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좋아하고, 글 쓰는 거 좋아해서 한 번 써봤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통곡의 희생을 기리는 짧디 짧은 소설입니다...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여자친구 있으신 분들은 걍 꺼지시구요.

통곡은 언제나 전장의 최전방에 서 있었다. 그의 거대한 전면 장갑은 마치 철의 방패처럼 적의 포탄을 수없이 튕겨냈다. 그의 155mm, 일명 '불빠따'는 천둥 같은 굉음을 뿜으며 적의 방어선을 무너뜨렸지만, 그 공로는 언제나 다른 이들에게 돌아갔다.

전투가 끝날 때마다 야티는 명중률과 관통력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영광을 누렸고, 토터즈는 유려한 선회력과 화력으로 전장의 별이 되었다. 263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전장을 휘저으며 마치 신화 속 영웅처럼 찬사를 독차지했다. 그러나 통곡은 언제나 그림자처럼 그들 뒤에 남았다. 아무도 그가 흘린 땀과 피, 그리고 그의 희생을 기억하지 않았다.

통곡의 마음속엔 점점 짙은 어둠이 깃들었다. "왜 나만 이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는가?"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왜 나의 희생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가?"

그날, 전쟁은 불꽃처럼 화려하게 타올랐고, 통곡은 곧 꺼질 것 같은 한 줌의 재처럼 혼자가 되었다. 아군은 빠르게 우회하거나 퇴각했지만, 통곡은 적의 포화 속에서 홀로 남아 있었다. 그의 느린 선회력은 측면에서 몰려오는 위협을 막기에 역부족이었고, 후방은 적의 발톱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러나 통곡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남은 힘으로 적을 향해 포탄을 날리며 아군이 안전히 퇴각할 시간을 벌었다. 그의 장갑에 점점 금이 새겨지고, 몸체는 연기에 휩싸였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의 천둥 같은 포성은 전장의 끝자락까지 울려 퍼졌다. 그리고 마침내, 침묵이 찾아왔다.

전투가 끝난 뒤, 전우들은 통곡이 멈춰 서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의 주위는 적의 잔해로 뒤덮여 있었고, 그가 흘린 기름과 파편은 그의 희생을 증언하고 있었다. 그제야 모두가 깨달았다. 승리의 이면에는 통곡의 고요한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며칠 뒤, 차고에서 새롭게 수리된 통곡은 다시 전장에 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의 곁에 아군이 있었다. 야티와 토터즈, 263은 이제 통곡의 곁을 지키며 함께 싸웠다. 통곡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기 때문일까.

통곡은 여전히 느리고 굼뜬 움직임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희생은 이제 모두의 기억 속에 빛났고, 그의 존재는 전장의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통곡은 비로소 자신의 무게를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자신이 빛날 이유를 발견했다.

- 소보루빵탱크 지음-