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돌던 극이 있어서 어떻게든 관극하려고 몰아서 일하고 일곱시 직전까지 일하다가 밥이고 자시고 달려가서 극장에 앉아 있기 바빴거든

평일 내내 그러다가 어젠 뻗어서 자고
오늘 개님이랑 산책가는데 갑자기 다리가 간질해서 보니 우드러기가 올라오는거임
귀쪽이 뜨겁고 목뒤로 두드러기가 올라오면서 얼굴에 열꽃이 핌

그것도 모르고 종로까지 개님이랑 파워워킹 하다가 얼굴이 너무 뜨거워서 핸드폰으로 보니 왠 곰보가..

가라 앉겠지 하고 발을 떼는데
갑자기 핑~ 하며 땅이 가까이 와서 전봇대 잡았다
근데 눈앞에 캄캄해진다는게 이런거더라

시야가 흐려서 앞이 안보이는거야
귀도 안들리고
울 개님이 하얗고 좀 커서 난 전봇대 잡고 주저 앉을 것 같은데 지나가는 사람들은 자꾸 개님 귀얍다고 만지려들고 난 죽겠고..


집이랑 거리가 있어서 택시 잡아타고
오는데 구역질나고 현기증나고 열오르고
하필 동거녀도 대륙 출장가서 혼잔데 정말 무섭더라

세시간동안 술병난 것처럼 토하고 ㅅㅅ하고
열오르락 내리락 한 뒤에
이제사 정신 좀 차렸어

노네 진짜 잘챙겨먹고 운동도 하고 그래
안그럼 정말 길거리에서 쓰러진다 나처럼

울 개님만 아니었음 난 진짜 쓰러졌을거야
저놈을 집에는 데려다놓고 쓰러져도 쓰러져야 한다는 생각에 택시까지 타고 왔지

극장에 보면 나처럼 이십대중반에서 삼십대 직딩들 많이 보이던데 매일 앉아있는게 일상인 우리들 몸도 챙기면서 뭘해도 하자ㅜ

내가 그 와중에 다행이라 생각한건
다음 관극이 다담주라 안도한거야ㅜㅜㅜㅜㅜㅜㅜ
많이 아프더라도 표 안놔도 되니까ㅠ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