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나으리를 하찮은 파오후 앞에 무릅 꿇리고싶다. 구둣발로 그 잘난 얼굴을 차보고싶다. 예쁘게 기른 머리카락을 불에 그슬리고싶다. 충치 치료 해준다고 하고 이빨 다 뽑아버리고싶다. 손 끝부터 잘근잘근 깨물어먹고싶다. 허벅지에 내 이름이랑 섹스한 횟수 문신으로 새기고싶다. 먼지쌓인 창고에 묶어놓고 개 처럼 키우고싶다. 아벨 짖어! 물어! 잘했어. 배려없이 박고싶다. 뒤지게 아픈거 참느라 이 악문걸 보면서 조롱하고싶다. 앙리한테 대줬냐? 오십대만 돼도 기저귀 차야겠다. 벌써 이렇게 헐렁거리는데 어떻게 하니.
아벨과 성관계 하는 동영상 찍어서 얼굴만 가리고 인터넷에 올리고싶다. 다른 캐릭터들도 눈새가 아닌 이상은 알아보겠지. 다른 캐릭터들이 자기를 대하는 태도가 미묘하게 바뀌었다는걸 알아차렸을 때 즈음 아벨한테 동영상과 그 조회수를 보여주고싶다. 다 벗겨놓고 목줄만 채워서 산책 시키고싶다. 가로등이 고장나 어둑어둑한 공원에서 혹시 누가 지나가면 알아볼까 싶어 긴장하는 아벨 맛보고싶다. 아벨 난도질 하고싶다. 아벨 다리 잘라서 회 뜨고 아벨이랑 나눠먹고싶다. 팔 잘려서 아주 사소한것도 스스로 하지 못하는 아벨 보고싶다. 절망에 찬 아벨 앞에서 딸 치고싶다. 역겹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면 눈 뽑아서 포르말린에 담궈두고싶다. 뽑는 눈은 코카콜라 맛있다 이거로 정해야지. 자기 눈을 마주하는 기분은 어떨까. 그러다가 어느 날 부터는 정말 아무짓도 안하고 그냥 평범하게 대하기 시작해서 혼란스러워하는 아벨을 보고싶다. 평범함에 익숙해져가는 아벨의 남은 눈을 핥다가 약간 찢어서 흘러나오는 유리체도 핥아먹고싶다. 공기빠진 공처럼 찌그러져있는 눈을 아벨 입에 넣어주고싶다. 의안 안 끼워서 나날이 허물어져가는 얼굴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