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혐한 감정이 퍼지고 있다. 태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입국 거부된 케이스가 교류사이트(SNS)에서 차례차례로 보고되어 '차별하다'고 분노가 분출. 6월 태국에서 동성혼이 인정됐을 때 한국인으로부터의 모욕적인 글이 SNS에서 잇따른 것도 더욱 분노를 초래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을 방문한 태국인은 11만9455명으로 전년 동기(15만1480명)에서 21%나 줄었다. 전체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태국인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큰 요인은 지난해 후반부터 SNS에서 펼쳐진 '한국여행을 앞두자'라고 부르는 부정적인 캠페인. 한국 입국에 필요한 '전자도항허가증'(K-ETA) 신청이 거부되거나 도착 후 입국 거부되는 경우가 잇따라 SNS에 '많은 서류를 내도 결국은 거부' '범죄자처럼 심문된다'고 분노의 목소리가 올랐다.

작년 4월부터 일본을 포함한 22개국·지역이 K-ETA의 신청을 면제되었지만, 태국은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한국 측이 태국인 입국을 엄격하게 하는 배경에는 급증하는 불법체류자의 문제가 있다. 한국법무성에 따르면 태국인 불법체류자는 2023년 9월 시점에서 약 15만7천명으로 15년(약 5만2천명)에서 3배로 급증했다. 태국어로 피노이(작은 유령)로 불리며, 한국 경제를 그늘에서 지지하는 한편, 약물범죄나 매춘 등 범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동성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태국인만 차별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후 “불법체류자는 국내 노동시장을 왜곡하고 범죄증가로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라고 지적했다.

또 태국 상원이 올해 6월 동성혼을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한 것도 영향을 준다. 한국의 통신사가 이 뉴스를 보도했을 때, SNS에 「동남아시아는 이상해졌다」 「기분 나쁘다」등 부정적인 기입이 속출. 이런 상황이 태국에도 전해져 더욱 분노를 샀다.

한국에서도 성적 소수자(LGBTQ)에 대한 이해는 진행되고 있지만, 차별의식은 뿌리깊고, 동성혼의 법제화에는 부정적이다. 특히 기독교 보수파가 격렬한 반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사회에 적지 않고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갤럽이 23년에 18세 이상의 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동성혼의 법제화에 '반대'라고 응답한 것은 51%로 '찬성'(40%)을 웃돌았다.

태국인의 혐한 감정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체 여행지가 되어 있는 것이 엔화로 여행하기 쉬워진 일본이다. 일본 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4월 태국 방일객은 46만62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어 방한객의 3.9배에 달한다. 태국여행업협회의 찰른완가나논 회장은 현지 언론에 “한국이 태국인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적어도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