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드라마 볼때 부터 새드엔딩 예상하고 봤음. 아마 결말이 새드삘 나서 들어온 나 같은 사람 많을거다. 드라마에서도 새드엔딩이라고 계속해서 암시해줌. 근데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뭐냐면 제대로 사랑하지도 않았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가 뭐냐? 25살 21살 남녀가 서로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임. 근데 정작 중요한 2521때 얘네가 울고불고 난리칠만한 사랑을 했다고 생각함?

마흔이 넘어서도 공방이름을 2521로 짓고, 이름만 들어도 미련남고, 추억을 계속해서 돌이켜 볼 만큼의 사랑을 얘네가 2521에 했냐고 좀.

헤어질 때가 더 심각한게 그냥 일반적인 커플이 헤어지는 이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 서로의 구원이었던 존재로 시작했으면 그 관계를 끝내는 과정도 차차 쌓아가야 하는거 아님?

그냥 출장, 특파원으로 거리가 멀어져서 헤어지자? 그럼 백이진이 빚쟁이들한테 쫓겨서 부산 내려갔을때 테이프 들으면서 혼자서 응원하고 기다렸던 고딩 나희도는 대체 누구냐?

작가가 그냥 거창하게 청춘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다 놓친 꼴이지. 시청자 입장에서 5인방의 청춘은 별로 반짝거려 보이지도 않았고 옛 시절의 향수도 불러 일으키지 못함.

그렇다고 주인공간에 사랑을 집중했냐 하면 그냥 둘이 가까워지는 서사에만 집중했지 둘이 열렬히 사랑하지도 않았음. 얘네보다 더 불같이 사랑하고 불같이 헤어진 커플들 주변에 있지 않냐?

지금까지 드라마로 보여준걸 토대로 생각하면 둘한테 서로의 존재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걸로 보이는데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살면서 계속 못잊고 추억하는 장면이 나오니 이해가 안가지.


결말까지 보고나니 한 가지 확신이 든다. 두 사람은 서로를 열렬히 사랑했던게 아님. 서로를 통해서 지난 날의 빛나던 내 커리어, 과거를 사랑했던거지. 진짜 열렬히 사랑하면 그렇게 쉽게 사랑 포기 못한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니 결혼하고 나서도 추억회상하는 주인공이 위선적으로 보일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