았을텐데... 어머니가 저렇게 힘들어하실 필요도 없는데.

 

 

 

근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이 비극이 정말 나때문인가?

 

자식이 실패하면 부모는 다 저런 일을 겪는건가? 내가 그렇게 큰 죄를 지은건가?

 

문득 깨달았지, 그렇지 않다는걸... 평범한 부모는 자식이 실패했을 때 괜찮다고 일으켜주고 위로해주는... 그런 관계도 있다는걸...

 

딸한테 모든 것을 다 올인하는 엄마가.. 그리 많지 않다는걸.

 

그 뒤론 어머니에 대한 일은 감정이 미칠듯이 끓어올라서 주체가 안되는거야.

 

어머니가 나에게 뭐라고 한 마디 하시면 사춘기에 반항하는 애들처럼 소리를 막 지르게 돼.

 

내가 대체 뭘 잘못했냐고, 뭐가 그렇게 안 드냐고.

 

 

 

말이 너무 길었지.

 

여하튼... 몇 년의 갈등을 압축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ㅠ 여튼 나는 이제 엄마와 무슨 일만 있으면 감정이 통제가 전혀 안 돼.

 

이성이 아무 힘도 못 쓴달까.

 

엄마가 나에게 뭐라고 한 마디만 하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 그 동안 쌓였던 감정이 다 폭발하는거야.

 

 

 

정신과에 가서 상담도 해 봤어. 꽤 여러곳을 가봤는데, 진짜 웃기게도 내 성격에는 아무 문제가 없대.

 

나는 질질 짜면서 내 이야기를 하는데, 의사들이 그러니까 처음엔 화가나 돌겠더라구. 그런데 의사들, 그 사람들은 진짜 심각한 사람만 봐서 그런지

 

난 아무것도아닌건지, 내가 굉장히 건강한 멘탈을 가지고 있고, 느긋하고 그렇것도 좋고... 다 이러는거야.

 

그래놓고 나보고 엄마랑 최대한 떨어져 살으래.

 

난 직장이 우리 동네란 말이야. 그렇다고 새벽에 나가서 밤 열두시에 들어올 수도 없잖아.

 

근데 요즘엔 점점 더 내 마음이 통제가 안 되니까, 진짜 나가서 살까, 막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너무 길었는데... 혹시 나같은 케이스 있어?

 

으~ 혹시 엄마랑 사이가 너무 안 좋은 딸 있어? 

 

어떻게 극복했는지 좀 물어도 될까? ㅜㅜ

 

정신과에 또 가는건 도움이 될까? 나 진짜 나가서 사는 것마이 답일까? 나가살면 오히려 더 악화될 것 같은데...

 

혹시 비슷한 경험 한 횽 조언 주면 넘 고마울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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