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
게시판 눈팅하다가 몇분들이 저에 견해와는 확연하게 다른 글을 쓰셔서
제 견해를 몇자 적어봅니다.
글을 보시기 전에 호남선 고속화란 고속선 신설, 기존선로 이설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호남선 고속화는 오송역 분기안 결정때부터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는 사항입니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호남선 고속화를 공약으로 내걸며, 이것에 대한 많은 홍보사업을 하는 중입니다.
음, 이런 말 들어보셨는지요? 대선은 호남과 서울에 의해 결정된다. 사실 영남이야 야당(현 한나라당)판이고, 충청,강원,경기는 중립이죠. 광주,전남,전북은 정치적 성향이 여당편에 조금 가까운 편인데, 가까운 만큼에 진보적인 성향이 있어, 그만큼 표의 향방을 알 수가 없죠. 서울에는 호남 지역에서 상경한 분들이 엄청나게 많구요. 철도갤에서 지역색을 따진다는 자체가 조금은 아이러니하지만, 사실 교통과 관련된 부분은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공공재이기 때문에, 정부와 정치권에 논리에 의해 건설되고 이용되는게 현실입니다.
이에 비춰, 호남선 고속화라는 화두는 정치권과 뗄레야 뗄수가 없는데, 정치권에서는 한낱 표잡기의 수단일 뿐이지만, 호남인들에게는 선진교통시설을 이용하며, 비지니스의 수단입니다.
그 동안 엄청나게 소외받고, 낙후되어 있는 호남이지만, 그 인구는 호남선과 전라선을 따라 밀집되어 있으며, 철도 이용 인구는 무시하지 못할 수준입니다.
호남선 고속화,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분들은 약간의 지역색과 정치논리를 내세워 반대를 하십니다만, 그 이유는 타당치 않습니다.
먼저, 금호고속으로 대표되는 고속버스가 충분히 수요를 뒷바탕한다고들 하십니다.
하지만, 가당치 않습니다. 광주지역에서 왜 광주-서울간 고속버스 노선이 5분~10분마다 있는지 알고나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철도의 시간대비운임의 부적절함 때문입니다.
광주-서울간 고속버스 노선은 천안논산고속도로 인해 접근성 좋은 광주터미널에서 3,7호선 환승역에 강남, 도심 진입이 엄청나게 쉬운 반포동 고속터미널에 3시간 30분 소요하여 내려줍니다. 하지만, 철도는 대전을 경유해서 올라가기 때문에 시간의 허비가 있고, 호남선 열차 종착역인 용산역이나, 중간역 영등포역은 강남 진입이 매우 불편합니다. 도심 진입 시간은 용산이나 반포동이나 별 차이가 없죠. 반포동-반포대교-녹사평-남산터널이나, 3호선 타면 도심인데, 용산에서는 정체가 심한 한강로를 이용해야하죠. 1호선은 3호선에 비해 엄청나게 밀리죠. 신용산 4호선 타기도 시간 소비가 많구요.
이것이 고속버스가 우수해서 그런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경부선 철도가 지나가는 대부분의 지역이 철도 이용률이 버스 이용률보다 높습니다.
또 무궁화보다는 새마을이나 KTX를 많이 타기도 하구요.
왜냐 시간대비운임이 적절하고, 편안함이 좋기 때문이죠. 서울에서 동대구까지 덜덜거리면서 4시간 걸려서 우등고속 2만1백원짜리 타는 것보다, 더 안정적인 새마을 7천원 더 주고 3시간 10분만에 가는 것과 빠른 KTX 1만5천원 더 주고 1시간 40분만에 가는것이 더 효율적이죠.
하지만, 이 공식은 호남선에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용산-광주도 아니고 용산-송정리간 노선에서도 무궁화가 2만원 조금 못미치고, 4시간 20분이 소요됩니다. 우등고속이 2만1천원인데 3시간 30분만에 끊고, 접근성도 좋은 터미널에서 버스타고 가지, 40분 더 걸리고 용산역에다 내려주는 무궁화를 탈 이유가 없습니다. 새마을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합니다. 버스와 소요시간은 비슷하거나 정차역 수에 따라 조금 더 많은데, 2만 9천원에 운임을 받아먹습니다. 안정적이다는 장점은 호남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구간에서 발생하는 저속주행과 흔들림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기존선 이용하는 KTX는 3만 6천원에 2시간 40분이지만, 한 시간 빨리가자고 일반고속에 2.7배, 우등고속에 1.7배에 해당하는 운임을 내기는 너무 아깝습니다.
또한 철공의 실책인 지자체의 정차역 늘이기를 받아들이는 것도 한몫합니다.
고속열차를 군단위 장성역에 정차시킨것 자체가 KTX를 고속열차에서 새마을 수준으로 격하시킨 것입니다. 경부선 밀양역도 비슷한 케이스구요.
고속열차 누가 타기 싫어서 안탑니까? 고속열차 이름값을 못해서 안타는 것이죠.
50분 빨리 가자고 2.7배, 1.7배에 해당하는 운임을 내기는 싫습니다.
또, 수요가 없다고 하십니다만,
5분마다 운행되는 고속버스 노선이 꽉꽉 들어차서 평일에도 승차권 끊으려고 하면 40분 이후 승차권을 줍니다. 진정한 의미의 고속열차가 다니면, 분명 이 승객의 반 이상을 철도로 흡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선진철도문화가 발달하려면 지역이기주의를 최대한 자제하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고속열차의 수원역 정차를 바라시는 분이 계십니다만, 시흥에서 분기되어 고속신선을 타고 광명-천안아산-대전을 이용하는 고속열차가 수원역을 정차할 시에는 광명역을 지난 후 급곡선으로 수원북연결선을 만들고 수원남연결선을 만들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됩니다. 고속철도 2단계 개통시에는 화성 향남면에 역을 신설한다고 하니, 그것을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이용하시는게 좋으실 것입니다. 일단은 광명역 쓰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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