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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여행기] 101002 급조된 계획은 어그러지라고 있는 것이다.

센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0.09 00:37:33
조회 1155 추천 3 댓글 14

잉? 교토 고양이들이 생각과는 다른 반응을 불러 일으켰네.
뭐. 그건 그냥 예고편 같은 거였심. 설마 내가 고양이 사진만 줄창 올리겠어?
나도 전에 교토 왔을 때는 고양이가 많다는 인식은 못했는데 이번에는 여기저기서 눈에 띠어서
사진을 많이 찍는 바람에.. 라기 보다는 일단 뭔갈 올리고 시작하려고 했는데,
그냥 고양이 사진이 여기 저기 있길래. 그것부터 모아서 올려 놓고 보자... 라는 편한 생각에 올린 거얌.
암튼 이제 본격~ 시작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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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만에 다시 찾은 간사이의 관문, 간사이국제공항.
그런데 왜 몇번을 와도 몇번씩이나 헤메게 되는지 모르겠어.
일단 첫단추부터 뭔가 조짐이 안좋았는데 오사카 츠루하시 시장으로 가려고 전철 표를 끊으러 창구로 갔지.
앉아 있는 언니님이 츠루하시라고 하니 뭐라뭐라 하네? 옆에 시간이 써있는데 그게 젤 빠른 시각이라고 하는 것 같았음.
그래서 그걸로 달라고 했지. 전에 라피토를 타고 빠르게 간 적이 있어서 얼마 더 들더라도 그걸 타고 가자 싶었거든.
근데 플랫폼으로 가니 급행열차가 이미 기다리고 있고 라피토는 30분 뒤에나 도착하는 거임.
잠시 고민을.. 이걸 그냥 타고 가면서 몇백엔을 그냥 허공에 날리느냐.. 돈 아까우니까 30분 더 기다리느냐...
결국 나는 급행을 타고 말았음. 속으로 \'이건 일여갤에 올리지 말아야지. 쪽팔리니까..\' 이랬는데,
ㅋㅋ 지나고 나니 별 재밌는 에피소드가 없어서 이런 거라도..ㅋㅋ
여기서부터 일본여행에 오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나의 돈지랄이 시작되었어.

\'간사이를 다시 가~ \'라고 나를 다시 부추겼던 \'스시긴\'의 스시가 기다리고 있는 오사카 츠루하시역으로..
난카이혼센을 타고 난바를 가서 긴테츠센으로 갈아타고 츠루하시로 가.
미로같은 츠루하시 시장에 뭣도 모르고 갔다간 \'스시긴\' 찾기란 미션수행이나 마찬가지이나,
한번 가본 사람은 뭐 쉽게 갈만함.
긴테츠동출구로 나가서 바로 우회전, 가다보면 한국물건 파는 덕산상점이 나오는데 거기서 좌회전,
그렇게 가다보면 나오는 나의 사랑, \'스시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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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나라 여행자들한테도 잘 알려져서 그저 그런 유명 맛집이 되어 버린 건 아닐까,
잠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그건 기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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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국말 메뉴판을 보면서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한국말을 꽤 잘하는 여알바생이 나와서 자리로 안내하더군.
정말 좁고, 바 형식의 테이블만 있는 가게에 사장님, 사모님, 알바가 셋.
한국 사람도 많이 오지만, 일본 현지 아줌마 아저씨들도 많이 와서 그 맛을 증명해주는 \'스시긴\'
맛이 어떠냐면.
\'아~ 다른 거 하나도 못하고, 못보더라도 이걸 먹은 걸로 몇십만원 뱅기값 치루고 온 보람이 있다\'
이런 맛임. 초밥왕의 박수아저씨나 수염눈썹 아저씨의 오바가 이해가 되는 맛?
뭐 최고 절정의 스시야 많이 있겠지만, 경험 짧은 나에게는 인생 최고의 \'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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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혼자인 여행자라면
죠니기리세트+사장님추천그날의재료+우나기
로 먹는 거 추천함. 3000엔 정도 쓸 생각하고 가야해.
두명 이상이 가는 거라면 세트도 괜찮지만 사장님이 추천하는 재료를 이것저것 시켜서 같이 나눠 먹는 거 추천함.
한 접시에 두 개씩 나오기 때문에 난 그렇게 못시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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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게 사장님 추천메뉴, 전갱이인데 살짝 겉을 익혀서 구수한 맛이 일품.
하나는 위에 약간 매콤한 소스를 올려주고, 하나는 그냥 주고.. 사장님이 하나는 간장 바르고 하나는 그냥 먹으라고
한국말로 말해준다네... ㅋㅋ 한국사람들이 워낙 많이 와서 그런지, 사모님도 한국말 쫌 하시고 사장님은 필요충분한
몇마디 하시는듯. 글고 여기 우나기는 꼭 먹어보시길. 뭔가 느끼하고 비리다는 우나기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사라짐.

아, 그래 여기는 음식갤이 아니니 정신 차리고...
혼자 여행오다니 무섭지 않냐는 사모님의 걱정을 뒤로하고 \'스시긴\'을 나왔어.
배가 부르니 만사가 잘 될 것 같은 기분?
교토로 가기 위해서 JR 츠루하시역으로..(그래 나 \'스시긴\' 을 가기 위해서 일부러 오사카 시내엘 들른 사람이야.ㅋㅋ)
JR 오사카환상선을 타고 오사카역에서 교토센으로 바꿔타.(작년에도 이렇게 갔었는데, 나 왜 또 여기서 헤멘건지 모르겠어)
우여곡절 끝에 간사이 공항보다 삐까번쩍 뽀대나는 교토역에 도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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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2층에는 관광정보센터가 있는데 이번에 가니까 확 바뀌었더라.
한국어 안내데스크도 팻말이 있고 훨씬 넓어져서 \'역시 관광교토...\' 라는 생각이 들었어.
여기서 시버스1일권 두장을 샀는데 이게 또 돈지랄.
하나는 그래도 뽕을 뽑았는데, 하나는 달랑 한번타고 날렸음.
계획없이 패스를 사는 건 아무래도 문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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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3박을 한 APA 교토 기온호텔..
위치 정말 대박. 기온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있음. ㅋㅋ 추천할만하고 생각함.
방이 남아도는 건지. 난 분명 싱글을 예약했는데, 트윈룸이네. 문열고 와~ 넓다 하고 봤더니.
암튼 뭐 나야 쌩큐인 거지. (근데 풀로 렌즈 빼고 찍은 거라 실제보다 넓어 보이는 감은 있음.ㅋ)

"자아~ 이제 뭘 할까..." 캐리어를 던져 놓고 잠시 고민을 하다가.
스시긴을 빼면 유일하게 생각해 놓은 일정 슈가쿠인리큐의 예약을 위해 교토고쇼에 있는 궁내청에 가보기로 했음.
이미 오후 3시가 넘은 때라 문을 닫을 것 같은 급한 마음에 버스 탔다가 막히길래 내려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교토고쇼로 향했는데... 두둥 궁내청사무소는 웬 공사중. 뭔가 안내판이 있어서 교토고쇼 정문을 직접 가라는 거 같길래
그쪽으로 갔더니 제복 입은 절도 있어보이는 경찰아저씨 둘이 근무중이었어.
그래도 좀 뭔가 씨알이 먹힐 것 같이 생긴 아저씨한테 주춤주춤
슈가쿠인리큐 예약을 하려고 한다 했더니 아저씨 꽤 유창한 영어로 말씀하시길,
예약을 하려면 하루 전날해야 하는데, 토요일, 일요일은 사무소가 문을 닫고 하려면
월요일에 와야 한다는 말씀!! 두둥!!! OTL 나는 나는 화요일 11시 비행기로 돌아가는데여~~ㅠ_ㅠ
아저씨한테 징징거려봤지만 아저씨도 곤란한 얼굴을..
결국 나의 일정으로는 애초에 슈가쿠인리큐는 입장 불가였던 거였으.
낙담한 이 처자는 그저 넓디 넓은 교토교엔만 휘적휘적 돌아다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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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허황되다 싶지만 암튼 \'만세일계\'라는 일황들의 천년동안의 근거지...
쓸데없다 싶게 넓고, 크고.. 신비주의인가.. 싶었어.
어쨌든 지금은 교토 시민들의 저녁 산책&운동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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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어스름이 내리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뭔가 아쉬운 마음에 야간점등을 한다고 어디선가 본듯한 기요미즈데라를 들르기로 했어.
고조자카 정류장에 내려서 6시반에 이미 캄캄해진 언덕길을 한참 올라갔어.
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설마설마 했지만.. 여기마저 날 거부하더라. 6시까지만 입장이라던걸.
그런데 왠 사람들이 닫힌 문 앞에서 줄 서서 기다리고 있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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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인듯한 사람이 있길래 혹시 문이 다시 열리는 건가 싶어서 물어보니
무슨 콘서트가 있다네. 부러웠다고 나도 들어가고 싶었는데 표를 예매를 해야 하는 것 같아서
결국 여기서 발걸을 돌려야 했지.

뭐가 이래~~~ !!! 교토가 날 이렇게 거부하나 싶어 슬픈 마음을 안고
걸어 걸어 기온의 호텔로 가는 길.
산넨자카, 니넨자카, 네네노미치를 따라 걸어가기로 했어...
그런데 결국 이 길이 나를 위로하더라.
낮에는 관광객으로 북적였을 길을 고즈넉하게 걷고 있자니
옛 헤이안쿄에 내가 와 있는듯한 착각마저 드는 듯.
경주도 밤길을 걸으면 이런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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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행은 혼자가 되기 위해 가는 거야.
적어도 나에겐 그래.
그리 멀지 않는 길을 걷다보니 호텔 근처의 야사카진자에 다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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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마츠리 때였으면 사람으로 가득찼을 곳에 등불만이 북적이더라.
하나 하나 기원가 소원을 담은 신사의 등불들과 그걸 바라보는 몇몇 사람들만이 넓은 공간을 매우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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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카진자를 빠져나오니 마치 이상한 나라의 폴이 된듯한 느낌을 들게 하는 나름 불야성 교토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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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로 점철된 나의 네번째 교토여행의 첫날 밤을 기념하면서
잇센요소쿠의 마네킹 언니들과 선토리 몰트비어 한잔을 나누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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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우리 갤러들이 좋아하는 성인풍의 에마들로 마무리를 하도록 할게.
으흠~~ 내가 맘먹고 사진이랑 글 올리면 이렇게 장황해진다능.
자아~ 이런 장황한 글에는 또 반응이 어떻게 나올까?
건설적인 의견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짧게 짧게 할깝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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