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친구가

오늘 내가 차 빼올테니 OO이 알바하는데 가서 밥 한끼 하자 ㅋㅋ 근데 나 3시에 청년 뭐시기 세미나 보러가는데 같이 갈래?내용 좋은거라 울 어머니가 너 함 물어보라 하시더라ㅎ

하길래 옳다구나 하고 놀러감
불교 쪽이라는데 평소 법륜이나 해민스님 세미나 같은거 동영상으로 보고있어서 그렇게 생각했지



바닷가 구경도 하고 커피도 먹고 친구 알바하는데 가서 밥도 먹었는데 얘가 점심 자기가 사겠다고 계산을 하려고하길래 뒤에서 만원짜리 꺼내서 가방에 찔러넣음

그 외에도 커피값 노래방비용 등등 다 자기가 내길래 얘가 왜이러나 함


그래서 밥먹고 강연장 간다더니 시내 한복판 건물에 차를 댐.불교계라며?하니까 현대식 불교 같은거라함
건물에 적힌것도 영어 알파벳이라 난 회사간판인줄 알고 이제까지 불교 쪽 건물인지도 모르고 살았음

가니까 친구 어머님 계시길래 인사하고 주스 먹으라면서 챙겨주더니 기본적인거 보자고 방으로 데려가니 큐레이터가 안내해주면서 설명함.

큐레이터가 방에서 설명하는데 문을 닫아버리고 또 문 열리더니 어유 반갑습니다 하고 남자 둘이 같이 듣는데 나 같이 들으러 온 사람이 아닌 느낌이 들길래 기분 쎄하더라


예상대로 어머니가 이 두 남자를 소개해주더니 아래층 테라스에 친구랑 나 그리고 이 남자 둘 앉혀놓고 얘기를 하는데 사이비 아냐 싶더라.말빨로 사람 정신 없게 만들려고 한다는 느낌?

한명은..그냥 보는 느낌에 장애인은 아닌데 조금 모자란 사람 느낌?이 사람이 야부리를 털고 옆에 와이셔츠 아래로 갑빠라인 비치는 남자가 한마디씩 거드는데 느낌이 더 쎄해짐

친구도 쭈뼛쭈뼛 거리는게 얘도 몰랐던건가?여차하면 저 말 많은 놈은 바로 제압 가능하고..옆에 갑빠..쌔보이는데 이러면서 가늠하고 있었음

한 5분 정도 쓸데없는 얘기 하는데 친구 어머님이 서울에서 간부님 오셨는데 오신 김에 말씀 듣고가라며 친구랑 나를 데리고 방으로 데려가심

갑빠는 빠지고 그 말 많은 남자랑 중년 아저씨 둘이 들어오시더라

내가 가방 계속 매고있으니 뒤에 내려놔 ㅎㅎ 하시면서 두어번 권하는데 다 거절하고 매고있었음


그러더니 얘기를 막 하는데..사이비니 뭐니 남의 종교를 내 잣대로 규정할수도 없는거고 친구 어머님 체면이 있지 싶어서 걍 리액션 계속 해주고 농담하면서 얘기하면서도

종교학이나 미술은 좋아하지만 종교 자체는 믿지 않습니다 ㅎㅎ 하면서 계속 능구렁이처럼 거절함

친구도 쭈구리되선 계속 시계 쳐다보고 흘끔거리길래 얘도 엄마한테 속았구만 싶더라.그러더니 자연스럽게 회원 얘기로 넘어가고 (말 많은 남자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등록카드 손에 들고 있길래 계속 주시함)

카드를 내 앞에 슥 내밀길래 제가 따로 더 알아볼게요 ㅎㅎ 하면서 돌려주고 하는데 간부라는 중년 아저씨들 불편해하는게 눈에 보이더라

허허..종교에 대한 관심은..있으신데 허허
저희가 석가모니 신앙의 불법이 아니라 불법적 내용을 가진 지역사회 커뮤니티 같은..상부상조..서로 돕는..이런 내용을 계속 얘기해도 거절하니까

그럼 저희가 연락을 드릴수 있을지 ㅎㅎ

아뇨 ㅎㅎ..제가 더 알아보고 결정할게요.

아 그럼 혹시 친구 쪽 통해서 연락 드리거나 하죠 ㅎㅎ

근데 이 분이 30일에 휴가복귀라 안될거에요.번호 하나만 찍어주세요 ㅎㅎ 하길래 거절하려는데

친구가 옆에서 그래 연락 안통하는데 번호만 드려 ㅎ...하면서 살짝 거들길래 눈치보다 번호만 알려줌..시발


그러더니 무슨 응원카드?인가 꺼내서 아 이건 가입카드랑 다른거구요 ㅎㅎ 어차피 성함도 알려주셨고 번호도 폰에 찍어주셨으니 여기에 성함이랑 연락처만 기입해주세요 ㅎㅎ

하길래 될대로 되라 싶어서 이름이랑 번호만 씀

그러더니 그럼 저희 만난 기념으로 사진 한번만 찍죠 ㅎㅎㅎ 하길래 기분 쎄한데 당장 거절할 말이 생각 안나서 우물쭈물하는 사이 단체 셀카 박아버리더라


그러고 나와서 친구 차에 다시 탔는데

..세미나라며

아 ㅎㅎ...;미안하다
나도 어머니가 세미나 들으라고 물어보래서 그런줄 알았는데..ㅎㅎ;;

애가 무안한지 그러다가

그래도 이상한거 아니다;;
이거 안온다고 연락갈 일도 없고 진짜야;;

됐다 저기서 내려줘

어,어;
미안하데이;;



이러고 헤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