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유여행 처음 갔을때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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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빨래 걷쟈마쟈 고릴라폭우 쏟아지노 스스로애 선견지명애 간빠이랄가 작성자 : 야생태도A

일본 자유여행 처음 갔을때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데스앱에서 작성

@u@

2024.07.18 23:49:48

조회 1803 추천 31 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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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보고 띵가띵가 집에서 놀기만하니까 부모님이 남들처럼 여행안가냐길래

"일본여행이나 가볼까?" 라고 막연하게 대답만하고

계획도 안잡고 집에서 겜질만 했었음여

그렇게 몇주지나니까 갑자기 부모님이 급발진해서 내 통장에 있는 돈으로 3일뒤 왕복비행기표 사고 아무 지식도 준비도 도움도 없는 상태에서 일본에 4박5일 던져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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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도 왜그러셨는지 이해도 안가고 돈 지원도 일절안해줘서 엔화환전도 4만2천엔밖에 못해갔고 그냥 모든게 ㅈ되가는 레전드 상황이었다고 생각함

일단 슈타게로 일본문화를 배운 십덕답게 나리타공항에서 아키하바라로 찾아갔는데

묵으려던 캡슐호텔은 분명 지도엔 여기에 있어야하는게 전혀 안보이고 역무원분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 용기내어 영어로 물어봐도 전혀 대화가 안되고 옛날이라 번역기성능도 구데기라 도움이 전혀 안됐음여...

ㅈ됐다 싶어서 어떻게든 찾아볼라고 같은 구역을 빙빙돌다 해가 어둑어둑 해지고 건물과 건물 틈사이에 캐리어백에 앉아서 노숙해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점에

파칭코 호객하는 빨간기모노 입은 누나가 다가와서 저기 외국인들 많이가는 호텔 있는데 저기서 안묵어? 이러시길래 그냥 기진맥진해서 "거기 4성호텔이라 지금 소지금으론 1박묵으면 파산합니다" 라고 처음 일본어로 말했는데 이날 대화가 통한게 이때가 처음이었음여

그렇게 숙소예약도 안하고 혼자왔다고 하니까 놀라시고 원래가려던 캡슐호텔은 반년전에 망했다는걸 알게 됐고 넷카페라는 곳을 처음 소개받아서 회원카드도 같이 만들어주시고 감사하다고 파칭코는 잘모르지만 내일가서 해보겠다고 했더니 돈도 없는게 오지말라는 얘길 마지막으로 다시 혼자가 되어버렸음

넷카페에서 빌린 방은 간신히 누울만한 공간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머리통이 아슬아슬 보이는 낮은 칸막이 방이지만 잘곳이 생겼다는 안도감에 너무너무 편안했던데스....

넷카페 드링크바에서 옥수수스프 양파스프 소프트드링크 잔뜩 뽑아먹고 즉석 자판기가 있길래 구운 주먹밥과 타코야끼를 우마우마한 레후

다음날 아침 일찍 샤워실 10분 200엔 15분 300엔인거

10분 200엔에 빌려서 허둥지둥 씻고 무계획여행 둘쨋날을 시작해버림

이 시절엔 이새끼는 이사하고 처음가는 미용실에 가는것도 무서워해 앞에서 40분인가 서성이다가 도망치고 집에 돌아가는 기행도 당연하게 벌일정도로 낯가림이 심했었음..

그런 놈이 다음날 저녁에 도와준 누나한테 가서 말걸고 보답하고 그랬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인

고정닉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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