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마디 얘기해보면 얘 참 괜찮다 싶은 사람이 있고, 어딘가 나사가 빠져 보이는 사람이 있음. 누구는 말하고 있으면 서로 대화가 오가는 느낌인데 누구는 대화가 일방적임.

좀 이상한 사람 얘기 해볼까 함. 언뜻보면 괜찮은데 가만보면 리액션이 이상함. 좀 과장되어 있기도 하고, 사람이랑 대화하는 느낌보단 자기를 무슨 소설이나 영화 속 등장인물로 생각하는 느낌이 강함. 혹은 감정 표현이 좀 과격함. 여기서 그렇게까지 오버할 필요는 없는데 갑자기 감정이 격양되거나... 그냥 표현이 좀 과함. 대화의 핀트를 못 잡고 영 이상한 타이밍에 끼어들어서, 기존에 대화하고 있던 사람들을 괴롭힘. 결국은 주변에 소외되더라.

경험의 부족인가 싶기도 함. 어릴때 주변 사람들이랑 많이 얘기 해봤다면 자연스럽게 닳을 수 있는 부분인데 지금와서 해결하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거 같음.

오타쿠만의 문제는 아니라 봄. 오타쿠라 해도 친구 많은 오타쿠도 많고, 만화 한편 안 보고 사는데 관심병사같은 애들 많음.
내가 봤을때 이건 장애임. 엄마 뱃속에 있을 시절에 어딘가 덜 발달되서 나온 것처럼, 유년기나 청소년기에 인간관계를 덜 겪고 사회에 나옴. 좀 용기내서 사람 앞에 나서기도 하는데, 대부분 결과는 안 좋더라. 저 딴에는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겐 불쾌감으로 끝남. 몸에 완전히 배였음. 장애임.

다른 사람 기분 좋게 하기는 어렵고, 기분 나쁘게 하는건 쉬운데, 얘들은 특히 그럼. 결국은 저가 제일 잘하는거에 집중하더라. 악역에 집착함.
문제는 약점에서 기인한 비행이라 힘이 없음. 혼자 끌어내서 천천히 얘기해보면 이렇게 겁이 많은 애가 없음. 사실만 훑어도, 아니면 내가 조금만 솔직해져도 저 혼자서 멘탈 터져서는 허공만 보더라.

주변 사람들이 다 심리치료같은 대화를 할 순 없는 노릇이고, 짜증나는 애들 일상에서 상대하긴 더더욱 어려움. 여러모로 불쌍한데 주변 사람들도 불쌍하게 만들어서 동정은 힘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